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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윤의 눈]완전체 꿈꾸는 벤투호...59년 만에 아시안컵 우승 가능할까
등록 : 2018.11.21

[스포탈코리아] 기존의 주축 자원으로 손꼽히던 핵심 선수가 빠져 1.5군 평가를 받았던 벤투호가 호주 원정에서 '2019 아랍에미리트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우승을 위한 모의고사와 옥석 가리기를 끝마쳤다. 벤투호는 20일 호주 브리즈번 퀸즐랜드 스포츠육상센터(QSAC)에서 우즈베키스탄과 가진 평가전에서 군더더기 없는 경기력으로 4-0 완승을 거두며 호주 원정 1승1무를 기록, 이로서 벤투호는 지난 8월 출점 이후 3승3무 6경기 연속 무패 행진을 이어갔다. 벤투호의 이 같은 무패 행진은 '2019 아랍에미리트 AFC 아시안컵'에서 59년 만에 우승을 노리는 한국에게 청신호로 받아들여 진다.

따라서 이번 벤투호 호주 원정 1승1무 성과는 큰 의미가 있다. 이는 1.5군 선수 구성으로 최정예로 맞선 아시안컵 디펜딩 챔피언 호주와 1-1 무승부 선전을 펼치고, 만만한 상대가 아니었던 우즈베키스탄에게 완승을 거뒀기 때문이다. 사실 벤투호의 이번 호주 원정 경기 결과에 부정적인 측면도 없지 않았다. 그에 대한 이유는 바로 기성용(29.뉴캐슬 유나이티드), 정우영(29.알 사드),장현수(27.FC 도쿄), 손흥민(토트넘 홋스퍼), 이재성(26.홀슈타인 킬), 황희찬(22.함부르크) 등 핵심 멤버가 빠진 가운데 갖는 평가전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벤투호는 이런 우려를 말끔히 씻어내는 경기 성과를 거둠으로써 벤투호에 대한 기대감을 한 층 높였다.


그러나 벤투호의 이 같은 상승 곡선에 만족하기에는 호주 원정 2경기에서 문제점 또한 드러나, 벤투호의 상승 분위기에 마냥 고무되어 있을 수 만은 없다. 그 중 두드러진 문제점은 1차전 호주와의 경기에서 객관적으로는 경기지배 면에서는 대등했지만, 강한 압박에 대한 대응력 즉, 탈압박을 위한 개인과 부분적인 전술 부족으로 내용면에서는 경기를 완전히 제압 당하며 소나기 슈팅을 허용하는 현상을 보여줬다. 이는 곧 경기력이 파울루 벤투(49.포루투갈) 감독의 축구철학에 부합하지 못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 같은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선수 개인능력과 부분전술의 조직력 향상이 우선이다. 따라서 벤투호에게 이의 향상은 '2019 아랍에미리트 AFC 아시안컵' 우승을 위한 과제가 아닐 수 없다. 이어 미드필드 플레이의 무게감이다. 현대축구에서 미드필드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미드필드에서 미드필더 상호간 호홉과 빠른 공수전환 그리고 강한 압박은 생명이다. 만약 이 같은 조건이 뒷받침 되지 못한다면, 경기지배의 지속성을 이어가기 힘들며 이로 인한 신속한 공격 빌드업과 안정적인 수비도 불가능하다.

아울러 상대방에게 쉽게 역습을 허용하는 단점도 나타날 수 있다. 바로 벤투호는 압박이 전연 이루어지지 않은 우즈베키스탄전을 제외하고 호주와의 경기에서 이 같은 단점을 명확히 노출했다. 물론 선수 구성상 1.5군이라는 선수 개인 능력과 팀 전력 차이에서 나타나는 불가피한 현상일 수 있다. 하지만 미드필더 플레이의 무게감이 떨어지면 파울루 벤투 감독의 축구 철학인 '볼 점유, 경기 지배, 공간 창출'로 인한 공격지향적인 축구에 부합할 수 없다는 점에서 호주 원정에서의 미드필드 플레이를 곱씹어 볼 필요성이 있다.

또한 벤투호는 호주 원정 2연전에서 총 5골을 터뜨렸지만 일방적인 경기를 펼친 우즈베키스탄전 4골을 제외하고 호주전에서는 단 1득점에 머물렀다. 경기당 평균 2.5 득점의 골 결정력은 궁극적인 평가를 받기에 부족함이 없는 공격력이다. 하지만 벤투호는 출범 후 총 6차례 평가전에서 11골로 경기당 약 1.9골을 기록하고 있는 점은 아쉬움이 남는다. 이는 벤투호의 국제경쟁력 향상을 위한 골 결정력으로서는 부족하다. 반면 수비는 4골을 실점 그동안 한국축구 최대약점으로 손꼽히고 있는 '수비취약'을 무색케 했다. 이 점을 직시할 때 더 이상 한국축구 '수비취약'을 논하는 것은 무의미하다.

