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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윤의 관전평]'닻올린' 벤투 감독에게 거는 기대는?
등록 : 2018.09.08

[스포탈코리아] 한국축구 대표팀 파울루 벤투(49.포르투갈) 감독이 7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코스타리카와 공식 데뷔 평가전을 갖고 첫 선을 보였다. 부임 후 불과 2주일여 만의 경기여서 벤투 감독의 축구 색깔을 가늠해 보는 데는 여러 가지 한계성이 있지만, 경기를 기분좋은 2-0 승리로 마무리하여 일단 긍정적인 평가를 받는데 성공했다. 먼저 파울루 벤투 감독은 코스타리카를 상대로 지동원(27.아우크스부르크)을 원톱으로 한 4-2-3-1 포메이션 카드를 꺼내들었다.

4-2-3-1 포메이션은 그동안 대표팀이 자주 사용하던 포메이션으로 파울루 벤투 감독이 취임 기자회견에서 밝힌 "전체적인 전술의 틀은 기존에 한국축구가 구사하던 데서 크게 변화를 주지 않겠다"라는 말과 일맥 상통했다. 하지만 벤투 감독이 밝힌 자신의 축구 철학인 공 점유율에 의한 경기지배의 적극적인 축구에는 얼마만큼 부합했는지는 의문이 없지 않은 평가전이었다. 물론 공 점유율에 의한 경기지배로 적극적인 공격축구를 펼친 것은 사실이다.


여기에 한 가지 관건이 존재한다. 그것은 최정예 멤버가 아닌 코스타리카 전력은 분명 한국 전력 보다 아래에 있었다. 이 같은 팀을 상대로 공 소유에 의한 경기지배의 적극적인 공격축구는 당연하게 받아들여 진다. 하지만 공격 빌드업에서 과거 대표팀에서는 볼 수 없었던 50~60m 킥을 이용한 롱 패스 플레이는 상대의 허점을 노리는데 매우 효율적이었다. 이 같은 플레이에 핵심적인 역할을 한 선수는 바로 에이스 기성용(29.뉴캐슬 유나이티드)과 손흥민(26.토트넘 홋스퍼)이었다.

따라서 코스타리카와의 평가전은 벤투 감독의 축구철학에 의한 축구보다 기성용의 발끝과 과 손흥민의 가치있는 플레이가 더욱 돋보이는 경기였다. 엄밀히 평가하면 코스타리카와의 평가전은 과거 대표팀 플레이와 별반 차이점이 없었고 또한 특별한 점도 찾아보기 어려웠다. 오히려 드러난 문제점은 측면만을 고집하는 단조로운 공격으로 스트라이커 개인과 부분적인 협력 플레이가 제한적이었 다는 점이다. 여기에 스리백 포메이션 윙백처럼 적극적인 공격축구 구사를 의식하여 풀백 이용(32.전북 현대)과 홍철(28.상주 상무)의 지나친 공격 가담으로 코스타리카에 역습을 허용 전반 44분과 후반 30분 실점 위기를 맞았다는 사실이다.

이 점에 있어서도 코스타리카 전력이 한국 전력과 대등 및 우위에 있었다면, 과연 어떤 결과를 가져 왔을지 벤투 감독은 한 번쯤 곱씹어 봐야 할 대목이 아닐 수 없다. 문제는 그 뿐만이 아니었다. 비록 무실점으로 마침표를 찍었지만 수비라인도 안일한 플레이와 실수로 수 차례 위기를 자초해 안정성과는 거리가 있는 수비력을 보여줬다. 또 한가지 두드러지게 나타난 문제점은 바로 코너킥 세트피스다. 코너킥, 프리킥 세트피스는 부분, 팀 전술에 비해 단 시간 내에 효율성을 증대시킬 수 있는 전술이다.

이 점을 상기할 때 단 3일간의 훈련으로 벤투 감독이 추구하는 스타일의 완전체 축구를 구사할 수 없었다 해도, 코너킥, 프리킥 세트피스 만큼은 충분히 조직력을 향상시켜 다양하고 변화있는 세트피스 구사는 가능했다. 하지만 코스타리카전에서 구사한 코너킥 세트피스는 너무 단조롭고 무의미 해 상대에게 전연 위협적이지 않았다. 분명 코스타리카와의 평가전은 새로운 지도자 부임으로 인하여 선수들에게는 시험 무대여서 정신력이 앞선, 즉, 선수들이 열심히 하는 플레이의 성향이 강했고, 그 중심에는 많은 활동량으로 후반 32분 추가골을 기록하며 눈도장을 확실히 찍은 남태희(27.알두하일 SC)가 있었다.

벤투 감독의 데뷔전은 해피앤딩으로 끝났다. 그 해피앤딩의 시발점은 공수에서 맹활약하며 전반 34분 손흥민의 페널티킥 실축에 의한 이재성(26.홀슈타인 킬)이 터뜨린 행운의 선제골이었다. 데뷔전에서 승리를 거둔 벤투 감독은 경기 후 “경기를 지배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는데 좋은 경기력을 보인 것 같아 만족스럽다” “수비에서 공격으로 전환하는 과정과 볼을 가지고 빌드업하는 모습이 좋았다”며 선수들이 저희가 요구해준 부분들을 잘 이행해 주어서 많은 득점 기회를 만들 수 있었다“고 자평했다. 벤투 감독의 이 같은 자평에 축구팬들은 과연 이를 얼마만큼 수긍하고 인정할 지는 미지수다.

반면 패장인 로날도 곤잘레스 코스타리카 감독대행은 “한국팀의 스피드와 피지컬, 파워 등이 우수했다”고 패인을 분석했다. 특히 “두 번째 실점이 아쉬웠다. 남태희 선수의 개인 기량이 돋보였다”고 밝혔다. 실로 파울루 벤투 감독과는 괴리가 있는 경기 평가다. 대표팀은 11일 칠레와 평가전(수원월드컵경기장)을 앞두고 있다. 칠레는 '2018 러시아 국제축구연맹(FIFA)월드컵' 지역예선에서 탈락했지만, 지난 '2016 코파아메리카' 우승팀이자 지난해 '컨페더레이션스컵' 준우승을 차지한 남미 축구의 강호다. 선수 구성도 스타플레이어 아르투로 비달(31.FC 바르셀로나)이 포함되어 코스타리카와는 다른 커리어의 선수구성에 팀 전력도 코스타리카 보다는 한 수 위다.

한국축구는 '2018 러시아 FIFA월드컵 독일전 승리(2-0)로 상승세를 타기 시작하여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아경기대회' 금메달 획득으로 절정을 이루며, 축구팬들로 부터 인기가 급상승 5년 만에 코스타리카와의 평가전 입장권 매진이라는 대박을 터뜨렸다. 이에 칠레와의 평가전은 경기 결과 뿐만 아니라 내용도 매우 중요하다. 따라서 벤투 감독은 코스타리카전에 드러난 문제점을 개선 완전체가 아니더라도, 공 점유율에 의한 경기지배의 적극적인 공격 축구라는데 의심의 여지가 없는 '벤투표' 축구를 선보여, 벤투 감독 자신에게는 기대감을 한국축구에게는 더 큰 희망을 가질 수 있도록 하지 않으면 안 된다.

김병윤(전 용인시축구센터 전임지도자)
사진=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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