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윤의 축구생각]한국축구는 죽었다...기술이 필요하다 (1)
입력 : 2018.06.26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9회 연속 국제축구연맹(FIFA)월드컵 본선 진출이라는 역사를 쓰며 2018 러시아 FIFA월드컵에 출전한 한국이, 조별리그(F조) 1, 2차전 경기에서 스웨덴, 멕시코에 잇달아 패하며 세계축구와의 실력차이를 절감하고 있다. 그렇다면 한국축구의 근본적인 패배 이유에 대한 원인을 규명해 볼 필요성이 있다. 사실 세계 최고의 경연장인 FIFA월드컵 무대에서 한국축구 현실에서 세계축구 강호들과 경쟁을 펼쳐 승리를 거두기란 결코 쉽지 않다.

물론 한국축구는 2002 한일 FIFA월드컵 4강 성취와 2012 런던 올림픽 동메달 획득으로 나름대로 만족스러운 성과를 거뒀다. 하지만 한국축구의 이 같은 성과에 대하여 진정한 한국축구 실력으로 받아들이는 이는 그리 많지 않다. 이는 곧 이번 러시아 FIFA월드컵에서 명확히 드러나며 한국축구 '백년대계(百年大計)를 위한 과제를 제시해 줬다. 축구의 구성 요소는 기술+전술+체력+정신력이다. 이 같은 구성 요소를 갖추지 않고서는 FIFA월드컵, 올림픽과 같은 국제 메이저 대회에서 지속적으로 우수한 성과를 거두는데 한계가 있다.

그렇다면 과연 한국축구는 축구의 4대 구성 요소에 얼마나 부합하고 있을까? 이점에 관해서 한국축구가 나름대로 내세울 수 있는 점은 체력과 정신력이다. 이에 한국축구는 이를 바탕으로 2002 한일 FIFA월드컵과 2012 런던 올림픽에서 우수한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 그 이후 한국축구는 국제 메이저 대회에 계속해서 도전장을 던졌지만 번번이 경쟁력에서 뒤지며, 아직까지 이렇다 할 성과를 거두지 못하며 실망감만을 안겨주고 있다.

한국축구의 이러한 부진은 축구 4대 구성 요소 중 기술 부족에 의한 원인이 가장 크다. 완벽한 기본기 습득에 의한 기술이 뒷받침 되지 않는다면 전술 구사도 의도한 만큼 이루어지지 않는다. 그만큼 축구에서 기술은 절대적이다. 한국이 자랑하는 체력과 정신력 축구도 1~2번의 대회와 경기에는 어느 정도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다. 그렇지만 발전에 의한 축구와는 거리가 멀다. 이번 러시아 FIFA월드컵에서 기술이 뒷받침 되지 않는 축구를 구사하는 팀은 조별리그 부터 패배의 쓴 맛을 봤다.

그 중 대표적인 국가는 피파랭킹 8위를 마크하고 있는 폴란드다. 폴란드는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30.바이에른 뮌헨) 외에 나머지 선수들의 기술 부족을 여실히 드러내며 전체적으로 선수들의 기술이 좋은 피파랭킹 27위인 세네갈에 무릎을 꿇었고, 콜롬비아에는 0-3의 완패를 당하는 수모를 겪었다. 한편 콜롬비아는 비록 수적 열세라는 관건이 존재 했지만, 피파랭킹 61위 일본에 비해 결코 기술적 수준이 높지 않아 고배를 마셨고, 일본은 패스축구를 앞세워 아프리카 강호 세네갈과 선전을 펼치며 2-2 무승부를 펼쳐 한국축구에 기술의 중요성을 일깨워 줬다.

따라서 한국의 조별리그 2연패는 전술, 체력, 정신력, 감독의 지도력 부족으로 돌릴 문제가 아니다. 어디까지나 그 근본 이유는 기술 부족이 자리 잡고 있다. 한국은 메이저 대회 때마다 이를 염두에 두지 않고 성과만을 중시하는데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그렇지만 그 성과는 이번 러시아 FIFA월드컵과 같이 기대 이하의 성과만을 되풀이 하는데 그치고 있다. 이 같은 결과는 한국축구 제도와 정책의 모순에서 비롯된 측면이 없지 않다. 한국축구는 유소년부터 '성적 지상주의' 추구로 인하여 기술 습득을 위한 훈련은 등한시 된 채 오직 팀 성적을 위한 훈련만이 우선시 되고 있다. 결국 이 같은 병폐로 선수는 물론 팀 역시도 발전이 정체된 채 경쟁력 역시 열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이에 한국축구는 아르헨티나 리오넬 메시(31.FC 바르셀로나), 포르투갈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3.레알 마드리드), 브라질 네이마르(26.파리 생제르망) 등 세계적으로 명성 높은 스타플레이어 선수는 아니더라도, 모로코 하킴 지예시(25.아약스), 세네갈 사디오 마네(26.리버플), 호주 토니 크루스(28.레알 마드리드)와 같은, 기술적 능력을 가진 선수가 배출될 수 있도록, 앞으로 노력과 지혜를 모으지 않는다면 한국축구는 러시아 FIFA월드컵 현실과 같은 초라한 신세를 면하기 어렵다.

김병윤(전 용인시축구센터 전임지도자)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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