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호택의 비즈니스풋볼]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에 바란다
입력 : 2018.07.20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축구국가대표팀 감독을 선임한다고 해서 우리 스스로 갑의 입장으로 다가가 감독을 물색한다면 대부분의 후보감독이 사양할 공산이 크다. 감독직은 명예와 함께 많은 돈이 뒤따르는데 협회가 후보로 올려놓은 감독들이라면 돈에 연연할 감독은 그리 많아 보이지 않는다.

감독을 선임함에 있어서 우선적으로 고려할 점은 축구가 잘 완성되어 있는 축구선진국 감독이 아직은 발전해야할 축구개발도상국에 와서 그가 지닌 철학과 능력을 펼 수 있도록 배려해 줄 수 있는가가 아닌가 한다. 한 수 배운다는 자세로 우리 축구를 위해 그들의 능력을 얻어낼 수 있는 겸손하고도 진실한 자세가 필요하다.

예를 들어 우리 축구의 승리 공식을 요구한다든가, 언제까지 어떤 결과를 낼 수 있겠는가를 묻는다든가 한다면 100% 감독직을 거절할 확률이 높다. 그런 결과를 도출해내는 것이 두려워서가 아니라 아직 우리 축구가 철학이 분명한 축구를 하지 못한다는 것을 그들이 알고 있는데 결과를 먼저 요구하고 배우기를 뒤로 미루기 때문이다.

최근 누군가가 쓴 칼럼에서 히딩크 감독을 다시 감독으로 데려와도 좋겠다는 기사를 본 적이 있는데 이는 향수다. 향수라고 말하는 것은 그가 심어준 축구철학이 점차 사라지고 있음에 대한 우려인 동시에 그와 같은 철학을 다시 한 번 우리에게 가져다 줄 수 있는 능력자를 그리워하고 있다는 말이다. 옳은 지적이다. 오죽하면 히딩크를 들먹이겠는가.

우리 축구의 문제점을 정확히 짚어내고 축구를 왜 하는지, 어떻게 하는지는 물론이고 그래서 국민과 팬에게 어떤 즐거움을 주는지를 아는 감독이 필요한 때다. 이기고 지는 것은 늘 있는 일이니 그리 걱정할 바 못된다. 스웨덴에 지고 독일에게 이길 수 있는 것이 축구다. 우리는 이미 승리할 수 있는 능력을 지니고 있는 팀이다.

철학이 분명하고 그 철학을 우리에게 전수할 능력이 있어야 감독 자격이 있다. 우리 역시 그가 지닌 철학을 잘 심고 있는지 인내하며 지켜보아야 한다. 40회 째가 되는 월드컵에서는 우리도 결승에 오르는 단골손님이 되어야 한다. 그 일이 어려운 일이라는 것은 21회 째가 된 지금도 16강에 목말라한다는 점이며, 할 수 있다는 것은 독일을 무너뜨릴 수 있는 실력을 갖췄다는 것이다. 문제는 축구철학과 실력을 균형 있게 갖추고 있지 않다는 것이다.

협회와 김판곤 국가대표선임 위원장은 축구 백년대계를 위한 계획의 일환으로써 감독 선임에 임해야 할 것이며, 협회의 실추된 이미지 제고나 당장의 성적을 위한 감독선임이 아니어야 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눈에 보이는 실적을 쫒기보다는 영원한 축구강국으로 가는 길을 찾기 바란다.

협회는 협회고 축구는 축구다.

최호택(S&P 대표)
사진=스포탈코리아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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