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윤의 축구생각]'오프사이드 함정'의 기본 3가지(2)
입력 : 2018.05.16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오프사이드 함정'의 효과를 높이기 위해서는 모든 선수들이 정확한 수비 위치에 있어야 한다. 그렇지 않을 경우 한 명 이상의 선수가 뒤에 처지게 될 위험이 있으며 그렇게 되면 상대 선수가 전혀 마크를 받지 않는 상대 공격수에게 앞쪽으로 볼을 연결해 줄 수 있게 된다. 따라서 '오프사이드 함정' 구사에 필수적인 조건은 팀 동료와 상대 선수의 움직임을 전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는 위치의 한 선수가 '오프사이드 함정'을 지휘할 수 있어야 한다.

이는 대체적으로 현대축구 수비전술 트렌드인 스리백, 포백의 일자(―) 수비라인 선수 중 한 명이 그 역할을 맡는 것이 좋으며, 이 리더 역할의 지휘자는 때로는 상대가 의도를 간파할 수 없는 소리나 손짓으로 선수 상호간 소통할 수 있는 신호는 필수며, 이를 위해서는 선수들 모두 리더에게 시선을 떼지 않으면서 상황을 관찰하여, '오프사이드 함정' 적절한 구사 지점이 어디인가를 파악하여야 한다. 이는 '오프사이드 함정' 성.패를 가늠하는 호홉의 일치 방법이기도 하다.

이와 함께 '오프사이드 함정' 구사에 빼놓을 수 없는 것은 후방에 위치해 있는 선수들은 모두 가능한 빠르게 앞쪽으로 뛰어나가야 한다. 이 상황에서 선수들은 '오프사이드 함정' 성공에 대한 한 점의 의구심을 가져서는 안 된다. 만약 의구심을 갖게되면 '오프사이드 함정' 구사는 성공 보다는 실패 가능성이 높으며 이 같은 상황을 대비하기 위하여 '오프사이드 함정'을 구사할 때는 한 선수가 자기 진영의 골문을 향하여 반대로 움직여, '오프사이드 함정' 구사 실패에 따른 수비 태세에 임할 수 있도록 하여야 한다. 이런 역할은 공격형 미드필더나 측면 공격형 미드필더가 맡는 것이 효과적이다.

'오프사이드 함정' 구사에 있어서 또 하나 핵심 포인트는 바로 골키퍼의 역할이다. 이에 팀이 '오프사이드 함정'을 구사하게 될 때 골키퍼는 때에 따라서는 선수들을 지휘하는 리더의 역할도 수행하야 하지만 페널티에어리어 라인 선상이나 아크서클 부근에 위치하여 상대가 앞쪽으로 시도하는 직진 패스나 수비 배후 공간을 커버하는 최종 수비수 역할을 수행 할 수 있도록 하여야 한다. '오프사이드 함정' 구사는 결코 쉽지 않다. 물론 '오프사이드 함정' 구사로 손쉽게 볼 소유권을 가져올 수 있다는 장점이 존재하기는 하지만 이 보다는 위험성이 더 높다.

축구는 90분 경기동안 끊임없이 상대방을 속여야만 하는 과정의 연속이다. 이에 도둑질을 잘해야 한다는 속설이 뒤따르기도 한다. 도둑질을 잘하려면 고도의 집중력이 필요하다. '오프사이드 함정' 구사에도 이 고도의 집중력이 필요하다. 그동안 축구는 오프사이드 경기 규칙 제정 후 그에 따른 포메이션과 전술 등에 많은 발전과 함께 변화가 뒤따랐다. 그만큼 오프사이드 규칙이 축구에 미친 영향은 지대하며 앞으로 이에 대한 규칙이 어떻게 변화될지 관심을 모은다.

하지만 2017년 1월 국제축구연맹(FIFA) 마르코 판 바스텐 기술개발위원장이 ‘오프사이드 폐지안’을 제기하여 현재 경기규칙 17번 중 11번인 오프사이드 규칙 존재 유무가 과연 어떻게 될지 초미의 관심사다. 마르코 판 바스텐 FIFA기술개발위원의 '오프사이드 폐지안’ 이유는 간단하다. 그것은 오프사이드 경기규칙으로 인하여 수비지향적인 축구가 난무하는 가운데 다양한 공격 보다는 단조로운 속공에 의존하고 있다는 것이다.

급기야 마르코 판 바스텐 FIFA기술개발위원의 ‘오프사이드 폐지안’ 제기는 세계축구에 큰 반향을 일으켰고 찬성보다는 반대 의견이 비등했다. 그 이유로는 ‘오프사이드 폐지안’이 실행되면 그 어떤 이유로든 축구만으로서만 느낄 수 있었던 시스템, 전술, 선수 개인 테크니션 , 세밀한 패스 플레이, 빠른 공수전환, 화려한 팀플레이 등에 의한 축구의 흥미와 재미가 반감되며 세련미 역시 떨어져 경기의 질이 크게 낮아질 것이라는 사실이다.

김병윤(전 용인시축구센터 전임지도자)
사진=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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