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윤의 축구생각] 더 큰 미러클을 꿈꾸는 중등축구 강자 장흥중
입력 : 2018.08.05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중학교 축구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면 장흥중학교축구부를 기억한다. 전라남도 중부권 중앙에 자리한 장흥군은, 장흥읍, 관산읍, 대덕읍, 용산면, 안양면, 장동면, 장평면, 유치면, 부산면, 회진면 등 3개 읍과 7개 면으로 구성되어 1960년대까지만해도 전라남도의 교통과 행정 중심지로 인구가 14만명이 넘었지만 그동안 인구가 빠르게 줄면서 2018년 현재 약 4만여명에 불과한 농어촌 시골 군에 머물러 있다.

이 같은 장흥군에 위치한 장흥중학교는 장흥읍 장흥로 49-1에 주소를 두고 학생수는 300명에도 미치지 못하는 270명에 불과한 작은 학교다. 이런 시골 학교에 지역 체육 꿈나무 육성으로 인한 지역 체육발전이라는 목표아래 1987년 축구부를 창단한 장흥중학교축구부는 올해로 어느덧 그 역사도 31년에 이르렀다. 그렇지만 장흥중학교에 축구부 만큼은 더 큰 희망을 키워가는 학교로서 8월 2일 충남 아산시에서 개최됐던 '2018 충무공 이순신기 전국 중등축구대회'에서 장밋빛 준우승의 성과를 거뒀다.

장흥군의 인구 감소는 곧 장흥중학교축구부에게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쳐 지역의 장흥초등학교축구부▶장흥중학교축구부라는 선수 수급 연계체계에 직격탄을 안겨줬다. 이로 인하여 장흥중학교축구부는 선수 수급에 어려움을 겪게됐고 이에 2003년 코치를 시작으로 2005년 부터 현재까지 감독으로서 팀을 이끌고 있는 김동군 감독은 2003년과 2005년 탐라기 전국 중학교 축구대회, 2005년, 2009년 춘계 한국 중등(U-15) 축구연맹전 등의 우승 재현을 위해 선수 수급을 위한 타.시도 연계체계 구축에 심혈을 기울여 중등축구 명문 강호의 명맥을 이어갈 수 있도록 하는데 심혈을 기울였다.

결국 김동군 감독의 이와같은 노력은 그 결실을 맺었고 급기야 2011년 춘계 한국 중등(U-15) 축구연맹전 우승과 2014년 대교눈높이 중등리그 왕중왕전 준우승이라는 값진 성적을 거두는 결과를 가져왔다. 장흥중학교축구부가 농어촌 지역의 핸드캡을 극복하고 창단 30여년 동안 쌓아올린 업적은 실로 화려하다. 이에 중등축구의 든든한 보루로 자리매김 해 있는 주인공으로서 이번 '2018 충무공 이순신기 전국 중등축구대회'에서 이를 여실히 증명해 보였다. 장흥중학교축구부의 이 같은 미친 존재감은 김동군 감독의 축구 철학이 그 밑바탕에 깔려있다.

천안 일화(현 성남 FC)와 전북 현대에서 프로생활을 했던 김동군 감독은 장흥중학교축구부 코치로 지도자에 첫 입문 잠시 대학교(성화대학교)에서 지휘봉을 잡기도 했지만 2005년 장흥중학교축구부 감독으로 부임 프로산하 및 대도시 팀들보다 떨어지는 스쿼드의 무게감을 극복하기 위하여 팀 조직력 향상에 초점을 맞추는 지도에 매진했다. 이는 곧바로 전국대회에서의 성적으로 나타났고 그 결과 안영규(29.광주 FC), 윤석영(28.FC 서울) 등 대표적인 선수를 배출하는 데에도 한 몫 했다. 김동군 감독의 이 같은 지도 역량은 다시한번 '2018 충무공 이순신기 전국 중등축구대회' 준우승이라는 결과물로 고스란히 나타났다.

장흥중학교축구부는 '2018 충무공 이순신기 전국 중등축구대회'에 참가하여 팀이 준우승을 거두기까지 선수 개인적인 플레이 보다는 11명 선수 전체가 원팀인 팀워크를 위주로 한 플레이로 어린 선수들임에도 불구하고 전.후반 기복이 없는 경기력을 보여줬고 여기에 장흥중학교축구부의 또 하나 장점은 페어플레이로 일관했다는 사실이다. 그 결과 장흥중학교축구부는 준결승전에서 2018년 춘계 한국 중등(U-15) 축구연맹전 우승팀 경기 백암 FC와의 경기에서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윤영준(3학년)이 4골을 터뜨리는 기염을 토하며 9골로 대회 득점상에 등극했고 팀도 준우승 보다 더욱 가치있는 페어플레이상을 수상하는 기쁨을 맛봤다.

이는 한편으로 김동군 감독의 어린 선수들 지도에 대한 명확하고 확고한 지도이념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이에 대하여 김동군 감독은 "팀 성적도 중요하다. 하지만 중학교 선수들에게는 그에 못지않게 인성은 매우 중요하다. 그래서 이에 각별한 관심을 가지고 선수들을 지도하고 있으며 선수들과 활발한 스킨십을 통해 동기부여를 이끌에 내려고 노력하고 있다." '아울러 감독으로서 선수위에 군림하며 억압적이기 보다는 인생과 선수의 선배로서 선수들에게 좋은 가르침을 주려고 노력하고 있다, 항상 선수들에게 좋은 기억으로 남는 것이 지도자로서 마지막 꿈이다." 분명 이는 어린 선수들을 지도하는 지도자로서 갖기 쉽지않은 지도철학이다.

열악한 농어촌 학교에서 장흥중학교축구부와 같이 전국무대에서 기복없이 꾸준한 성적을 거두고 있는 중학교축구부는 손에 꼽을 수 있을 정도다. 따라서 어려운 환경 속에서 운동하고 있는 선수들을 위해 학교(교장 이영송)와 장흥군체육회, 장흥군축구협회(회장 김제성)의 장흥중학교축구부에 쏟는 관심은 각별하다. 이에 김동군 감독도 '2018 충무공 이순신기 전국 중등축구대회' 준우승 후 “비록 우승에 실패했지만 우리 장흥중학교 선수들이 최선을 다한 결과인 만큼 모든 선수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한다”며 “물심양면으로 지원해준 이영송 교장선생님과 장흥군, 군체육회, 축구협회 관계자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는 감사의 말을 잊지 않았다.

한편 장흥중학교축구부는 이번 '2018 충무공 이순신기 전국 중등축구대회' 준우승을 계기로 8월 14일 부터 개막되는 2018년 추계 한국 중등(U-15) 축구연맹전(충북 제천)에, 그 기세를 이어가 중학교축구 강자의 진면목을 유감없이 발휘하겠다는 각오로 오늘도 학교 운동장에서 김동군 감독, 김재민 코치의 지도로 선수들은 폭염을 잊은 채 구슬담을 흘리고 있다. 진정 장흥중학교축구부가 이번 2018년 추계 한국 중등(U-15) 축구연맹전 죽음의 조로 평가받고 있는 맹호그룹에서 경기, FC 원삼, 경남 양산중학교, 서울 목동중학교와의 대전에서 과연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금 장흥중학교축구부의 중등 축구 강자로서 갖고 있는 자부심과 긍지는 폭염도 녹일만큼 강하고 뜨겁다.

김병윤(전 용인시축구센터 전임지도자)

오늘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