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윤의 눈]TF팀이 해결해야 할 5가지 과제
입력 : 2019.02.10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대한축구협회가(KFA)가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8강 탈락과 같은 충격을 미연에 방지하지 위하여 대표팀 운영 전반에 대한 개선을 위해 테스크포스(TF)팀을 구성한다고 1월 31일 공식 발표했다. 실망스러운 경기력 끝에 충격적인 대회 결과의 성적표를 받아든 한국으로서는 당연한 결정이며 아울러 고무적인 현상이 아닐 수 없다. 현재 대표팀은 10년이 넘게 대표팀 주축을 이룬 기둥이었던 기성용(30.뉴캐슬)과 구자철(30.아우크스부르크)의 은퇴 선언으로 세대교체는 불가피한 상황에 처해있다.

이는 타이밍적으로도 그 타당성이 힘을 얻고 있어 그야말로 세대교체는 거스를 수 없는 대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에 세대교체 선수로 백승호(22.지로나), 정우영(20.바이에른 뮌헨), 이강인(18.발렌시아) 등이 거론되고 있다. 하지만 TF팀은 이들 선수 선발건에 신중할 필요성이 있다. 이는 아무리 이들이 유럽 빅리거와 외국의 경우를 내세운다 해도, 백승호의 2017 FIFA U-20세 이하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과, 정우영의 2016 히로시마 U-18세 이하 국제 청소년 축구대회에서의 활약상은 참고 사항이 아닐 수 없다. 따라서 이들 선수들의 한 단계 발전을 위한 신중함은 당연하게 받아들여진다.

그렇다면 이들 선수의 선발건 보다 부상에서 복귀한 권창훈(25.디종)과 '리틀' 기성용으로 불리며 이미 대표팀을 경험한 바 있는 김정민(20.리퍼링) 그리고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아경기대회 우승을 이끈 U-23세 이하 선수들에게 더 깊은 관심을 가져볼 필요성이 있다. 한편으로 TF팀은 파울루 벤투(50.포르투갈) 감독이 추구하는 '점유율=지배축구' 등식의 단조로운 전술 축구에 변화를 이끌어 내지 않으면 안 된다. 결과적으로 한국은 이 같은 벤투 감독의 단조로운 전술로 가장 한국적이지 못한 축구로 일관, 우승은 고사하고 8강에서 탈락하며 선수와 대한축구협회만 비판의 중심에 서는 불합리한 현상을 초래했다.

이는 결코 묵과해서는 안 될 중대한 문제로서 TF팀은 벤투 감독의 단조로운 전술에 대한 구체적이고도 세밀한 분석에 의한 개선의 메시지를 전달할 필요성이 있다. 이는 어디까지나 벤투 감독에 대한 권한 침해가 아니며, 아울러 관여와 간섭으로 간주될 수 없는 엄연한 TF팀의 임무와 책임이어서 그 메시지는 단지 경종을 울리는 메시지에 그쳐서는 안 된다. 그동안 벤투 감독의 열정과 소통은 높게 평가됐다. 그렇다면 그 열정과 소통은 벤투 감독 개인의 열정과 소통으로서만 존재해서도 안 된다. 오직 TF팀과 공유할 수 있어야만 개선에 의한 변화를 이끌어 내 발전이 성취될 수 있다.

여기에서 TF팀이 또 한가지 주지하지 않으면 안 될 사항이 있다. 이는 선수 활용법이다. 벤투 감독의 단조로운 전술 축구에서 과연 선수들의 능력이 얼마만큼 발휘될 수 있는가를 한번 곱씹어 봐야 한다. 손흥민(27.토트넘)은 그 대표적인 선수에 해당한다. 2019 AFC 아시안컵에서 손흥민에 대한 기대감은 높았다. 하지만 손흥민은 기대와는 달리 평범한 선수에 머물렀다. 손흥민은 이 같은 원인을 스스로 체력적인 문제점을 언급했지만 손흥민은 팀에 복귀하여, 가진 경기(1월 31일)에서 '복귀골'을 터뜨리며 팀내 최고 평점을 받는 맹활약을 펼쳐 이를 무색케 했다.

물론 생각과 평가는 각기 다를 수 있다. 하지만 손흥민 뿐만 아니라 팀의 핵심인 기성용과 해결사인 황의조(27.감바 오사카), 황희찬(23.함부르크) 또한, 벤투 감독의 단조로운 전술에서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능력을 충분히 발휘하지 못했다는 점에 대하여서는 부인하기 힘든게 사실이다. 한 마디로 벤투 감독의 단조로운 전술 축구에서는 수비라인 양쪽 풀백과 중앙수비 두 명이 공격과 수비를 전적으로 책임지는 축구로 밖에는 단정 지을 수밖에 없다. 감독의 다양한 전술은 선수들의 능력을 극대화 시켜 팀 경쟁력을 높이는 요소로 작용한다. 여기에서 선수들의 포지션 변화에 의한 시너지 효과도 얻을 수 있으며 한편으로 개인, 부분, 전체적인 효율적인 플레이도 펼칠 수 있게 된다.