'2018 러시아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에서도 한국축구는 강호 스웨덴, 멕시코, 독일을 상대로 단 3실점에 그쳤다. 그 중 FIFA 랭킹 1위인 독일과 맞붙어 70% 넘는 볼 점유율 열세에서도, 실점하지 않는 탄탄한 수비력을 과시하며 오히려 2-0 승리를 거뒀다. 이 같은 면을 돌이켜 봤을 때 여전히 한국축구의 '수비취약'을 논하며, 이를 지적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문제는 이 같은 탄탄한 수비력에 비하여 상대적으로 골 결정력 부족이 두드러지다는 점이다. 이 점은 벤투호도 그 예외가 아니다. 그렇다면 이를 벗어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최근 물 오른 골 감각과 골 결정력을 자랑하고 있는 해결사 황의조(26.감바 오사카)에 의존하는 단순한 플레이 보다는, 적극적인 측면 활용에 의한 다양한 공격전술 구사와 우즈베키스탄전에서와 같이 득점력을 높이기 위한 코너킥, 프리킥 세트피스 등의 강화가 절실하다. 한편으로 파울루 벤투 감독은 이의 향상을 위해서 자신의 '볼 점유, 경기 지배, 공간 창출' 축구철학을 고집할 필요성은 없다.

골 결정력 부족은 '볼 점유, 경기 지배, 공간 창출'에 얼마든지 해결될 수 있는 문제지만, 호주 원정 2연전에서 벤투호는 이로 인한 골 결정력 완전체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물론 선수 실험이라는 변수가 있어 이에 따른 영향이 미칠 수 있었던 호주 원정 2연전이었다. 더불어 '2019 아랍에미리트 AFC 아시안컵' 우승을 위한 모의고사여서 골 결정력에 초점을 맞추지 않은 측면도 고려된다. 하지만 벤투호 출범 이후 6경기를 소화한 시점에서 나타난 골 결정력 부족은 명명백백하다. 물론 벤투호가 호주 원정에서 '실'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득'도 있었다는 점은 희망적이다.

그것은 바로 우즈베키스탄전에서 보여준 볼 인터셉트 순간부터 구사한 압박 수비와 선수 실험에 의한 중앙수비 김민재(22.전북 현대)와 중원의 황인범(22.대전시티즌)의 존재 가치를 확인했다는 사실이다. 김민재는 호주전에서 황인범은 호주와 우즈베키스탄과의 2차례 평가전에서 뛰어난 플레이로 벤투호의 주전 경쟁에 불을 지폈다. 특히 황인범은 기성용과 정우영이 버티고 있는 중원에서 충분히 경쟁력을 펼칠 수 있는 옵션 자원으로 플랜 B까지도 충분히 염두에 둘 수 있는 카드로 떠올랐다. 김민재 역시 대표팀 영구제명을 당한 장현수의 빈자리를 이을 충분한 능력을 선보여, 김영권(28.광저우 에버그란데)과 함께 당분간 대표팀 중앙수비를 책임질 적임자로 눈도장을 확실히 찍었다.

그 밖에 대표팀과의 인연을 다시 맺었던 베테랑 이청용(30.보훔)도 호주전에서 파울루 벤투 감독의 확신을 심어주는 플레이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절반의 성공을 거두는 플레이를 펼친 후 우즈베키스탄전에서는 이를 뛰어넘는 맹활약으로, '2019 아랍에미리트 AFC 아시안컵' 우승을 노리는 벤투호 측면과 2선의 포지션 시너지 효과를 위한 최종 승선 명단에 이름을 올릴 가능성을 높였다. 이번 벤투호 호주 원정 평가전은 선수 구성의 변화로 '최선의 방법, 최고의 내용'이라는 과제에는 미치지 못했다. 이에 벤투호가 국내 평가전에서 유지했던 플레이 스타일의 완성도를 높이는 데에도 아쉬움이 남았다.

그렇다면 파울루 벤투 감독은 플랜 B를 가동할 수 있는 선수 구성도 염두에 둘 필요성이 있다. 이에 최종 대안을 미리 찾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 방법은 호주 원정을 통하여 실험 대상 선수들의 승선 명단을 빠른 시간내에 확정하고 '2019 아랍에미리트 AFC 아시안컵' 우승을 위한, 최정예 멤버로 팀 조직력을 끌어올릴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그래야만 밴투호는 파울루 벤투 감독이 추구하는 축구철학의 기본적 틀을 유지하며 완성도를 높여 빠른 템포의 축구로 막강한 공격력을 토대로 탁월한 골 결정력을 과시할 수 있고, 아울러 선수들의 능력을 극대화 하며 더욱 탄탄한 수비로 쉽게 무너지지 않는 벤투호로 거듭날 수 있다.

벤투호는 지금 좋은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진정 호주 원정 평가전에서 실험 대상 선수 중 그라운드에 섰던 이청용, 구자철(29.아우크스부르크)과 나란히 골을 기록했던 남태희(27.알두하일 SC), 석현준(27.스타드 드 랭스), 문선민(26.인천 유나이티드), 그리고 특별한 실수없이 무난한 경기력을 보여준 주세종(28.아산 무궁화)과 정승현(24.가시마 앤틀러스), 나상호(22.광주 FC) 중 과연 누가 파울루 벤투 감독의 최종 선택을 받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병윤(전 용인시축구센터 전임지도자)
사진=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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