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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호택의 비즈니스풋볼] 일고의 가치도 없는 협회의 반박문
등록 : 2018.09.06

[스포탈코리아]축구협회에서 냈다는 ‘추적60분’ 방송에 대한 반박문을 읽다가 그만두었다. 그 까닭은 협회가 지금 문제가 되고 있는 축구판의 현실에 대해 잘 알려고 하지 않고 있으며, 문제의 핵심을 피해가려고 하기 때문이다. 이 점에서 협회의 반박문에 동의하거나 빠질 국민은 없다.

프랑스의 사상가인 몽테뉴가 말하기를 ‘한 가지 사실에 대해 댈 수 있는 핑계는 오십 가지도 더 된다’고 그의 수상록에서 밝히고 있다. 작금의 축구협회가 그 지경이다.

무릇 조직이란 그 목적에 따라 경영방식이 다르기는 하지만 수익창출이 요구되지 않는 협회라고 해도 ‘책임경영’ ‘투명경영’ ‘효율경영’이라는 점에서는 다른 조직과 다르지 않다.


국민이 요구하는 것도 그런 경영이 잘 되고 있지 않으니 이를 바로잡으라는 것이다. 국민은 최대 관심사인 ‘한국축구의 미래에 대한 비전’을 월드컵에서 보여주지 못한 것에 대한 책임을 협회가 지라는 것이고(책임경영), 그 비전을 밝히되 현 집행부는 무능하니(효율경영) 사퇴를 하고 차기 집행부가 하라는 것이다. 그 과정에서 협회가 보여준 잘못된 모습들이 감독이야기, 비효율적인 경영이야기, 비리이야기, 현대가 이야기(투명경영) 등으로 나오게 된 것일 뿐이다.

아무리 아니라고 발뺌을 하고 그럴듯한 이유를 들이대도 이미 한쪽으로 기울어지기 시작한 여론-협회 불신과 축구의 미래에 대한 절망-은 바로 잡을 수 없다. 그들이 밝힌 반박문에 대해 이미 수백, 수천 가지도 더 되는 반박자료가 실제로 혹은 말로써 준비되고 있을 것이 틀림없다.

낚시꾼이 제 능력은 모르고 미끼만 갈아 끼우고, 낚싯대를 탓하며, 연못만을 나무라는 것은 옳은 처사가 아니다. 그들이 무슨 일을 얼마나 잘해왔건 지금은 무능한 낚시꾼으로써 책임을 져야 한다. 온 국민이 아니라고 하는데 ‘당신들은 국외자(outsider)이니 알 수 없는 일’이라거나, ‘시간이 흐르면 잠잠해질 여론’이라고 치부해 버리는 것은 훗날 축구판의 자양분이 되고 자산이 되어야 할 ‘믿음’을 송두리째 잃어버려도 좋다는 말과 다름없다.

협회가 지금 우리 축구가 당면한 과제를 알려고 하지 않고, 그러한 책임의 대부분이 자신들에게 있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으려고 한다. 이것이 더 큰 문제다. 소박하게 말해 그들은 애국심이 없고, 자신들의 욕심만 있다. 아마도 협회 앞에서 촛불시위라도 일어나지 않는 한은 ‘무지한 기개’는 변치 않을 듯하다.

그들은 어찌 보면 ‘추적60분’에서 지적한 문제점이 잘 되었다고 생각할 것이다. 총론적 관점에서 물어온 책임에 대해 사건 하나하나를 두고 각론적으로 이야기 하게 되면 큰 책임은 논란에서 벗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 문제의 대부분은 법으로 가려질 것들이다. 협회가 법적으로 대응하겠다고 하니 그 일은 법에 맡기면 되겠다.

국민은 그런 쪽에 관심이 있는 것이 아니라-비리가 있다고 해도 잘 알지 못하니 나설 일이 아니다-축구의 발전과 함께 강한 축구가 스포츠를 넘어서서 국가 에너지로 승화하기를 원한다. 그리고 그런 일은 효율적이며 투명하게 협회를 경영하고, 그 결과에 대해 명쾌하게 책임을 지는 일로부터 비롯된다고 믿고 있으며, 당사자인 협회가 솔선수범하라고 명령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지만 협회의 고민은 그런 데 있지 않고 집단적 이기주의에 있으며, 어떻게든 이 위기를 그럭저럭 넘길 수 있느냐 하는데 골몰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최호택(S&P 대표)
사진=스포탈코리아 DB
*본 칼럼은 스포탈코리아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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