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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진의 풋볼토크] ‘봄이 엄마’ 황보람이 걷는 한국 여자축구의 새로운 길
등록 : 2019.05.19

[스포탈코리아] 김성진 기자= 종목을 불문하고 여자 선수들의 경우 출산과 함께 은퇴를 하는 경우가 많다. 뛰어난 현역 시절을 보냈어도 결혼, 출산 이후에는 경력이 단절되는 경우가 많다. 구기 종목의 경우 더욱 컸다. 그런 면에서 2019 프랑스 여자월드컵에 나서는 황보람(32, 화천KSPO)는 예외적인 케이스다.

황보람은 지난 17일 발표된 여자월드컵 출전 명단에 포함됐다. 2015년 캐나다 여자월드컵에 이어 또 다시 여자월드컵 출전 기회를 잡았다. 또한 그녀는 윤덕여 감독이 이끄는 여자대표팀의 유일한 기혼 선수이며, 지난해 출산해 14개월 된 딸 이봄이 있는 유일한 엄마 선수이기도 하다.

황보람은 4년 전에도 화제를 모았다. 경기장에서 프로포즈를 받았기 때문이다. 캐나다 여자월드컵 조별리그 2차전 코스타리카전을 마친 뒤 현재의 남편 이두희 씨로부터 프로포즈를 받았다. 이두희 씨는 관중석에서 ‘보람아 나랑 결혼해줄래?’라는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있었다. 황보람은 받아들였고 캐나다 여자월드컵 16강 진출을 하며 축구와 사랑을 모두 차지했다.

이후 황보람은 기억 속에서 사라졌다. 이번에 소집되기 전까지 3년 2개월이나 여자대표팀을 떠났다. 황보람의 A매치 출전 기록은 2016년 3월 7일 중국전 이후 멈췄다. 그 사이 황보람은 결혼을 했고, 출산도 했다. 이로 인해 1년가량 공백기도 발생했다.



과거의 사례를 보면 이대로 황보람의 선수 생활은 마무리가 되는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황보람은 올해 WK리그 선수로 등록했다. 화천KSPO 강재순 감독은 시즌 개막 전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황보람은 충분히 능력이 있고 국가대표로 복귀할 수 있다”며 변함 없는 기량을 보여줄 것으로 확신했다.

출산 이후 복귀한 선수가 황보람은 강재순 감독의 확신대로 이전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었다. 윤덕여 감독도 올 시즌 WK리그에서 보여준 황보람의 모습을 보고 여자월드컵 최종훈련에 불렀다. 그리고 2주간의 훈련을 통해 황보람을 선발했다.

잉글랜드 첼시 위민에서 활약 중인 지소연은 기회가 될 때마다 ‘엄마 선수’의 존재를 언급했다. 지소연은 “동료 선수 중에 엄마 선수들이 있다. 육아와 운동을 같이 한다. 우리도 그런 환경이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아직 부족한 환경이지만 황보람은 국내도 충분히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줬다.

윤덕여 감독은 “결혼해서 출산까지 한 선수다. 나이가 문제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포지션 경쟁력에서 여타 선수와 뒤지지 않는다. 앞으로 활약을 기대한다. 좋은 신체조건이 있다. 아이슬란드전에서 수비의 여러 실수가 있었지만 잘 해소할 선수라고 판단했다”라며 기대를 걸었다.

여자대표팀은 프랑스, 나이지리아, 노르웨이 순으로 여자월드컵 조별리그를 치른다. 황보람은 이 팀들을 상대로 여자월드컵에서 수비의 중책을 맡을 예정이다. 여자대표팀은 최근 수비진의 불안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베테랑 골키퍼들의 계속된 부상으로 골문의 불안이 가중됐다. 노련한 황보람의 가세는 분명 큰 힘이 될 수 있다.



황보람은 “WK리그에서 윤덕여 감독님께서 만족하실 경기력을 보여준 것 같다. 프랑스와의 개막전이 가장 중요하다. 지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또한 엄마 선수로서 자신을 응원할 남편과 봄이를 위해 뛰겠다고 덧붙였다. 그녀는 “출산한 선수도 똑같다는 것을 보여주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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