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고추가루 부대라고? 우리도 4강 싸움중''
입력 : 2013.09.09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스페셜9 제휴] 한동훈 기자=
많은 사람들이 NC에 대해 오해를 하고있다.

요즈음 NC가 잘나간다. 선두권 싸움에 한창인 삼성과, 두산에게 2연패를 안기며 고추가루를 팍팍 뿌렸다. 후반기 승률은 삼성, LG에 이어 3위다. 후반기들어 NC가 몰라보게 달라졌다고들 한다.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 NC는 5월부터 이미 잘하고 있었다.

위 순위표는 4월 30일 이전의 전적을 제외한 것이다. 순위 자체는 본래 순위표와 큰 차이가 없다. 하지만 승차는 많이 다르다. 3위와의 승차가 불과 2.5경기다. 당장 내일 모레 3위도 가능하다. 4월 30일 이후, NC는 다른 팀이 됐다. 아니, 그 날 이전과 이후의 NC는 그냥 다른팀이다.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4월 30일 마산구장. 시즌 13번째 홈경기에 LG를 불러들였다. 투수전 끝에 2-1로 승리했다. 네명의 투수가 등판했고 모두 승리 또는 홀드 또는 세이브를 챙겼다. 다음날은 난타전 끝에 7-6 승리. 특히 8회초 7-3에서 7-6까지 턱밑까지 따라온 LG의 추격을 가까스로 뿌리쳤다. 불펜투수가 등판하면 번번히 역전당했었기에 이 날의 경험은 중요했다. 마지막 날은 LG 마운드를 두들기며 8-1 대승. 3연전을 싹쓸이했다. 이후 이들은 이기는 법을 알았다.

NC의 리드오프 김종호는 도루부문 단독선두, 1선발 찰리는 평균자책점 부문 단독선두, 4번타자 이호준은 타점부문 5위를 달리고 있다. 투수 이재학과 중견수 나성범은 신인왕 경쟁중이다. 신생팀이 첫해 개인타이틀을 차지한 사례는 91년 쌍방울의 조규제(구원왕)가 유일하다. 신생팀에서 개개인의 활약이 이렇게 뛰어난 적은 없었다.

단지 신생팀의 패기로 이들의 활약을 설명하기에는 돌풍이 너무 거세다. 이들은 더이상 고추가루나 뿌리는 겁없는 막내가 아니다. 리그에 입성한지 단 한달만에 기존의 팀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있다.

4월에 NC는 승수쌓기의 대상이었다. 3승을 해야 본전인 팀이었다. 물론 아직도 이렇게 생각하는 팀은 없다. 허나 이들을, 끌어내려야할 경쟁자나 아니면 떨쳐내야할 추격자로 생각하고 있는 팀도 없는 듯 하다. 우리가 알고 있는 순위표에는 NC가 저 밑에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NC팬과 NC선수들이 알고 있는 순위표는 위에 있는 저 순위표다. 그들은 이미 끝난 시즌 마음을 비우고 편안히 해서 고추가루나 뿌리고 있는게 아니다. 그들은 그들만의 순위표에서 아직 치열하게 4강 싸움을 하고 있다. 시즌이 막바지로 치닫는 가운데, NC를 만나는 팀들은 마음을 단단히 먹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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