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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성의 키워드] “이청용은 우상, K리그는 자부심”
등록 : 2016.01.28

전북은 고향 같은 팀”
”이청용은 우상. 최강희 감독님은 아버지 같은 존재”
”K리그는 자부심”

[스포탈코리아=완주] 김성진 기자= 올해로 프로 데뷔 3년 차를 맞이한 이재성(24, 전북 현대). 2년 전 주목 받은 신인이었던 그는 빠르게 자신의 기량을 키워나갔고 이제는 전북과 K리그를 대표하는 대세 선수가 되는 중이다. 지난해에는 울리 슈틸리케 감독의 선발로 A매치에 데뷔했고 빠르게 A대표팀에서도 자신의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이재성은 호리호리한 체구지만 그라운드 위에서는 누구보다 투지를 발휘하며 상대를 제압한다. 그리고 뛰어난 발 기술을 앞세워 예리한 중거리슛과 침투로 상대의 골문을 노리며 승리에 앞장섰다.


올해도 그는 변함없는 활약을 펼치려 한다. 아니 K리그 클래식 우승과 영플레이어상 수상이라는 최고의 한 해를 보냈던 지난해를 능가하는 활약을 하겠다는 마음으로 똘똘 뭉쳐있다.

이재성은 최근 부산의 한 신병교육대에 입소해 4주간의 기초군사훈련을 받고 퇴소한 뒤, 27일부터 전북 클럽하우스에서 뒤늦은 훈련을 시작했다. 이재성은 훈련소 입소로 인해 짧게 깎은 머리가 어색한 듯 웃으며 ‘스포탈코리아’를 마주했다. 그리고 이재성은 자신과 연관된 다양한 키워드에 하나씩 천천히 답해나갔다.

전북 현대
전라북도 전주시를 연고로 하며 통산 리그 4회, FA컵 3회, AFC 챔피언스리그 우승 1회를 자랑하는 K리그 클래식 팀. 이재성은 2014년 전북에서 프로 데뷔했다.
“지금의 제가 있게 해주고 저를 알린 팀이에요. 프로 첫 해 우승할 때는 당연히 우승하는 줄 알았어요. 작년에 힘들게 우승하면서 소중하고 어려운 것을 이룬 것 같아요. 프로 생활을 하면서 우승을 한 번도 못하는 선수들이 있는데 전 2번이나 했죠. 행운도 있는 것 같고요. 2014년 프로에 오면서 진로를 선택한 것이 처음이었어요. 학창 시절에는 둘째 형(대구FC 이재권)이 축구를 해 앞에서 이끌어줘 큰 어려움이 없었습니다. 그러나 프로는 다르고 험난한 곳이어서 많이 망설이고 두려웠어요. 그러나 옆에 계신 좋은 분들의 조언이 결정적이었고 선택을 잘 한 것 같습니다. 고향 같은 팀이고 항상 팬들께서 아껴주세요. 어제(26일) 전주에 왔는데 열성적인 아주머니 팬을 만났어요. 그 분께서 밥 사주고 숙소로 데려다 주시고 어머니 같으셨죠. 항상 반겨주고 정말 좋습니다.”



이청용
한국축구를 대표하는 측면 미드필더. FC서울, 볼턴 원더러스를 거쳐 현재 프리미어리그 크리스털 팰리스에서 활약하고 있다.
“청용 형은 제게 우상이에요. 청용 형 플레이를 보고 따라 해 위협을 줄 수 있는 선수로 거듭나려고 했어요. 형이 앞에 있어서 동기부여가 됐어요. 청용 형은 힘이 좋은 선수가 아니지만 드리블이 좋고 영리한 축구를 하는 것 같아서 따라 하고 싶었죠. 프로 와서 청용 형 플레이를 많이 봤는데 피지컬보다 기술 향상하면 살아남을 것 같았죠. 그 판단이 맞았어요.”

금메달
이재성은 2014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맹활약하며 한국의 금메달 획득에 앞장섰다.
“더 큰 꿈을 갖게 해준 순간이었어요. 우리나라는 병역이 있어서 꿈을 펼치고 싶어도 제한이 있는데 아시안게임으로 기회를 마련한 것 같아요. 아시안게임 대표팀이 소집했을 때 선배들끼리 “아시안게임을 통해서 더 큰 꿈을 그리자”고 했고 한국에서 하는 만큼 자신감 갖고 금메달 획득을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정말 좋았던 시간이에요. 훈련소를 갔다 오니 더 크게 느껴지네요.”

