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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한교원의 2017년은 지금부터 시작이다
등록 : 2017.09.12

[스포탈코리아=완주] 김성진 기자= 지난해 전북 현대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차지할 때 결정적인 골을 넣은 주인공이 있다. 득점 후 팬들을 향해 배트맨 손동작을 취하는 한교원(27)이다.

한교원은 알 아인과의 ACL 결승 2차전에서 경기 시작 5분만에 교체 투입됐다. 선발로 나섰던 로페즈의 갑작스런 부상이 원인이었다. 워밍업도 하지 못한 상태에서 그라운드에 나선 그는 전반 30분 이재성의 코너킥을 선제골로 연결했다. 전북은 2차전을 1-1 무승부로 마쳤지만 1차전 2-1 승리가 있었기에 1승 1무로 우승을 할 수 있었다. 한교원의 골이 없었다면 전북의 우승도 쉽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한교원은 시즌 종료 뒤 잠시 팀을 떠났다. 병역 해결을 위해 6개월간 공익근무요원 생활을 한 것이다. 그리고 하반기 K리그 클래식 일정에 맞춰 전북에 다시 돌아왔다. 전반기 동안 측면 공격수가 부족해 고전했던 전북으로서는 한교원의 복귀로 숨통을 트이게 됐다.

6개월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전북을 떠났지만, 한교원은 많은 것을 생각했다. 그리고 자신이 전북에 더욱 보탬이 되어야 한다는 선수가 된다는 다짐을 했다. 한동안 부진의 늪에 빠졌던 자신을 믿고 기다려준 최강희 감독과 팀을 위한 보답으로 여겼기 때문이다.



- 지난해 시즌이 끝난 뒤 6개월이긴 했지만 공익근무요원 복무를 한다고 했을 때 다들 깜짝 놀랐는데?
아버지께서 국가유공자셔서 공익근무요원을 가게 됐다. 날짜를 따지고 보면 7개월만에 전북에 돌아왔다. 공익근무요원이 1월 중순에 발표가 나는 것이라 두바이 전지훈련도 빠졌다. 그리고 가더라도 2월 말에나 들어갈 수 있었다. 그것 땜에 훈련을 계속 쉬었다. 공익근무요원을 들어가려는 사람이 많아서 어쩌면 못 갈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될 지, 안 될 지 몰랐지만 얼른 갔다 오는 것이 전북에 도움이 되리라 생각했다. 공익근무요원으로 들어간 뒤 K3리그 화성FC에서 운동을 했다. 공익근무요원을 받을 수 있는 TO가 있다. 화성FC 입장에서는 내가 6개월 뒤 돌아가기 때문에 받기 어려웠을 텐데 받아줘 고마웠다. 내가 100% 몸상태가 아닌데 경기에 계속 나가게 해주셨다. 단장님, 감독님께서 신경을 많이 써주셨다. 내가 화성FC에 엄청 플러스 요인이 됐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오히려 바로 몸 만들고 경기에 나설 수 있게 해줘 도움이 많이 됐고 고마웠다.

- 최강희 감독이 본인에게 여름에 입대할 것을 권유했다고 들었다. 전반기에 전북은 측면 공격수가 부족했다. 전북 사정을 볼 때 그것이 더 낫지 않았을까?
공익근무요원은 보충할 때 모집 공지가 뜨는데 자리가 날지는 무작정 기다려야 했다. 그러나 내가 신청했던 기간은 무조건 받는 기간이었다. 마침 7월 25일에 끝나길래 적당하다고 생각했다.

- 화성FC에서 보낸 시간은 K리그와는 또 다른 느낌이었을 텐데?
K3리그 팀 중에는 공익근무를 하는 선수가 섞여 있는 팀이 있다. 내게는 정말 기회를 준 고마운 팀이다. 대부분 낮에 일하고, 저녁에 모여서 운동을 했다. 쉽지 않은 일이다. 운동 환경도 좋지 않았지만 선수들이 모두 열심히 했다. 관심이 좀 더 컸으면 하는 아쉬움도 있다.

- 본인의 복귀로 전북은 선수 영입을 안 했지만 한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내가 플러스가 되어야 서로 윈윈이 되는 것이다.

