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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CE TO FACE] 다시 잡은 마이크, 기승전결의 월드컵 중계 그린다
등록 : 2018.05.30

MBC 메인 캐스터로 돌아온 김정근 아나운서
”선수가 뛰는 마음으로 선수의 호흡을 전하고 싶다”

[스포탈코리아=상암] 김성진 기자= 2018 러시아 월드컵이 점점 다가오고 있다. 국내에서 월드컵을 생생하게 전할 공중파 방송 3사의 움직임도 바빠지고 있다. SBS는 이미 ‘레전드’ 박지성을 월드컵 해설위원으로 영입해 화제를 뿌렸다. KBS는 철저한 분석을 앞세운 이영표 해설위원을 앞세워 지난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 이어 이번에도 중계 전쟁에서의 승리를 노리고 있다.

MBC도 경쟁에서 앞서기 위해 철저한 중계 준비를 진행하고 있다. 그리고 기존의 해설위원들과 함께 중계를 책임질 캐스터에 반가운 얼굴을 다시 선택했다. 1년 만에 ‘친정’에 돌아온 김정근 아나운서다.


김정근 아나운서는 2004년 MBC에 입사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스포츠 중계도 도맡았다. 굵직한 국제스포츠대회에서도 MBC의 얼굴로 수 차례 나섰다. 하지만 그는 지난해 또 다른 세계를 경험하기 위해 MBC를 퇴사하고 프리랜서로서 활동을 했었다.

그리고 1년 만에 MBC로 돌아왔다. 함께 방송을 만들어갔던 선후배들의 권유가 컸다. 그는 고심 끝에 마이크를 다시 잡았다.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방송센터에서 만난 김정근 아나운서는 월드컵 중계 준비에 바쁜 나날을 보내는 중이었다. 그는 공백기가 있었던 만큼 다시 처음부터 시작하는 마음으로 월드컵 중계를 앞두고 있었다.

- 러시아 월드컵 중계를 앞두고 있다. 오랜 만에 다시 축구 중계를 하게 됐는데?
2016년 리우 올림픽까지 중계를 했었다. 그런데 한국 경기를 (김)성주 선배가 계속 하다 보니 기억에 잘 남지 않았던 것 같다. 성주 선배가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간 한국 경기를 거의 다 했다. 그 기간 동안 난 2~3경기를 정도 중계를 했었다.

- 지난해 MBC를 퇴사하고 다양한 활동을 했다. 그리고 1년 만에 재입사 했다.
MBC를 퇴사한 뒤 연극 하고 예능 출연도 하는 등 이것저것 많이 했다. 돈을 벌기 위해서가 아닌 새로운 기회가 있겠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MBC에서 다시 같이 하자고 제안을 3번이나 했다. 3번이나 제안을 한 것에 마음이 흔들렸고 가족 같은 사람들의 제안을 뿌리칠 수 없었다. 그런데 MBC에 돌아오니 후배가 화분을 선물하면서 “같이 죽자”고 적어 놨더라. 환영식이었는데. (웃음) 소속사에는 미안한 마음도 컸다. 날 위해 준비하던 것을 다 취소해야만 했다.

- 2016년까지 축구 중계를 했으면 공백기가 얼마 되지 않는다. 그런데 오랫동안 중계를 하지 않았다는 느낌이 드는데?
한국 경기를 하지 않아서 그럴 것이다. 2012년부터 2014년까지는 (파업으로 인해) MBC에 없었다. 2014년에 소치 동계 올림픽과 브라질 월드컵 중계도 했다. 브라질에 가서는 한국 외의 관심 있는 경기를 서형욱 위원과 같이 중계했다. 리우데자네이루에 있는 국제방송센터(IBC)에서 중계만 하다가 한국으로 돌아온 기억이 난다. (웃음) 그 이후에도 AFC 챔피언스리그 중계권을 MBC가 갖고 있어서 중계했다. TV가 아닌 iMBC를 통해서 인터넷으로 했는데 편하게 진행을 해서 반응이 좋았다. 2015년 호주 아시안컵 때도 한국 외의 경기들을 중계했었다.

- 근 2년 만에 다시 중계를 하게 됐다. 중계 연습은 잘 되는가?
평일 낮에 UEFA 챔피언스리그 리뷰를 방송하고 있다. 경기장에 가서 축구도 계속 봤다. 그런데 1년 동안 다른 일을 하다 와서 바뀐 것이 많다. 회사에서도 우려하는 부분이 있다. 그러나 회사에서 선택한 이유가 있을 것이다. 당장 내가 모든 것을 바꿀 수는 없지만 예전에 안정환, 서형욱 위원과 호흡을 맞춘 것이 있다. MBC스포츠의 저력이 있으니까 월드컵에서 기대한 만큼의 중계가 나오리라 믿는다.

