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윤의 축구생각]승부차기 ABBA 방식 어느 팀에 유리한가
입력 : 2018.06.19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승부차기(Kicks from the Penaity Mark)는 경기가 무승부(연장전 포함)로 끝난 후 승자를 결정하여야 한다는 대회규정에 규정된 경우 승자를 결정짓는 방법이다. 이때 경기 종료시(연장전 포함)까지 경기에 임한 선수만이 승부차기를 행하도록 허용된다. 아울러 승부차기 자격을 가진 경기자는 킥을 행하는 도중에, 어느 때이고 자기팀 골키퍼와 위치를 바꿀 수 있다.

또한 승부차기가 행해지는 동안 킥을 실시하는 경기자와 양팀 골키퍼를 제외하고, 모든 선수들은 센터서클 내에 위치해 있어야 한다.(공격측 골키퍼는 페널티 에어리어 밖의 경기장 안(페널티 에어리어 경계선과 만나는 골라인 위에 위치▶주심지시 이행) 승부를 결정짖는 방식은 먼저 동전던지기로 처음 공을 찰 팀을 선정하고, 이후에는 다섯명의 키커가 과거에는 ABAB식으로 양팀이 번갈아 가면서 공을 차는 방식을 택했다.

하지만 2017년 3월 국제축구평의회(IFAB)가 ABAB 방식에서 ABBA 방식으로의 승부차기 방식 변경을 최종 승인했고 그해 5월 U-17 유럽축구선수권 준결승전에서 이를 처음으로 시행 현재 승부차기 방식은 ABBA 형식으로 즉 A팀이 먼저 한 번차고 이어 B팀이 두 번 연속으로 차는 방식으로 변경됐다.이 방식에 따르면 ABBAABBAAB의 순서가 되는데 10명이 모두 찬 후에도 승부가 나지 않을 경우 각 팀에서 한 명씩 나와 승부가 갈릴 때까지 서든데스 방식(BABA)으로 공을 찬다.(대회규정에 허용된 최대수의 교체를 다하지 못한 팀은 킥을 행할 때, 부상으로 골키퍼의 임무를 계속할 수 없다면 교체 요원과 교체를 시킬 수 있다.)

이 같은 승부차기는 다른 한편으로 '러시안 룰렛'으로 지칭되기도 한다. 그렇다면 승부차기는 과연 어떻게 시작됐을까? 그 시초는 1968년 올림픽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올림픽에 출전한 이스라엘은 추첨 끝에 8강전에서 탈락했다. 이에 이스라엘의 임원이었던 요세프 다간은 추첨의 불합리성을 깨닫고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는 승부차기 방식을 고안해 냈다.

이를 훗날 이스라엘 축구협회 회장이 된 마이클 알모그는 다간의 아이디어를 국제축구연맹(FIFA)에 제안했고, FIFA는 여러 테스트 끝에 1970년 멕시코 FIFA월드컵부터 승부차기 제도를 시범 도입했다. 그 이전 승부차기 도입 전까지는 재경기나 동전 던지기, 추첨 등을 통해 승부가 가려졌다. 그후 FIFA월드컵에서 승부차기가 처음 실시된 경기는 1982년 스페인 FIFA월드컵대회다.

승부차기는 이론상 키커가 절대적으로 유리한 싸움이다. 공을 차는 지점과 골대와의 거리는 11m다. 키커의 발을 떠난 공이 골라인에 도달하는 시간은 대략 0.4초다. 골키퍼가 공을 보고 몸을 반응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0.6초다. 이를 간과할 때 골문 구석으로만 차면 득점 성공률이 100%라는 이야기다. 그런데 FIFA월드컵에서 승부차기 성공률은 약 70%대에 불과하다. 이유는 키커와 골키퍼 간의 심리전 때문이다. 이에 선수에게 주어지는 엄청난 심리적 부담감 때문에 한 때 승부차기 폐지론이 제기 되기도 했다.

이 만큼 승부차기는 쉬우면서도 어렵다. 따라서 승부차기에 임하게 되면 선수는 집중력을 갖고 자신감 있게 자신이 선택한 킥 방법과 방향으로 킥을 실시할 수 있도록 하여야 한다. 물론 승부차기 방식이 과거보다 공정한 방식이라며 변화하였지만 선수들의 심리적 부담감은 변하지 않는다. 오히려 새로 변경된 ABBA 방식으로 승부차기를 할 때 처음 A팀의 선수가 실패하고, B 팀의 선수가 연속 2번 성공하게 되면, 다음 A팀의 선수는 2-0으로 뒤지고 있는 상황에서 킥을 실시해야하기 때문에 더욱 극심한 부담감을 안게되고, 또한 A팀 두 번째 키커가 킥을 실패하게 되면 너무 쉽게 승부가 결정될 수 있다는 점도 있다.

분명 승부차기는 키커로 나서는 선수에게는 팀의 운명을 책임져야 한다는 부담감이 따른다. 막중한 책임감과 부담감을 이겨 내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때문에 승부차기에선 생각보다 실축도 많이 나온다. 승부차기는 공 하나로 두 팀 골키퍼와 키커인 선수의 킥 성.패에 따라 팀의 운명이 바뀌지만 잔인하고 흥미진진하다는 승부차기만의 마법을 가지고 있다. 이래저래 선수와 팀을 웃기고 울리는 '잔혹한' 승부차기는 피할 수 없는 단두대 매치의 결정판이다.

김병윤(전 용인시축구센터 전임지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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