- 전북 입단 첫 해였던 2014년은 프로 생활의 정점을 찍었던 해였다. 하지만 2015, 2016년은 경기는 많이 뛰었지만 2014년의 임팩트가 나오지 않았다.
내가 많이 부족하지 않았나 싶다. 내가 꾸역꾸역 올라가도 버티는 힘이나 멘탈, 실력이 있어야 그 자리를 지킬 수 있다. 내가 부족했고 그래서 그 자리를 못 지켰다. 당연히 그 자리에서 내려와야 했다. 예전보다는 앞으로 중요하다. 다시 올라가야 하는 목표가 있으니 열심히 해야 한다.



- 2015년에 벌어졌던 상대 선수 주먹 가격 사건이 침체의 시간을 만든 것인가?
그것도 맞다. 내가 잘못한 것이다. 내 실력이라 생각하고 내가 평생 풀어야 할 숙제다. 그 일로 인해 더 배운 것도 많다. 진짜 그라운드 안에서 설 수 있는 자격이 너무 중요하다는 것을 알았다. 그 일로 모든 분들이 걱정하셔서 죄송했다. 내가 욕 먹는게 맞는데 여러 분들께서 걱정하셨다. 봉사활동을 나갔는데 구단 직원분들이 같이 나갔다. 나 때문에 다들 고생한다는 생각이 너무 많이 들었다. 다행히 봉사활동을 통해 기쁨을 알았다. 맹아원에서 봉사활동을 했을 때 알게 된 아이가 나중에 (이)재성(MF)이 팬이 됐더라. 그 아이에게 전북을 홍보한 것 같아 좋았다.

- 부진한 시간이 길었지만 알 아인과의 ACL 결승 2차전에서 골을 넣으며 우승의 주역으로 활약했다. 지난해 최고의 결과로 마무리 지었다. 본인에게 잊을 수 없는 시간이었을 텐데?
꿈 같았다. 모두 지난해 클래식 우승을 놓쳤기에 ACL만 생각했다. 전북은 항상 세계를 바라보는 팀이고 최강희 감독님께서는 항상 아시아 제패를 원하셨다. 2011년의 한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내가 그 역사를 쓸 결정적인 골을 넣은 것이 꿈만 같았다. 감동적이었다. 많은 선수가 고생했는데 한을 풀 자리에서 함께 뛰어 행복했다.

- 당시 경기 시작하자 마자 교체투입됐다. 그런 순간 선수가 준비가 되지 않은 상태이기에 경기를 뛰는 것이 어려웠을 것 같다. 그런데 골까지 넣었다. 당시를 회상한다면?
언제나 큰 무대에 서겠다는 기대가 있었지만 그렇게 빨리 들어갈 것을 예상하지 못했다. 로페즈가 다쳐 놀랐다. 갑작스럽게 들어가게 됐는데 내가 뭘 하겠다는 것보다는 죽기 살기로 하겠다는 생각 뿐이었다. 긴장보다 경기에 대한 간절함이 컸다. 그 때 0-0이던 전반 30분 골을 넣었다. 한 템포 늦게 골대 앞으로 들어가려고 했었다. (이)동국 형이 코너킥을 내 앞에서 흘리면서 정확히 내 발 앞에 떨어졌다. 고생한 보람이 오나 싶었다. 운도 좋았다. 로페즈에게는 그날이 힘든 경기가 됐지만 ACL 결승까지 올라가면서 로페즈가 보여준 헌신과 실력은 인정 받았다고 생각한다. 로페즈가 쌓아온 걸 무너뜨리지 않아서 의미가 컸다.

- 복귀한 뒤 최강희 감독이 본인이게 말한 것이 있는지?
감독님께 진짜 열심히 하겠다고 말씀 드렸다. 그러자 감독님께서 열심히 안 하는 선수는 여기 있을 수 없으니 잘 하라고 하셨다. (웃음) 열심히 잘 하는 선수가 되겠다.

- 한교원의 2017년은 이제 시작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전북 입장에서도 가장 중요한 시기다.
클래식 우승을 해야 한다. 전북은 당연히 모든 대회를 다 우승해야 한다. 우승하려면 당연히 좋은 선수가 전북에 있어야 한다. 마찬가지로 내가 경기를 뛰려면 좋은 선수가 되어야 한다. 내 생각에 아직 난 당연히 뛰어야 할 선수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팀에서 인정 받는 선수가 되겠다.



사진=스포탈코리아, 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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