축구에서 전술과 선수 운용폭이 넓다는 것은 곧 감독이 전술 운영의 다양한 옵션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 점에 TF팀은 대표팀 개선을 위한 발전의 키워드 요소로서 이점 또한 신중히 살펴볼 필요성이 있고, 필요하다면 이의 실행을 위해 TF팀의 역할에 최선을 다하지 않으면 안 된다. 현 상황에서 TF팀의 책임과 임무는 막중하다. 만약 TF팀이 단지 '눈 가리고 아옹'식의 TF팀으로 존재한다면, 여전히 선수와 대한축구협회만 비판 받는 악순환을 피하기 어렵다. 대표팀의 '일거수일투족'은 대표팀에게만 머물 수 없고 이제는 국민과 축구팬들 모두에게 관심의 대상일 수밖에 없는 시대적 상황에 처해 있다.

따라서 경기력은 물론 경기 결과 외적인 면에서 감독의 선수 선발과 관리는 물론, 미디어에 대한 대처 등에 관한 문제 등은 초미의 관심사다. TF팀은 이 역시 꼼꼼히 살펴 파울루 벤투 감독의 변화를 이끌어 낼 수 있도록 하여야 한다. 분명 벤투 감독은 2019 AFC 아시안컵 준비 과정부터 이에 대한 잡음이 끊이지 않고 제기됐지만, 아직까지 그에 대한 의구심은 완전히 해소되지 않고 있다. 여기에 TF팀은 국민과 축구팬들은 이미 울리 슈틸리케(65.톈진 테다) 전 감독으로 부터, 그 같은 면에 불신감이 쌓여 있다는 사실을 간과하지 않으면 안 된다. 대표팀 감독의 언행의 적절성과 원칙이 지켜지지 않는 상태에서는 믿음과 신뢰는 공염불에 불과한 채 불신과 비판이 주를 이룰 수 밖에 없다.

또한 현실적이지 못한 자신의 축구철학 구현을 위한 고집을 되풀이 한다면 결과는 불을 보듯 뻔하다. 작금의 대표팀 현실에서 벤투 감독은 이 같은 점을 신봉하는 지도자로 굳어져 가고 있다. 현재 벤투 감독은 자신의 지도 이력에서의 실패와 2019 AFC 아시안컵 실패를 인정하지 않으려는 성향을 강하게 엿 볼 수 있다. 이 같은 벤투 감독의 자세 및 태도와 함께 2019 AFC 아시안컵을 통하여 축구팬들로 부터 제기된 '무능력 지도자'라는 점 또한 TF팀은 엄중히 받아들여야 한다. 만약 그렇지 않으면 한국축구는 '아시아의 맹주'라는 자부심과 긍지에서 한 발짝 더 멀어질 수 있다.

TF팀이 대표팀 개선에 의한 변화를 이끌어 내야 할 과제는 산더미처럼 쌓여있다. 세계축구 강호 우루과이, 칠레 등과 가진 평가전에서, 대등한 경기를 펼치며 기록했던 무패 행진으로 한껏 고무되었던 벤투 감독의 냉정한 지도력 평가는 이제 부터다. 따라서 TF팀이 결코 묵과해서는 안 될 사항은 벤투 감독에게 한국축구 전반적인 면을 느낄 수 있도록 하는 현장방문을 추진하는 것이다. 부임 6개월째에 접어든 벤투 감독은 아직 한국축구에 대하여 문외한이다, 책상에 앉아 아무리 축구에 대한 열정을 펼쳐 보인다고 해서 그동안 나타난 결과로 봤을 때 발전에 대한 기대와 희망을 갖기 힘들다.

현장방문 실행은 절대 형식적이거나 일회성에 그쳐서는 안 된다. 이와 아울러 현장의 지도자들의 목소리도 귀담아 들을 수 있도록 하는 기회의 공식적인 자리 마련도 병행 되어야 개선을 위한 발전은 성취 될 수 있다. 이런 과정에서 벤투 감독은 물론 TF팀도 듣기좋은 소리만을 의식하기 보다는, 비판도 겸허히 받아들일 수 있는 자세와 태도를 갖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이는 바로 2022년 카타르 국제축구연맹(FIFA)월드컵 까지의 계약으로 지명도가 낮은 감독에게 약 24억원의 최고 연봉을 지급하는 한국축구로서는 당연히 취해야만 할 벤투 감독 활용법이기도 하다. 진정 TF팀은 한국축구 발전은 대표팀 개선에 의한 변화에 달려 있다는 사실을 깨우치지 않으면 안 된다. 누가 뭐라 해도 현재 대표팀과 벤투 감독을 바라보는 시선과 분위기는 좋지 않다. 이런 기류를 변화시킬 수 있는 것은 오로지 TF팀이다. 이는 곧 상식적인 생각이고 모두의 바람이기도 하다.

김병윤(전 용인시축구센터 전임지도자)
사진=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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