독일 국기엔 검은색, 빨간색, 노란색밖에 없는데…흰색 유니폼 입는 이유는? “프로이센 시절부터 채택된 색”
입력 : 2024.03.27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주대은 기자= 독일 축구 국가대표팀의 유니폼이 흰색인 이유가 공개됐다.

스포츠 매체 ‘스포츠 바이블’은 26일(한국 시간) “왜 독일은 국기의 색이 아님에도 흰색 유니폼을 입고 경기하나”라며 독일 유니폼이 흰색인 이유를 보도했다.

대부분의 축구협회는 각 나라의 국기에 들어간 색을 유니폼 색으로 채택한다. 지난 2022 카타르 월드컵 결승전에서 맞붙은 아르헨티나와 프랑스도 국기에 들어간 색을 바탕으로 한 유니폼을 착용했다.

그런데 독일은 다르다. 국기엔 검은색, 빨간색, 노란색이 들어가지만, 독일 축구 국가대표 유니폼엔 흰색 바탕에 검은색이 들어간다. 독일 국기에 흰색이 없는데도 흰색 유니폼을 입는 이유가 무엇일까.

매체는 프로이센 때문이라고 전했다. 프로이센은 독일의 전신이다. 과거 유럽 동북부와 중앙 유럽 지방을 부르던 지명이자 독일 건국을 주도한 국가였다. 프로이센은 흰색과 검은색이 들어간 국기를 사용했다.



‘스포츠 바이블’은 “독일이 흰색 유니폼을 사용하기로 결정한 이유는 프로이센 국기에 흰색이 많이 들어가기 때문이다. 1899년 독일 축구 국가대표팀이 창설됐을 때, 프로이센의 색을 채택하기로 결정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서 “프로이센은 1932년 사실상 해체됐지만 1947년 연합국 법령에 의해 독일 축구 국가대표팀이 법적으로 인정되면서 이 색상을 유지하기로 결정했다”라고 밝혔다.

한편 최근 독일 축구협회(DFB)는 유니폼과 관련해서 논란을 빚었다. 독일 축구협회는 지난 21일 “DFB는 2027년부터 새로운 장비 공급 업체로 나이키를 선택했다. 2034년까지 파트너십을 체결한다. 나이키는 DFB의 모든 대표팀 장비를 공급하고 독일 축구 전반을 지원할 것이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DBF는 70년 넘게 자국 브랜드 아디다스와 인연을 맺어 왔다. 독일 축구 국가대표팀은 아디다스 유니폼을 입고 1990 이탈리아 월드컵과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서 정상에 올랐다.

독일 축구 국가대표팀은 아디다스와 입고 수많은 영광의 순간을 함께 했지만 동행이 끝날 예정이다. DFB는 아디다스와 재계약을 하지 않고, 아디다스의 라이벌인 미국 브랜드 나이키와 새로운 계약을 선택했다.

가장 큰 이유는 돈이다. ‘빌트’에 따르면 아디다스는 최근 연간 약 5,000만 유로(한화 약 728억 원)를 DFB에 지원했다. 나이키는 DFB에 연간 최소 1억 유로(한화 약 1,457억 원)의 계약을 제안했다.



이에 독일 정치인들이 DFB를 비판하고 있다. 독일 로버트 하벡 부총리는 “나는 세 개의 줄무늬(아디다스의 상징)가 없는 독일 유니폼을 상상할 수 없다”라며 “아디다스와 검은색, 빨간색, 금색은 항상 나와 함께 했다. 독일의 정체성 일부다. 애국심이 좀 더 강했으면 좋았을 것이다”라고 의견을 전했다.

독일 보건부 카를 라우터바흐 장관은 자신의 SNS를 통해 아디다스가 더 이상 축구 국가대표팀 유니폼이 돼선 안 되나? 대신 미국 회사가 (유니폼을 제작하나)? 상업이 전통을 파괴하는 잘못된 결정이라고 생각한다”라고 주장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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