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하고도 우승 못한 아스날, 너무나 아픈 '펩'이라는 벽...''상대가 역대 최고 감독''
입력 : 2024.05.20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OSEN=이인환 기자] "상대가 나잖아~".

맨체스터 시티는 20일(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024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 38라운드 최종전 웨스트햄과 경기에서 3-1로 승리하면서 다시 한 번 리그 선두로 시즌을 마무리하는데 성공했다.

반면 시즌 초반 리그 선두를 질주하던 아스날은 같은 시간 홈인 영국 런던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에버튼과 경기에서 2-1 역전승을 거뒀다. 37라운드까지 2점차인 아스날은 무조건 승리하고 맨시티의 패배를 기다려야 했으나 펩의 맨시티는무너지지 않았다.

이날 승리로 우승을 차지하면서 맨시티는 전무후무한 리그 4연패를 달성했다. 1992-1993시즌 EPL 출범 이후 3연패 한 구단은 역대 맨유와 맨시티뿐이다. EPL 출범 전에도, 후에도 리그 4연패를 달성한 구단은 없었다. 

펩 과르디올라 감독 부임 이후 꾸준하게 강팀으로 성장한 맨시티는 지난 시즌 트레블에 더해 리그 4연패를 달성하면서 PL을 대표하는 명문 클럽으로 자리 잡게 됐다. 특히 이번 시즌 초반 흔들리던 상황서 침착하게 역전극에 성공한 것이 백미.

직전 맨시티는 단 한 번도 승리한 적이 없던 리그 토트넘 원정에서 엘링 홀란의 멀티골을 앞세워서 2-0으로 승리를 거두면서 1위로 올라섰다. 기세를 이어서 무너질 수 있는 경기에서 승리하면서 자력으로 우승을 확정지을 수 있었다.

맨시티는 홈에서 열린 웨스트햄전에서 필 포든이 전반 2분과 전반 18분 멀티골을 터트리면서 리드를 잡았다. 전반 42분 모하메드 쿠두스에게 만회골을 허용하긴 했으나 후반 14분 로드리가 쐐기골을 터트리면서 3-1로 우승을 확정했다.

이길 경기는 맨시티와 마찬가지로 아스날도 승리했다. 하지만 이전 라운드서 점수를 잡아 먹힌 것에 한숨을 쉬게 됐다. 에버튼 상대로 홈에서 역전승을 거뒀으나 이미 2점 차이가 나는 상황이었기에 뒤집기도 불가능한 상황이었다.

먼저 아스날은 전반 40분 에버튼의 게예의 헤더가 라이스를 맞고 굴절돼서 그대로 골문을 갈랐다. 아스날은 전반 32분 도미야스가 공격에 나서 동점골을 터트리면서 1-1로 따라 붙었다. 계속 몰아치던 아스날은 후반 42분 하베르츠가 역전골을 터트렸으나 역부족이었다.

맨시티와 아스날이 동시에 승리했지만 맨시티가 승점 91점, 아스날이 승점 89점으로 2점 차이로 시즌이 마무리됐다. 맨시티가 리그 4연패를 자축하는 동안 아스날은 시즌 막바지 상황서 발목을 잡힌 것 때문에 그대로 고개를 떨궈야만 했다.

아스날의 라이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레전드이자 해설자 게리 네빌은 촌철살인의 발언을 남겼다. 그는 "올해 아스날은 장족의 발전을 거뒀다. 그러나 문제가 있다"라면서 "문제는 그들의 상태가 우리가 본 최고의 감독(과르디올라)와 맞붙었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BBC의 해설자인 레온 오스만은 "맨시티는 시즌이 시작하면 모든 대회를 우승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과르디올라 감독이 얼마나 뛰어난 감독인지 보여주는 것이다"라면서 "리그 4연패는 말 그대로 대단한 업적이다"고 강조했다.

/mcado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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