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윤의 축구생각] 현대축구의 핵심 압박의 3대 요소
입력 : 2020.01.07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보다 세분화되고 전문화되어 있는 현대축구에서 전술적인 폭은 넓어지지 않았지만 그 속의 중요 요소들은 방대하고 다양해졌다. 따라서 지도자들은 경기에 임하기전 여러 상황을 생각해야 한다. 경기에서 벌어질 수 있는 세세한 부문까지 신경 쓰며 축구의 4대 요소라고 할 수 있는 ①전술 ②기술 ③체력 ④심리까지 아우르고 있다. 이는 궁극적으로 현대 축구의 트렌드와 흐름을 따라가기 위한 방법이며 한편으로 팀과 선수의 발전을 위한 모멘텀이다.

현대축구의 트렌드와 흐름은 ㉮빌드업 ㉯압박 ㉰공수 전환이다. 만약 이 3가지 조건에 강점을 갖지 못하면 팀과 선수의 발전은 물론 경쟁력에서도 결코 우위를 확보 할 수 없다. 그 중 절대 빼놓을 수 없는 요소는 바로 압박(Pressing)이다. 압박은 현대축구에서 빌드업과 함께 양대 축을 이루는 요소다. 이런 압박의 기본 개념은 볼을 소유하지 않고 있는 팀이 볼을 소유하고 있는 팀으로부터 조직적, 체계적으로 볼 주변에 수적 우위를 확보하기 위한 전술적 행동이라고 할 수 있다.

결국 압박은 상대의 플레이를 저지하고 방해하는 행동으로 상대의 장점과 강점을 무력화시키고 실수를 유발해 경기의 흐름을 가져오며 경기를 지배하기 위한 수단이다. 이런 압박은 개인과 부분, 팀적으로 ㉠볼 ㉡상대 선수 ㉢공간에 대한 압박을 기본으로 한다. 이를 바탕으로 압박의 전방, 하프 라인, 후방 위치에 따라 팀의 성향도 결정되게 된다. 즉, 압박의 위치가 전방이라면 상대의 빌드업을 방해하고 실수를 유발하여, 볼 소유권을 확보 수비가 정비되지 않은 상황을 이용 원활한 공격을 펼칠 수 있도록 한다.

아울러 하프라인 부근이면 상대의 최종 수비 라인이 전진한 것을 인지하고 압박을 통해 볼을 인터셉트 한 후, 빠르게 뒷공간을 공략해 득점을 노리는 기회를 포착한다. 후방이면 수비적으로 라인을 안정적으로 구축하고 상대의 공세를 막아내는 데 주력한다. 이렇듯 압박의 위치에 따라서 경기의 전술적 핵심과 흐름을 파악하여 의도한 경기를 펼칠 수 있다. 그렇지만 압박의 키워드는 압박을 효과적으로 구사하기 위한 무엇을(?)이라는 자질이다.

우선 효과적인 압박을 위해서는 분명한 신호와 전술적 외침이 협조적으로 이루어 질 수 있는 팀의 리더십이 필요하다. 이어 압박을 구사하기 위한 체력이다. 압박을 구사하기 위해서는 모든 선수들에게 강한 체력과 더불어 지구력과 폭발력도 요구된다. 또한 압박을 구사하기 위해서는 선수들이 지속적으로 행동에 초점을 맞추고 빠른 스피드로 반응 할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 이는 곧 집중력과 민첩성이다.

더불어 정신력도 필요한데 선수들은 각자 결정된 전술 형태에 대한 도전 준비 태세가 갖추어져 있어야 하고, 훌륭한 윤리의식도 가지고 있어야만 된다. 그리고 문제가 발생할 때 심리적 부담감, 압박감을 갖지 말고 편안한 마음을 가질 수 있도록 하여야 한다. 마지막으로 압박 구사에 대하여 선수들이 일반적인 원인과 그들 자신의 만족에 좀 더 관심을 가지는 것이다. 이에 압박 구사에 선수들은 겸손하고 이해력을 향상시킬 필요성이 있다. 이는 팀의 효과에 필수적이며 압박 구사의 성패에도 영향을 미치는 요소다.

압박 구사에 또 하나 중요한 요소는 어떻게?다. 압박 구사는 볼을 가지고 있는 선수에게 압박을 가하는 것이 1차적인 목적이다. 이어 볼을 가지고 있는 선수를 가장 가까이서 지원하는 상대 선수를 마크하는 것이며 이후 빈 공간을 마크하는 것이다. 이를 간과할 때 압박 구사는 ⓐ상대가 소극적인 경기를 펼칠 때 ⓑ상대가 자기편 수비 제3지역에 있는 코너 지역에서 플레이할 때 ⓒ상대가 자기 측 골문 쪽으을 향해 볼을 몰고갈 때

ⓓ상대가 수비 지역이나 미드필드를 통해 경기를 펼치려 할 때 ⓔ상대가 전력을 다하지 않을 때 ⓕ상대가 백패스, 휭패스를 할 때 ⓖ상대가 볼 있는 지역에서 수적으로 우세하지 않을 때 ⓗ상대가 경기의 리듬이나 흐름을 이끌어 가고자 할 때 등에 개인, 부분, 팀적으로 적절한 타이밍으로 구사하여야 한다. 압박의 궁극적인 목적은 볼을 인터셉트하는 것이지만 어디까지나 압박을 통해 상대의 플레이를 저지하고 방해하며, 실수를 유발해 경기의 흐름을 가져오는 가운데 좋은 기회의 변수를 만들어 내는 것 또한 압박의 목적에 해당한다.

사실 현대축구는 압박으로 인해 공격과 수비 과정이 더욱 복잡해졌다고 볼 수 있다. 결국 이 같은 축구는 플레이의 템포 조절과 볼 소유권 유지에 대한 중요성을 증대시키는 결과를 낳았다. 분명 압박은 현대 축구에서 가장 일반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수비 방법의 전술이다. 하지만, 넓은 경기장 위에서 90분 동안 효율적인 압박을 시도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따라서 좀더 효율적인 압박을 구사하기 위해서는 수비에 있어서 조직적인 움직임을 기할 수 있는 복잡하고 체계적인 팀 훈련을 계속 반복적으로 실시할 필요성이 있다.

압박을 위한 압박 즉, 막연한 압박으로는 절대 팀과 선수 개인의 경쟁력은 우위를 확보할 수 없다. 어디까지나 팀 전체가 좁은 간격을 유지하며 볼 주변의 지역에 수적 우위를 확보할 수 있도록 조직적으로 움직여야만 압박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 이렇듯 압박 구사를 위해서는 많은 요소들이 필요하고 이를 바탕으로 팀의 색깔과 철학 그리고 전술이 형성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어서 지도자와 선수는 압박의 답을 찾기 위한 노력을 절대 게을리 해서는 안 된다.

김병윤(전 용인축구센터 코치)
사진=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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