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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진의 풋볼토크] 한국 축구 29년 만의 평양 원정 가능성 낙관할 수 없다
등록 : 2019.07.20

[스포탈코리아] 김성진 기자= 최근 2022 카타르 월드컵 2차예선 조 추첨이 끝난 뒤 모두의 시선을 사로잡은 것은 남북이 한 조에 속한 것이다. 한국과 북한이 모처럼 월드컵 예선에서 ‘남북대결’을 벌이게 된 것이다.


지난 17일 아시아축구연맹(AFC)이 진행한 월드컵 2차예선 및 2023 AFC 아시안컵 통합예선 조 추첨에서 한국은 레바논, 북한, 투르크메니스탄, 스리랑카와 함께 H조에 편성됐다. 그리고 남북대결에 모든 시선이 집중됐다.

그동안 남북전은 한국이 압도적으로 우위를 점했다. 지금까지 16번 맞붙어 7승 8무 1패를 기록했다. 가장 최근에 치른 경기는 2017년 12월 1-0 승리였다. 그러나 시선을 모은 것은 경기가 아니었다. 바로 한국의 평양 원정 여부였다. 홈 앤드 어웨이로 진행되기 때문에 평양 원정이 이루어질 수 있다는 기대감이 생겼기 때문이다. 이번에 평양 원정이 성사되면 1990년 10월 11일 친선경기 이후 처음이다. 한국의 북한 원정은 올해 10월 15일 예정되어 있다.

그렇다면 평양 원정은 이루어질 수 있을까? 아직 북한의 입장이 나오지 않았으나 일부 언론에서는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하지만 ‘스포탈코리아’가 취재한 바로는 낙관할 수 없는 상황이다.



▲ 2017년 여자대표팀 방북과는 상황이 다르다
가능성의 이유로 제기되는 것이 2017년 4월 윤덕여 감독이 이끌던 여자대표팀의 아시안컵 예선 평양 원정이다. 여자대표팀은 평양 원정에서 아시아 최강으로 꼽히는 북한과 1-1로 비겼다. 그 경기를 비기면서 아시안컵 본선에 나갈 수 있었고 2019 프랑스 여자월드컵 출전도 가능했다.

하지만 방식의 차이가 있다. 당시 여자대표팀은 평양에서 북한을 비롯한 우즈베키스탄, 인도, 홍콩과 조별리그로 예선을 치렀다. 한 팀이라도 빠지게 되면 예선이 진행될 수 없는 상황이었다. 게다가 북한은 예선 개최국이었다. 거부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또 하나는 북한이 한국보다 여자 축구에서는 실력이 위라는 점이다. 경기가 열렸던 평양 김일성경기장은 7만 명을 수용할 수 있다. 결과는 1-1 무승부였지만, 북한으로서는 홈에서 한국에 승리하는 모습을 연출하기 충분한 조건이었다.



▲ 평양 원정을 기대하지만 제3국 경기도 염두에 둬야
남자 축구에서 한국과 북한의 실력 차가 존재한다. 일본이 과거 월드컵 예선으로 치른 평양 원정에서 고전한 전력이 있지만 풀 전력의 한국과 북한 사이는 커다란 차이가 있다. 이기는 것보다 질 가능성이 더 크게 존재한다. 북한으로서는 평양 원정을 허용할 가능성이 쉽지 않다.

현재 남북 관계는 과거에 비해 나아진 분위기인 것은 사실이다. 남북 정상이 근 1년여 사이에 4차례나 만난 것만으로 달라진 분위기를 보여준다. 북한이 2018 평창 동계 올림픽에 참가하는 등 체육 교류도 이루어졌다.

그렇지만 현재 개최 중인 2019 광주 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 북한이 불참하는 등 여전히 오락가락한 입장을 보이는 것도 사실이다. 그렇기에 평양 원정을 가능성을 높게 볼 수 없다. 낙관하는 근거도 없다.

북한 스포츠계 사정을 아는 재일교포 전문가는 “북한도 현재의 정세라면 평양에서 경기가 진행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이번에 광주 세계수영선수권대회 불참을 보듯이 분위기를 지켜봐야 한다”고 전했다. 이어 “현재 한국 사람들의 방북이 어려운 상태라고 들었다. 남북 관계가 더 좋아지면 달라지겠지만 현재로서는 꼭 열릴 것이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전했다.

대한축구협회는 북한이나 AFC로부터 어떠한 연락을 접한 것이 없기 때문에 정상적으로 평양 원정을 준비할 계획이다. 그러나 2008년에도 2010 남아공 월드컵 예선 북한 원정을 중국 상하이에서 치렀던 만큼, 다양한 상황도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이다.

사진=강동희 기자, 스포탈코리아 DB,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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