육군훈련소
충청남도 논산시에 위치한 육군의 기초군사교육을 하는 교육 부대. 이재성은 이곳 대신 부산에 위치한 신병교육대에 입소해 4주간의 기초군사훈련을 받았다.
“남자들끼리 훈련을 하니 재미있는데 시간이 안 가더라고요. 힘든 기억보다는 축구만 하니 축구하는 동료들만 있었는데 훈련소에서는 (저보다 나이) 어린 친구들과 같이 지내니 색달랐고, 축구를 하는 것에 감사했어요. 힘들었던 훈련은 야간 행군을 할 때였어요. 가장 추운 날에 행군을 했거든요. (웃음)”

딸기우유
딸기맛과 향이 첨가된 우유. 크레용팝의 유닛 이름. 이재성은 2014년 K리그 시상식 때 딸기우유와 함께 공연했고 지난해에는 팬들에게 딸기우유를 선사하는 이벤트를 열면서 딸기우유라는 별명을 얻었다.
“저를 좀 더 좋게 만들어주는 별명 같아요. 어린 친구들에게 딸기우유로 알려진 것 같고, 어린 친구들도 귀여워하고 상당히 만족해요.”



고려대
서울특별시 성북구에 위치한 국내를 대표하는 사립종합대학. 한국 스포츠를 이끈 대학이기도 하다. 이재성은 지난해 2월 졸업했다.
“2014년 브라질 월드컵 휴식기 때 모교인 학성고에서 교생 실습을 하고 졸업했어요. (웃음) 대학재학 때 기술적으로 많이 배웠고, 워낙 좋은 선수들이 많아 부딪히면서 장점을 습득하려고 했습니다. 서동원 감독님께서 열정과 지식이 많으셔서 많은 것을 배웠죠. 그 덕에 프로에 와서도 주눅들지 않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왼발
이재성이 주로 쓰는 발.
“왼발 빼면 시체죠. 제가 가장 잘 쓸 수 있는 발이고 가장 중요한 보물이에요. 제가 스피드 있는 선수가 아니라 오른쪽 측면에 설 때는 한쪽으로 들어가는 플레이를 하는데 왼발잡이 특수성이 있어 더 어필하는 것 같아요. 드리블도 좋고요. 근데 제가 심한 오다리에요. 저는 큰 불편함이 없는 부모님께는 스트레스였나 봐요. 걱정을 하셨고 고등학교 때는 오다리 때문에 교정도 많이 했어요. 그렇지만 교정하고 운동을 하면 다시 벌어졌어요. 그래도 축구하는데 있어서 오다리가 불편한 건 없어요. 피로가 많이 오지만 좋은 시설이 있고 트레이너가 있어 큰 불편함이 없습니다, 선생님들 말씀으로는 오다리가 더 공 잘 찬다고 말씀하시더라고요. (웃음)”

영플레이어상
매년 최고의 활약을 펼친 23세 이하 선수에게 시상하는 K리그 상. 2015년 수상자는 이재성.
“이제 프로 3년 차가 됐는데 2년 동안 그 상을 목표로 해 동기부여가 됐어요. (수상을 해) 정말 기분이 좋았던 것 같아요. 좋았지만 책임감도 더 크게 다가오고, 그 상을 받은 이유를 지금부터 만들어야 합니다. 작년에 저 말고도 후보였던 황의조(성남), 권창훈(수원)도 받을 수 있는데 제가 받았어요. 창훈이에게는 따로 연락은 못했고 의조에게는 밥을 샀죠. 이제 영플레이어상을 못 받으니 MVP가 남았어요. 선수라면 욕심 있어야 해요. MVP가 되려면 그만한 플레이를 보여줘야 합니다. 시즌 준비를 많이 못했지만 마음가짐을 다지면 충분히 할 수 있습니다.”



