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나지 않은 악몽…'101위' 태국전 무승부에 국민들 한숨 ''놀랍지도 않아''
입력 : 2024.03.22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배웅기 기자= 홈에서 충격 무승부를 거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에 날선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한국은 지난 2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태국과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C조 3차전에서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전반 42분 손흥민이 선제골을 터뜨렸지만 후반 17분 수파낫 무에안타에게 동점골을 허용했다.

이날 한국은 경기 초반부터 태국을 압박하겠다는 의도로 공격적인 라인업을 구성했다. 전문 수비형 미드필더 없이 백승호, 황인범이 중원을 이뤘다. 공격진에는 '역대 최고령 A매치 데뷔' 주민규와 정우영, 이재성, 손흥민이 포진했다.

전반 시작과 동시에 경기를 주도한 쪽은 오히려 태국이었다. 황선홍 감독의 생각과 달리 시작부터 강하게 압박을 걸어왔다. 한국 수비진은 상대 핵심 공격수 차나팁 송크라신과 수파차이 차이디드를 제어하는 데 적지 않은 애를 먹었다.

볼 점유율을 회복한 한국은 전반 42분 이재성의 패스를 이어받은 손흥민의 선제골로 앞서 나갔다. 기쁨도 잠시, 골 결정력 부재와 수비 불안이 발목을 잡았다. 후반 17분 교체 투입된 태국의 무에안타에게 동점골을 내준 것이다. 이후 파상공세에도 불구 태국의 밀집 수비를 뚫지 못한 한국은 결국 무승부라는 충격적 결과를 받아들여야 했다.




패인은 25개의 슈팅을 시도하고도 한 골밖에 기록하지 못한 골 결정력으로 꼽힌다. 빅 찬스 미스도 무려 5회에 달했다. '해결사'가 없다는 것도 큰 문제였지만 황선홍호의 첫 경기였던 만큼 수비 조직력도 매끄럽지 않았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경기장 내 분위기 또한 어수선했다. 6만 5,000여 관중이 운집한 서울월드컵경기장에는 대한축구협회 정몽규 회장의 사퇴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지난 아시안컵 손흥민과 갈등을 빚었던 이강인의 출전 여부에도 이목이 쏠렸다.

한국이 태국을 상대로 이기지 못한 것은 1998년 방콕 아시안게임 8강(1-2 패) 이후 무려 26년 만이다. FIFA 랭킹도 101위 태국에 비해 79계단 앞서 있음을 생각하면 홈에서의 무승부는 '악몽'이다. 돌아오는 리턴 매치에서조차 승점 확보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축구팬들의 반응도 냉담하다. '이제는 놀랍지도 않다'는 반응이 주를 이뤘다. 국내 축구 커뮤니티 및 SNS 등지에서는 "우루과이·포르투갈과 동등하던 팀이 1년 만에 말레이시아·태국과 비겼다", "홈에서 무승부라니 부끄럽다", "더 화나는 건 이제 놀랍지도 않다는 것이다" 등 비판적 여론이 형성됐다.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손흥민(토트넘 핫스퍼) 등 월드클래스 선수들이 있는 한국인 만큼 해외 반응도 뜨겁다. 한 팬은 트위터를 통해 "이 결과는 다른 축구 변방국들에게 자신감을 심어줄 것"이라며 오히려 적은 가능성을 믿고 뛴 태국 선수들을 극찬했다.



사진=뉴시스, 뉴스1,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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