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윤의 축구생각]인기 포지션으로 떠오른 풀백에 도전하라
입력 : 2018.10.30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현재 한국축구가 안고 있는 문제점 중 하나는 바로 '수비불안'이다. 이점은 어제 오늘에 제기된 문제가 아니라 오랜 시간동안 한국축구의 발목을 잡으면서 풀어야할 중요한 숙제로 대두되어 있다. 그렇지만 이에대한 개선은 좀처럼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가운데 여전히 '수비불안'이라는 꼬리표를 떼지 못하고 있다. 한국축구에 '수비불안'은 비단 대표팀에게만 국한되어 있는 단순한 문제가 아니라 유소년축구부터 전체적으로 뿌리내려 있는 근본적인 문제다.

따라서 한국축구는 '수비불안' 문제점을 결코 간과해서는 안 된다. 한국축구에 '수비불안'의 주된 이유는 수비 포백(4Back) 전술의 좌우측 측면을 책임지는 풀백자원 부족과 무관치 않다. 어느 지도자는 "한국축구에 윙백을 소화할 수 있는 선수는 많지만 풀백을 소화할 수 있는 선수는 없다"라고 지적했다. 특히 그 중 180Cm대의 신장과 스피드를 갖춘 풀백을 찾기 힘들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지도자의 지적은 한편으로 한국축구에서 풀백자원 선수 고갈을 의미한다. 물론 그에대한 이유는 선수들의 축구입문 시 수비 포지션 회피 현상도 주된 이유일 수 있고, 또한 풀백 포지션에 적합한 소질과 재능을 겸비한 선수 부족일 수도 있다.

여기에 포백과 더불어 축구의 수비 양대 축을 형성하고 있는 스리백(3Back) 전술 등장에 따른 전술 구사로 풀백의 필요성이 퇴색되어 선수 육성에 소홀한 측면도 없지 않다. 하지만 포백 수비 전술하에서 좌우 측면을 책임지는 풀백은 축구가 사라지지 않는 한, 그 필요성은 명백하여 풀백 자원 선수 육성은 필연적이라 해도 지나치지 않다. 풀백자원 선수 육성에 있어서 굳이 유소년이라는 제한성에 초점을 맞출 필요성은 없다. 어디까지나 소질과 재능을 겸비한 선수라면 중, 고등학교 선수시절 부터도 얼마든지 육성이 가능하다.

여기에는 풀백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개성과 특징까지를 익힐 수 있는 충분한 시간적 여유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풀백은 골키퍼와 같이 전문적인 기술을 요하는 특수 포지션은 아니지만, 분명 일정 부문에 있어서만큼은 특수 포지션으로 간주되어 포지션에 따른 전문성으로 개인, 부분적인 수비 역량을 갖춰야만 한다는 전제 조건이 뒤따른다. 바로 지금 한국축구는 이 같은 현실 때문에 '수비불안'이라는 꼬리표를 떼지 못하면서, 결정적인 순간 승리를 맛보지 못하며 '수비불안'의 늪에 빠져있다.

현대축구에서 요구하고 있는 선수는 멀티플레이어 능력을 갖춘 선수다. 그러나 풀백 만큼은 멀티 플레이어가 소화하기에는 무리이며 한편으로 한계성이 존재한다. 풀백은 스리백 전술의 윙백과는 또 다른 수비전술의 이해에 의한 소화력과 기술, 스피드, 피지컬 등이 요구된다. 아울러 단지 수비선수가 아닌 수비 전문가로서, 상황에 따라서 패스와 드리블, 킥, 크로스를 공격수 못지 않게 구사할 수 있는 능력까지 갖춰야 한다. 또한 이 외에도 맨투맨 수비에 필요한 강한 체력과 몸을 사리지 않는 투쟁심 그리고 수비 시 상황에 따른 거리 선택과 위치 선정의 지적능력(판단력), 그리고 포백간 라인 유지를 위한 집중력은 물론 이에 필요한 리더 역할과 침착성도 요구된다.

여기에 미드필더와 공격 라인과의 신속 정확한 공격 빌드업 능력도 갖춰 팀 조직력을 끌어 올릴 수 있는 역할에도 부족함이 없어야 한다. 분명 이 모든 조건을 갖춘 풀백 자원 선수를 육성한다는 것은 쉽지않다. 하지만 지도자 예리한 눈과 선수의 노력 그리고 효과적인 정책이 뒷밧침 된다면 풀백 육성은 결코 불가능한 사항만은 아니다. 축구에서 수비가 '먼저냐 공격이 먼저냐'의 화두에서 수비가 먼저라는 사실은 더 이상 논할 필요성도 없이 진리로 받아들여 진다.

이 진리를 따르기 위해서는 이제 한국축구는 팀 전력까지 업그레이드 시키며 기대감을 높여 목표인 기분좋은 승리를 챙길 수 있도록 풀백 육성에 매진 '수비불안'의 꼬리표를 뗄 수 있도록 하여야 한다. 한국축구도 세계축구 수비전술 판도가 한 때 대세였던 스리백 상태에서 현재 포백 흐름으로 넘어온 상황에서, 언제까지 풀백 자원 부족을 탓하면서 윙백 자원으로 풀백 포지션을 소화하며 가능성과 비전이 없는 승부에 얽매일 수는 없다. 만약 한국축구가 세계축구 수비 전술의 흐름에 부합하지 못한다면 발전은 정체된 채 국제 경쟁력 또한 기대치를 훨씬 밑돌것은 자명하다.

스리백의 윙백 역할은 공격 공헌도에서 포백의 풀백 보다는 앞선다. 그렇지만 현대 축구에서 압박의 중시로 풀백 역할도 스리백 윙백처럼 기본기와 공격력을 갖추지 않으면 팀 전술의 유연성이 확보 될 수 없어 선호되지 못한다. 최근 포백과 스리백 두 전술간의 경계가 허물어 지는 추세를 보이며 풀백과 윙백의 역할도 대동소이(大同小異)해 졌지만, 그러나 풀백의 본 역할은 윙백과는 달리 어디까지나 수비이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수비력이 우선임에는 틀림없다. 축구역사 발전에서 풀백은 가장 늦게 주목받는 포지션으로 인식되었지만 한편으로 빛이나지 않는 인기없는 포지션으로 치부되어, 한국축구에서 선수들의 풀백 선호도는 골키퍼와 함께 축구 기피 포지션으로 자리매김 해 있다.

하지만 이제는 달라졌다. 현대축구에서 풀백은 더 이상 빛이나지 않는 인기없는 포지션이 아니라 화려한 포지션으로 각광받는 선호 포지션으로 탈바꿈 했다. 이에 한국축구에서 그동안 풀백에 대한 노답으로 '수비불안'을 노출시켰다면 이제 지도자와 선수는 풀백 포지션에 대하여 깊은 관심을 갖고 이에 도전장을 던져 '한국축구=수비불안' 등식에 마침표를 찍도록하여야 한다. 그래야만 한국축구는 '수비불안'이라는 과거와 현재의 노답에서 벗어나며 한국축구 발전은 물론 선수에게도 또 다른 희망을 가져다 줄 수 있다.

김병윤(전 용인시축구센터 전임지도자)
사진=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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