울리 슈틸리케
독일 출신 지도자로 현재 A대표팀의 사령탑. 지난해 3월 이재성을 선발해 A매치 데뷔를 이루게 했다.
“저를 한 단계 발전시켜주신 분이세요. 작년에 A매치 데뷔라는 큰 목표를 갖고 있었습니다. 슈틸리케 감독님께서 오셨기에 K리그 선수들도 국가대표에 갈 수 있다는 희망이 있었고 가게 됐습니다. 대표팀에 갔을 때마다 슈틸레케 감독님의 지적과 조언을 받았는데 현실적으로 크게 다가왔죠. 감독님께서 제가 공격수니 득점에 대한 장면을 연출을 하게 슈팅을 많이 해야 공격수에 대한 특징이 나온다고 하셨어요. 그리고 마무리 지어야 한 단계 높아진다고도 하셨죠. 그래서 패스 퀄리티나 마무리에 집중을 했고 그런 부분에서 보완이 많이 됐어요.”

분데스리가
세계 3대 프로축구리그로 꼽히는 독일의 프로축구리그. 이재성은 지난해 말부터 분데스리가 여러 팀의 관심을 받고 있다.
“해외에서 관심을 가져주는 것은 좋은 일이지만 부족한 점 확실히 보완해서 나가고 싶어요. 지금은 전북에서 아시아 챔피언이 되고 싶어요. 팬들과 아시아 챔피언을 같이 하는 걸 느끼고 떠나는 것이 좋지 않나 싶어요. 최강희 감독님께서 조언을 많이 해주실 것이고, (지금은) 해외 진출 생각보다는 한 경기씩 잘하면 좋은 소식이 올 것이라 봅니다.”

최강희
K리그 최고의 명장. 전북을 K리그 최정상 팀으로 이끌었다. 2014년부터 이재성을 지도하고 있는 스승.
“감독님은 아버지 같은 존재세요. 신인에게 기회를 주는 게 쉽지 않은데 기회를 주셔서 제가 이렇게 꿈을 펼치는 것 같아 감사하고 계속 보답해야 합니다. 작년에 경기를 많이 뛰어서 힘든 적이 있어요. 그래서 후반에 들어가면 안 될까 했는데 감독님께서 뛰라고 하셨죠. 그때 힘들었는데 골 넣고 경기를 잘했어요. 힘들 때마다 후반에 들어가고 싶은 생각이 들었는데 그럴 때면 선발로 나가 골을 넣었어요. 그래서 감독님께서 다 알고 뛰라고 하시는 것 같고 지금은 믿고 따라간다는 생각뿐입니다. (웃음)”

K리그
한국의 프로축구리그. 1983년 출범한 프로리그로 올해 33주년을 맞았다.
“K리그는 자부심이에요. 대표팀에 가면 K리거와 해외파로 나뉘어지고, 팬들도 그런 말씀이 많은데 저는 경쟁력이 있다고 봐요. 대표팀에서 따라잡지 못하는 게 아니고, K리그 선수들도 자부심을 갖고 하면 더 좋은 선수들로 거듭날 것이라 봅니다.”



축구일기
이재성은 학성중 재학 시절부터 자신의 축구를 복기하고 기록하는 축구일기를 쓰고 있다.
“처음에는 형식적으로 적었어요. 그러다 습관이 됐는데 대학 때 와서 구체적으로 적었어요. 전술이나 심리적으로 잊어버리면 다시 상기하고 그런 걸 쓰면서 힘들 때 마음을 다잡은 것 같아요. 도움이 돼서 꾸준히 적었죠. 사실 작년 중반 이후에는 못 적고 있어요. 피곤하고 한 번 안 적으니까 귀찮아지더라고요. 이제 다시 마음을 잡고 채워나가야겠어요.”

이재권
이재성의 둘째 형. 이재성보다 다섯 살 위로 인천, 서울, 안산을 거쳐 올해부터 대구에서 활약한다.
“형은 제가 축구를 하게 해준 사람이에요. 형이 축구를 시작하면서 저도 축구에 대한 관심이 생겼어요. 형을 따라다니면서 많이 배운 것 같아요. 형을 보고 함께 축구를 하면서 축구의 눈을 떴죠. 형이 예전에 부상 당해 힘들어하는 걸 보면서 제가 못 느꼈던 축구선수의 애로사항이나 부상을 대리로 경험했어요. 그래서 안 다치는 것에 감사하고 있죠. 형이 대구로 이적했는데 잘 됐으면 해요. 그라운드에서 아직 같이 뛰거나 만난 적이 없는데 K리그에서 이루고 싶어요.”

사진=스포탈코리아, 게티이미지코리아, 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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