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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윤의 축구생각]팬심 잃으면 K리그 '봄날'은 없다
등록 : 2019.05.21

[스포탈코리아]프로축구(K리그)에 한동안 잠잠했던 심판 판정 논란이 불거지며 모처럼 '축구의 봄날'을 맞고 있는 K리그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 과거 K리그에 병폐 중 하나는 심판의 오심으로 인한 판정 논란이었다. 이에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이의 개선을 위해 심판 수준 향상을 위한 많은 노력과 2017년 시즌 중반부터, 판정의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비디오 판독 시스템(VAR:Video Assistnak Referee)을 도입, 판정 논란은 완벽하지 않지만 어느 정도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다. 이에 K리그는 팬들로 부터 신뢰를 회복하며 달라진 모습을 보여왔다. 하지만 올시즌 9, 11라운드에서 잇달아 심판 판정 논란이 제기되어 우려를 낳고 있다.


먼저 판정에 불만을 품고 이를 언급한 감독은 K리그2(챌린지) 전남 드래곤즈 파비아노 수아레즈(53.스페인) 감독이다. 파비아노 수아레즈 감독은 9라운드 안산 그리너스와의 대전에서 0-3 패배 후, 공식 기자회견에서 "판정 번복이 경기에 큰 영향을 미쳤다"라며 심판의 판정에 대해 비난하는 발언을 했다. 이어 K리그1(클래식) 전북 현대 호세 모라이스(54.포르투갈) 감독 역시 울산 현대와의 경기(1-2 패) 후, "판정의 가이드 라인과 비교하여 확인해 보고 싶다."라며 우회적으로 심판 판정에 대하여 작심 발언을 했다. 또한 대구 FC 안드레(47.브라질) 감독도 "어떻게 전반에 카드가 4개가 나왔는지 확인해 봐야겠다"라고, FC 서울과의 11라운드(1-2 패배) 경기에 대한 판정에 의구심을 드러냈다.

이 같이 잇단 감독의 심판 판정에 대한 불만 언급은 K리그 발전을 위해 결코 묵과해서는 안 될 중요한 사항이다. 축구에서 심판은 경기규칙 시행과 관련된 모든 권위를 가지며 이 권위에 의해 경기를 관리, 진행할 수 있는 권리를 부여받고 있다. 따라서 그 권위는 경기 결과에 막강한 영향력을 끼칠 정도로 절대적이라도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심판의 역할은 경기의 규칙과 방법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을 바탕으로 공명정대한 태도로, 선수와 지도자가 판정에 따를 수 있도록 하는 판정으로 정정당당하게 승부를 가리도록 하는데 있다

이를 실천하기 위해서는 심판은 통솔력과 원활한 의사소통, 폭넓은 지식, 최상의 경기운영 능력을 갖춘 가운데 신속, 정확한 판정을 기본으로 해야 한다. 만약 심판이 이런 능력을 갖추고 있지 못하다면 판정 논란은 계속 제기될 수 밖에 없다. VAR 도입은 '오심도 축구다'라는 논리를 불식시키기 위한 수단의 일환이지만 이도 궁극적으로는 심판의 최종적인 판단에 의해 결정되기 때문에 판정의 정확성은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없다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 그렇다면 판정 논란은 축구가 존재하는 계속 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이를 인정한 채 판정 논란을 당연하게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 어디까지나 오심 등 논란을 일으키는 판정을 팀 구성원과 지도자, 선수, 축구팬 모두가 이해할 수 있는 판정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하여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심판의 수준 향상은 필연적인 사항에 해당한다. 현재 K리그에서 제기되고 있는 판정 논란도 궁극적으로는 심판의 능력 부족과 무관치 않다. 물론 K리그 심판 판정 논란에 의도적인 판정이 자리 잡고 있지 않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이는 곧 심판의 양심과 인격, 신의로서 객관적이고 이성적인 판단에 의한 판정을 의미한다. 그렇다면 이 시점에서 한국프로축구연맹과 심판은 판정 논란 극복을 위한 노력에 더욱 박차를 가하지 않으면 안 된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의 상벌규정 만을 내세운 제재금 등 징계 처분과 매 라운드 종료 후 심판 운영평가와 VAR 공개만으로는 근본적인 판정 논란을 불식시키기 힘들다. 심판 역시 VAR 판독 판정이 자신의 실수를 인정하는 수단으로 작용하고 있다는데, 경각심을 갖지 않는다면 자기 발전에 의한 판정 논란에서 자유스러울 수 없다.

단언컨대 수아레즈, 모라이스, 안드레 감독의 잇단 심판 판정에 대한 불만 토로는 단지 경기 패배의 변명과 핑계로서 치부할 문제가 아니다. 어디까지나 한국프로축구연맹과 심판에게 던지는 자극이며 경고가 아닐 수 없다. K리그는 판정 논란으로 멍들어서는 안 된다. 만약 판정 논란이 얼룩진다면 어떤 판정이든 간에 이를 신뢰하지 않으려는 현상이 두드러지며 판정 논란과 심판 불신의 악순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현재 K리그는 VAR 도입으로 과거보다 판정 정확도는 상승하고 피해의식에 의한 논란은 줄어든 것이 사실이다. 그렇지만 제기되는 판정 논란으로 분위기는 다소 우려되는 상황이다. '신의 한 수'로 평가되던 VAR 도입으로도 K리그에 판정 논란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따라서 K리그는 VAR에 모든것을 맡겨서는 안 된다. 진정 필요한 것은 한국프로축구연맹은 개선책을 찾고 심판은 자신의 역량 강화를 위해 땀을 흘리는 노력에 박차를 가하여야만, K리그는 발전을 거듭하며 현재 보다 더욱 성숙된 새로운 축구문화를 창출할 수 있다.

'축구의 봄날'은 한국프로축구연맹과 심판이 얼마나 노력하느냐에 따라 평가가 달라진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의 '심판의 권위를 부정하는 행위를 인터뷰 혹은 SNS 등을 통해 대중에게 전달할 경우 5경기 이상 10경기 이하의 출장정지 혹은 500만원이상 1천만원 이하의 제재금을 부과한다.'라는 상벌 규정만을 준수하고, 또한 심판이 스스로 판정 논란을 불식시키려는 노력에 눈과 귀를 막는 가운데 성향에 따라 잣대가 흔들리는 판정을 내린다면, K리그에 심판 판정으로 인한 불만과 오심으로 인한 논란은 반복될 수밖에 없다. 팬심을 잃어버리면 K리그에 '축구의 봄날'은 없다.

김병윤(전 용인시축구센터 전임지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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