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앞둔 추신수가 도루하지 않은 이유?
입력 : 2013.09.06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스페셜9 제휴] 한동훈 기자=20홈런 20도루에 도루 3개만을 남겨둔 추신수가 도루 시도를 하지 않았다.

추신수는 6일(한국시각) 미 오하이오주 신시네티 그레이트 아메리칸 볼 파크에서 열린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홈경기에 1번타자 겸 중견수로 선발 출장했다. 20호 홈런을 기록하는 등 이틀 연속 멀티히트로 맹타를 휘둘렀다. 팀은 6-2로 승리했다.

이 경기 전 까지 추신수는 19홈런 17도루를 기록중이었다. 신시네티가 4-2로 앞선 6회말 1사후, 추신수가 자신의 세 번째 타석에서 중전안타를 치며 출루했다. 앞선 타석에서 20번째 홈런을 쳤기에 대기록까지는 도루 3개만 남아있었다. 2사 1루, 타석에는 3번타자 조이 보토. 굳이 개인 기록 때문이 아니라도 충분히 뛰어 볼 수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추신수는 기다리는 선택을 했다.

먼저, 타석에 있는 조이 보토는 출루율 0.424로 이 부문 내셔널리그 1위, 메이저리그 3위다. 하지만 최근 10경기 37타수 5안타, 타율 0.135로 타격감이 매우 떨어진 상태였다. 반면 같은 기간, 볼넷은 9개를 얻어 출루율은 0.304로 그나마 나은 편이었다. 추신수가 무리해서 2루를 훔친다 하더라도 적시타를 기대하기는 힘든 상황이었다.

그리고 조이 보토의 다음 타자는 4번 제이 브루스였다. 앞선 타석에서 홈런을 치는 등 타격감이 좋은 상태였다. 적시타를 기대한다면 조이 보토보다는 제이 브루스였다. 추신수가 도루를 성공하더라도, 조이 보토가 아웃되면 어차피 이닝 종료였고, 볼넷을 고르더라도 어차피 같은 1,2루가 되기 때문에 위험을 감수 할 필요는 없었다.

또한 당시 마운드에 있던 샘 프리먼은 좌투수였다. 좌투수를 상대로 도루를 성공하려면 그의 퀵모션을 완전히 파악하고 있어야 한다. 마주보고 있기 때문에 리드폭을 넓힐수가 없기 때문이다. 즉, 타이밍으로 도루를 해야지 리드폭을 넓혀서 도루를 노렸다가는 견제사 당하기 십상이다. 게다가 추신수는 전날 경기에 뼈아픈 주루사를 한 바 있기에 더더욱 신중할 수밖에 없었다. 2점차 박빙의 리드에서, 도루를 시도하다 만에 하나 아웃이라도 된다면 공격의 흐름에 찬물을 끼얹는다. 여러모로 추신수가 도루를 할 이유는 없었다.

결국, 2사 1루에서 조이 보토는 볼넷을 골랐고, 제이 브루스가 중전 적시타를 쳤다. 추신수는 여유있게 홈을 밟으며 신시네티가 5-2로 달아나는 귀중한 추가 득점에 성공했다. 신시네티는 아직 21경기나 남아있다. 큰 이변이 없다면 추신수가 기록 달성하기에 충분한 경기수다. 추신수도, 팬들도, 여유있게 지켜보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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