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넷 늘고, 삼진 줄고...박병호가 진화했다
입력 : 2013.09.06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스페셜9 제휴] 이영하 기자= 박병호가 올 시즌 명실공히 최고의 타자로 거듭나고 있다.

박병호는 올 시즌 0.314(379타수 119안타)의 타율에 26홈런(1위), 86타점(1위), 79볼넷(1위), 장타율 0.562(1위), 출루율 0.435(1위)로 4개 부문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 주목할 점은 홈런이나 타점이 아니다. 타율과 출루율이 비약적으로 늘어났다. 그 비결은 볼넷에 있다.

지난 2012년 시즌 박병호의 볼넷은 73개다. 하지만 올 시즌 이미 79개로 작년 기록을 넘어섰다. 박병호는 늘어난 볼넷에 대해 타석에서 여유를 찾았기 때문이라고 답한 바가 있다. 박병호는 투수들이 쉽게 승부를 걸어오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은 후에 타석에서 최대한 공을 많이 보게 됐다.

타석에서 여유가 생기면 투수의 공을 볼 수 있는 선구안이 좋아진다. 선구안이 좋아지니 자연스레 볼넷이 많아졌다. 게다가 나쁜 공 즉, 유인구에 배트가 쉽게 나가지 않아 삼진 개수도 줄었다. 지난해 111개로 리그 2위를 기록한 삼진 개수가 올해 아직 83개에 불과하다.

박병호의 달라진 위상은 출루율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박병호의 출루율은 리그 1위다. 지난해 0.393이던 출루율을 올해 0.435까지 끌어올렸다. 무려 4푼 이상이나 높아졌다.

수준급 타자의 지표로 불리는 볼넷/삼진 비율도 작년과 비교할 바 못된다. 2012년 0.66에서 올 시즌 0.95로 향상됐다. 리그에서 60개 이상 볼넷을 얻은 타자 중 박병호보다 좋은 볼넷/삼진 비율을 가진 타자는 한화의 김태균밖에 없다.

박병호는 이제 리그 톱 수준의 타자가 됐다. 올해는 지난 시즌보다 한결 업그레이드 된 모습으로 MVP에 도전한다. 한 때 미완의 대기로 묻혀있던 그의 비상이 어디까지 계속될지 진화하는 4번타자 박병호의 모습을 지켜보는 것만으로 흥미롭다.

사진 = 뉴스1 제공

오늘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