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윤의 축구생각]백패스의 세가지 정석
입력 : 2019.08.06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축구를 가장 쉽게 하기 위한 플레이 방법 중 하나는 백패스(Back pass)다. 이런 백패스를 구사하는 이유는 단 세 가지 밖에 없다.
그것은
첫 째: 플레이가 여의치 않을 때
둘 째: 전술, 전략적인 플레이를 구사하고자 할 때
셋 째: 시간을 지연하고자 할 때 등이다.

그렇지만 경기 중 이와 같은 백패스를 무의미하게 구사하게 되면 개인은 물론 팀에게 악영향을 준다. 그렇다면 왜 이 같은 백패스를 구사하게 되는 걸까. 먼저 자신감 결여다. 만약 선수가 자신감을 갖지 못하고 경기에 임하게 된다면 소극적인 플레이를 펼칠 수밖에 없다. 특히 자신감 결여로 인하여 몸의 움직임이 부자연스러운 가운데 시각적으로도 제한적인 면을 준다. 결국 이는 백패스와 같은 불필요한 플레이를 남발하는 원인으로 작용하게 된다.

축구는 11명으로 구성된 두 팀이 상호 상대편 골문에 골을 많이 넣기 위해 경쟁을 펼치는 스포츠다. 이에 상대편 보다 우위를 점하기 위해서는 시간과 공간을 차지하기 위한 움직임도 중요하지만, 그 보다는 무엇보다 상대편 골문쪽으로 누가 먼저 공을 가까이 운반시키느냐가 관건이다. 그렇다면 개인과 부분적인 공 운반 플레이는 적극적인 가운데 직선적이어야 할 필요성이 있다. 이런 상황에서 백패스는 이와 같은 목적에 배치되는 수단으로서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 절대 구사해서는 안 될 플레이다.

물론 현대축구에서 공격 빌드업 중 백패스는 전술과 전략의 한 과정으로 간주되고 있다. 또한 경기지배를 위한 공 소유에 방법으로도 빈번하게 활용되고 있기도 하다. 그러나 이는 결코 효과적이고 효율적인 방법이 아니며 또한 현실적이라고 평가하기도 어렵다. 플레이는 어디까지나 효과적이고 효율적이어야 만 궁극적인 목적인 승리에 부합 할 수 있다. 이를 간과할 때 최전방부터 강한 압박이 펼쳐지는 현대축구에서 백패스는, 승리를 위한 상대편 지역 점유에도 부적절한 플레이로서 자제되지 않으면 안 된다.

아울러 백패스에 있어 의도적이냐. 의도적이지 않느냐하는 문제는 승부를 결정짓는 절대값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하여야 한다. 만약 백패스를 의도적이지 않게 구사한다면 제 2, 3의 플레이 전개는 결코 원활할 수 없다. 하지만 분명한 목적으로 의도적으로 구사할 때는 전술, 전략적으로도 효과적이고도 효율적인인 면을 가져다 주며 지역 점유도 쉽게 할 수 있다. 이에 백패스 후 제 2의 플레이는 시간을 염두에 두고 반드시, 패스 및 킥과 같이 공을 논스톱으로 처리하여야 한다는 전제 조건이 뒤따른다. 만약 그렇지 않으면 위험한 상황에 빠질 수 있다.

따라서 먼저 선수의 백패스에 관한 인식이 강화되어야 한다. 만약 선수가 백패스에 대한 올바른 인식과 이해가 정립되어 있지 못하면, 자신감 이전에 백패스는 하나의 습관, 버릇으로 굳어져 경기 중 백패스를 너무 쉽게 자주하는 고질적인 문제점을 드러내게 된다. 선수에게 경기 중 주어져 있는 패스의 방법과 선택은 많다. 그 중 백패스를 남발하는 선수로 경기를 소화한다면 결코 개인의 발전은 요원하고 팀에게도 필요한 선수로 존재할 수 없다.

축구의 터치라인(Touch line)은 100m(2008년 국제 축구 평의회 결정: 국제규격 105m)를 넘는다. 득점을 위해서는 단 1Cm라도 상대 지역을 점유할 수 있는 직진 플레이를 구사하여야 한다. 그렇지 않고 단 1Cm가 아닌 1m 이상의 거리를 상대편에게 제공해 주는 백패스를 구사한다면, 플레이는 힘들어지고 더불어 플레이의 리듬과 템포 그리고 공수 밸런스 유지에 의한 안정적인 경기를 위한 월활한 플레이를 구사하는데 어려움을 가져다 주게 된다.

축구는 무엇보다 플레이의 연속성을 가져가는 게 중요하다. 그래야만 연계플레이에 의한 지역 점유를 쉽게 할 수 있고 또한 이로 인하여 상대 수비를 공략하는 데에도 수월하다. 한편으로 백패스는 득점을 위한 공격적인 축구에도 역행하는 플레이이며, 백패스로 위기를 자초하는 것은 물론 결정적인 순간 실점을 허용하는 원인으로 작용 결국 팀에 패배를 안겨주기도 한다. 더불어 시간지연 등과 같은 백패스는 페어플레이 정신에도 어긋난다. 결과적으로 백패스는 축구를 가장 쉽게 할 수 있는 플레이 방법지만, 한편으로 상대 허를 찌르는 패스가 아니라 상대를 이롭게 하는 패스라는 사실을 절대 잊어서는 안 된다.

김병윤(전 용인시축구센터 전임지도자)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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