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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CE TO FACE] 조성환이 그라운드의 ‘파이터’로 사는 이유
등록 : 2017.09.08

[스포탈코리아=완주] 김성진 기자= 전북 현대의 베테랑 수비수 조성환(35)은 그라운드의 파이터로 유명하다. 그는 고교 졸업 후 바로 프로에 온 뒤 지금까지 항상 힘있고 파이팅이 넘치면서 거친 플레이도 불사했다. 그것은 조성환이 뛰어난 공격수를 상대로 살아남기 위한 선택이자 생존이었다.

하지만 조성환은 그라운드를 나오는 순간 180도 달라진다. 파이팅 넘친 모습은 온데간데 사라지고 여전히 순수함을 간직한 옆집 형, 오빠가 된다. 후배 선수들은 그런 양면의 모습을 보며 조성환을 놀린다. 그럴 때마다 조성환은 ‘씨익’ 웃기만 할 뿐이다.

얼마 전 조성환이 팬들의 입방아에 올랐다. 경기 중 벌어진 거친 플레이에 대한 비난이 일었다. 여기에 포항 스틸러스 공격수 양동현이 자신의 SNS에 페어플레이가 조성환을 비난하는 글을 게재하면서 더욱 거세졌다. 그리고 한 달의 시간이 지나 조성환은 이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그리고 한 달의 시간이 지나 조성환은 ‘스포탈코리아’와 마주한 자리에서 그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특유의 조용한 말투로 하나씩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 단도직입적으로 묻겠다. 포항 양동현이 SNS에 본인의 거친 플레이를 비난하는 글을 올리면서, 축구 외적인 일로 사람들의 입에 이름이 올랐다. 어땠는가?
개인 SNS에 올린 거니 개인의 자유다. 그 일이 있은 뒤 많은 분들이 내게 물어봤다. 내가 프로 생활을 17년을 했다. 17년 동안 선후배 누구도 그런 얘기를 한 적이 없었다. 시간이 지났으니 세상도 바뀐 것 같다. 본인이 그렇게 느꼈으니 쓴 것이고, 난 특별하게 느낀 건 없다. 다만 경기장에서 일어난 것은 경기장에서 끝내야 한다.



- 본인의 거친 플레이에 대해 안 좋은 시선도 많은데?
요즘 수비수들은 체격이 크다. 나처럼 작은 신체조건을 가진 선수가 K리그에서 살아 남으려면 거친 플레이를 해서라도 상대를 막아야 한다. 그런 말에 대해서는 신경 쓰지 않다. 양동현 덕분에 더 유명해진 것 같다.

- 팀 입장에서는 상대의 기를 꺾기 위해서라도 조성환 같은 선수가 필요하다고 보는데?
전 세계 어느 팀이든 거친 수비수가 1명은 있다. 거칠게 하는 건 그만큼 상대가 잘 하기 때문이다. 내가 수원, (이)동국 형이 포항에 있을 때 내가 거칠게 수비했었다. 당시 동국 형은 싫은 내색 한 번 안했고, 경기 후에는 경기장에서 수비수라면 그래야 한다고 했다. 내가 포항, (정)성훈 형이 부산에 있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내가 성훈 형을 막으려고 뒤에서 거칠게 했었다. 경기가 끝난 뒤 죄송하다고 하니까 당연히 그래야 한다고 답하셨다. 공교롭게도 두 형과 전북에서 모여 우승을 함께했다. 솔직히 중동 원정 가면 장난 아니다. 거친 걸로 따지면 거기가 더 심하다. 요즘 선수들은 조금이라도 실수하거나 잘못하면 SNS 상에서 이슈가 되니 조심스러워하는 것 같아 아쉽다.

- 올 시즌을 시작하기 전 자신을 5순위 수비수라고 칭했다. 시즌의 2/3가 지난 지금 볼 때는 꼭 그렇게 보여지지는 않은데?
지금도 5순위로 느낀다. 내가 뒤에서 선수들을 집중시키고 시끄럽게 소리 지르고 하는 것을 최강희 감독님께서 높게 평가하셔서 뛰는 것이다. 나이도 있고 실력이 떨어진 것 같다.



- 정기적인 출전을 못하고 있다. 흐름이라는 것이 있는데 몸상태를 조절하는데 어려움이 있지 않나?
전북에 다시 돌아온 뒤 이 부분에서 힘들었다. 운동량 조절이 힘들었다. 나이가 있다고 운동량을 줄여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경기에 나가지 못하면 경기 체력을 따라가지 못한다. 오후에 훈련하면 새벽에 따로 운동도 했다. 지금은 연이어 뛰니 괜찮지만 쥐도 나고 힘들었다. (웃음)

- 중요한 경기 때는 꼬박꼬박 제 몫을 하는 것 같다. 7월 서울 원정에서 2-1로 승리할 때 쥐가 날정도로 체력 소모가 큰 상황에서도 인상적인 수비를 했다.
기회가 오면 200%를 보여야 한다. 내가 5순위 수비수지만 내게 기회가 오면 누구보다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항상 그런 마음가짐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 시즌 초에 플레잉 코치설이 나오기도 했었다. 뜬소문으로 끝났지만 김민재, 김영찬 같은 어린 수비수들에게는 형이자 선생님 같은 역할도 할 것 같은데?
요즘 선수들은 본인 스스로 가진 것이 많다. 어렸을 때부터 체계적으로 배우면서 성장했다. 젊은 선수들이니 멘탈만 잘 해주면 더 좋게 성장할 것 같다.

- 시즌이 이제 종반으로 향하고 있다. 전북에는 클래식 우승을 향한 중요한 순간이다. 본인의 풍부한 경험이 큰 효과를 줄 것 같은데?
아니다. 후배들이 소리만 지르냐고 놀린다. (웃음) 나보다 나이가 많은 선수가 동국 형 1명이다. 동국 형이 후배들을 잘 이끌어주고 있다. (신)형민이도 주장답게 선수들을 잘 이끌어가고 있다. 그래서 우리가 좋은 성적을 내는 것이다. 나는 주장도 했었지만, 그저 형들이 있을 때 형들이 하자는 것을 따라갔을 뿐이다.



- 이동국이 골을 넣으면 서로 점프해서 몸을 부딪히는 세리머니를 하더라. 이유는?
경기장에서 선수들 간에 스킨십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공격수가 골을 넣으면 내가 더 신나게 표현하다 보니 그런 세리머니를 계속하게 됐다. 에두가 골을 넣었을 때도 스킨십을 했다.

- 전북 베테랑 선수들의 은퇴 시기를 다들 궁금해한다. 본인은 몇 년 정도 더 해볼 생각인가?
동국 형은 타고난 것 같다. 내가 생각할 때 40세까지 뛰는 건 동국 형이라서 가능하다. 내게는 꿈이다. 그러나 동국 형을 보고 그 꿈을 갖게 됐다. 그리고 내가 40세를 넘어서도 하면 누군가가 나를 보고 그런 꿈을 꿀 수 있다. 우리 팀을 비롯해서 노장이라 불리는 선수들이 좀 더 오래 뛰었으면 한다.

사진=스포탈코리아, 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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