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안산 김필호 대표이사, “내 살 도려내 구단 이끌겠다”
입력 : 2015.04.14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안산] 김성진 기자= 올해로 창단 2년째를 맞이한 안산 경찰청은 지난해에 미흡했던 점을 하나씩 보완하고 있다. 구단주인 제종길 안산시장의 강한 의지 속에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팀을 일신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대표이사도 새로 선임했다. 전문경영인인 김필호 세창토건 대표이사에게 구단의 경영을 맡겼다.

김필호 대표이사는 자신이 경영하고 있는 기업을 건축, 토목분야의 선도적인 위치로 이끌었다. 전문경영인으로서의 경력과 경험은 안산시에 정착하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는 안산에 큰 힘이 될 전망이다.

김필호 대표이사는 지난 3월 29일 안산 대표이사로 취임했다. 축구에는 많은 관심을 갖고 있었지만 축구인으로서 프로축구단에서 일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구단 대표이사실에서 만난 그는 그는 생소한 분야에 대한 설렘과 함께 안산시민을 위한 축구단을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 그 동안 건설기업을 경영하셨습니다. 스포츠팀에서 일하시는 건 처음이신데 어떤 느낌을 갖고 계시나요?
대표이사가 되기 전에 프로축구단 대표가 부럽기도 했습니다. 막상 대표이사가 되다 보니 아직 생소하고 모르는 부문이 있어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만 듭니다. 아직 구단 재정 상태나 여러 부문을 속속들이 들여다보지는 못했습니다. 대략적으로 볼 때 지난해 어렵게 생활을 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제가 취임할 때부터 생각한 것이 축구단을 기업과 같이 이윤을 남기는 것이 아니고 안산시민을 위해 봉사하는 자리라고 생각했습니다. 그간 열심히 기업을 경영했으니 제 살점을 좀 도려내는 방법으로 구단을 이끌고, 부족한 부분이 있다면 후원회도 결성해서 넉넉하지는 않겠지만 보탬이 되는 계기를 만들려고 합니다.

- “내 살점을 도려낸다”는 말이 의미심장합니다. 선수들의 사기진작을 위해 사비를 쓰시겠다는 의미인가요?
그런 맥락으로 보시면 됩니다.

- 군팀 특성상 매년 선수단이 절반씩 바뀝니다. 팬들로서는 그 점이 아쉬울 것입니다. 당장 시민구단을 만들 수는 없지만 경찰청과 계속해서 함께 해야 할 텐데 어떻게 구단을 끌고 가실 생각이신가요?
경찰청과 함께 가면서 장기적으로는 시민구단도 염두에 두고 가야 합니다. 중요한 것은 자금 아니겠습니까? 중점적으로 신경 써서 보탬이 될 계기를 만들겠습니다. 최종목표는 아무래도 클래식 승격입니다. 구단 대표인 저로서는 보람되고 희망이 될 것입니다.

- 지난 2월 구단주인 제종길 안산시장이 목포전지훈련지를 찾았을 때 “새로 선임하는 대표이사가 구단 자금의 부족분을 맡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안산시의 지원도 있지만 구단 대표로서 자금 확보의 부담이 느껴질 텐데?
내 고향이 목포인데 구단을 빨리 맡았다면 선수단에 도움이 됐을 것입니다. 시장님도 재정 문제를 아시니 그런 말씀을 하셨을 것입니다. 시장님께서 신경을 쓰시는 만큼 나도 축구단이 잘 되도록 노력을 하겠습니다.

- 안산시를 연고로 하는 남자배구 OK저축은행이 프로배구 우승을 했습니다. 안산시 입장에서 배구의 우승을 굉장히 좋아했을 것입니다. OK저축은행은 안산의 동반자이자 라이벌의 존재인데 OK저축은행을 바라보는 심정은 어떤가요?
OK저축은행의 우승 효과는 안산시민들에게 대단했습니다. 지난해 안산시민들은 세월호 사건으로 울먹였고 애도했습니다. 그리고 배구가 기적을 보여줬습니다. 축구도 배구 같은 기적을 이룬다면 안산을 위한 스포츠로 발전하고 안산시민과도 함께 할 것입니다.

- 팀이 발전하려면 안산시민의 품 안에 들어가야 합니다. 어떤 구상을 하고 계십니까?
선수들이 잘 할 수 있도록 사무국 직원들과 똘똘 뭉쳐 구단을 이끌 것입니다. 또한 후원회도 만들어서 자금을 조달하고 경기장을 찾도록 팬들을 유도할 것입니다. 후원회도 1차적으로 100여명 정도로 만들어서 팀에 도움이 되도록 할 예정입니다. 또한 금년에는 광고에서도 구단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맨투맨십을 해서 수입의 증대를 생각하고 있습니다. 개막전에 1만 1,000명의 관중이 왔는데 노력해서 매 홈경기마다 1만 명의 관중을 유치하고 싶습니다.

- 영원히 경찰축구단과 함께 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언젠가는 시민구단을 준비할 때가 올 것입니다. 이를 위해 경찰축구단과 함께하면서 구단 내에서 준비하는 투트랙 전략을 세워야 하지 않을까요?
지금은 경찰청하고 같이 어우러져서 가지만 언젠가 잘 되면 시민구단으로 가야 할 것입니다. 정말 안산을 연고지로 하는 구단이 될 것이죠.

- 올해 안산의 성적을 어느 정도로 예상하시나요?
3위 이상은 하지 않을까 싶다. 그런 생각은 합니다.

- 어떤 축구단을 만들고 싶은가요?
창단한지 2년 밖에 되지 않았고 어떤 시민은 축구단이 있는지도 모르시는 분도 있습니다. 홍보를 많이 해서 와~스타디움을 많이 찾게 하고 싶습니다. 그래서 안산시민들 중에 모르는 분이 없도록 하겠습니다.

사진=안산 경찰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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