- 축구 중계를 처음 시작했을 때 경기장에서 연습하던 모습을 본 기억이 떠오른다.
혼자서 많이 갔다. 서울, 인천, 수원 경기장에 혼자 가서 기자석 구석에서 녹음기를 켜고 혼자 떠들면서 연습했었다. (웃음)

- 축구 중계를 위해 홀로 연습을 많이 하는 것 같은데?
예전에 MBC에서 프리미어리그와 UEFA 챔피언스리그를 중계할 때는 케이블에 가서 중계도 했었다. 손흥민이 함부르크에서 뛸 때 MBC가 분데스리가 중계권을 산 적도 있다. 그래서 스포츠국에 가서 새벽도 괜찮으니 중계를 하고 싶다고 요청했다. 공중파에서는 6개월에 한 번 중계를 할 만큼 중계가 너무 없었다.

- 공중파 스케줄을 소화하고 케이블에서 중계를 하는 스케줄을 한 것인가?
성주 선배도 과거에 케이블 스포츠채널에서 2년 동안 매일 중계를 해서 잘할 수 있었던 것이다. 6개월에 한 번 하면서 중계 품질을 논할 수 없다. 내가 방송 천재도 아닌데, 유럽 축구 한 시즌은 해봐야 익숙해지지 않겠는가. 그래서 2011년에 분데스리가와 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를 했다. 일주일에 2~3경기를 했던 것 같다. 그렇게 6개월을 하니 말하는 것도 익숙해졌다. 힘들어도 재미있다고 느껴졌다.

- 하지만 2012년에 MBC 총파업이 있었고, 축구 중계도 멈추게 됐다.
당시 내가 집행부에 있었는데 석 달 정도 뒤에 끝날 것이라 생각했다. 그리고 그 때 파업을 170일을 했다. 내가 런던 올림픽 축구 중계와 메인MC였다. 올림픽 1년 전부터 준비했지만 결국 반납했다. 그리고 다시 마이크를 잡는데 2년이 걸렸다. 거의 군대 다녀온 셈이었다. (웃음) 2년 간 떨어져 있어서 감이 다시 떨어졌고 올리는데 시간도 걸렸다. 그리고 이제 다시 하게 됐다. 쉽지는 않지만 지난 4~5년간 성주 선배가 잘 하셨던 만큼 그 분위기를 살려 이번 월드컵에서 MBC만의 중계를 하고 싶다.



- 러시아 월드컵에서는 한국 경기 위주로 중계하는 것인가?
이번에는 한국 경기와 결승전까지 끝까지 있는 것으로 예정되어 있다. 첫 경기부터 잘 풀렸으면 한다.

- 타 사와의 경쟁, 시청률도 의식될 수 밖에 없다.
각 방송사마다 특징이 있는 것 같다. 시청률도 생각 안 할 수 없다. 그런데 시청률 생각을 하면 너무 부담이 된다. 평창 동계 올림픽에서 MBC의 결과가 안 좋았다. 공중파 3사 중에서 (시청률이) 가장 안 나왔다. 이번 월드컵에서 SBS는 박지성이 나오고 KBS는 이영표와 함께 1등을 계속 했다. 하지만 반전의 기회가 있을 것이다. 반전이 있다면 판을 뒤집을 수 있다.

- 특별히 중계 준비를 하는 것이 있는가?
남은 시간이 얼마 없기 때문에 준비한다고 단번에 좋아지지는 않는다. 안정환, 서형욱 위원과 함께 셋이서 호흡을 맞춰야 한다. 난 매일 선수들 히스토리나 지역 예선 경기들을 보고 있다. 이번에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전(6월 1일)과 볼리비아전(6월 7일)을 우리가 중계한다. 그 두 경기를 통해 나와 안정환, 서형욱 위원의 케미가 잘 드러날 것이다. 선수들도 잘 하면 시청자들도 계속 MBC를 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 월드컵에서 어떻게 중계하고 싶은 바람이 있는가?
예전에 고(故) 송인득 선배님께서 중계를 알려주실 때 “모든 중계는 드라마다. 기승전결이 있어야 한다”고 하셨다. 일단 그 기조로 갈 것이다. 그리고 선수에게 동화가 돼서 한 번 뛰어보고 싶다. 월드컵은 캐스터도 서기 힘들다. 월드컵 한국 경기에 서는 캐스터는 4년에 1번이고 딱 1명이다. 공중파 3사 합해도 3명이다. 4년 뒤에 또 한다는 보장도 없다. 캐스터 입장에서 너무 영광이다. 선수가 뛰는 마음으로 선수의 호흡을 전달하고 싶다. 그 현장을 잘 전달하겠다. 축구팬들께서 MBC를 많이 봐주셨으면 한다. (웃음)

사진=스포탈코리아,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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