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윤의 축구생각]'오프사이드 함정'의 기본 3가지(1)
입력 : 2018.05.08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축구가 다른 스포츠와 다른 특징이 있다면 그것은 '오프사이드(Off Side)'다. 경기규칙 11번에 해당하는 이 오프사이드는 1860년대, 초창기 오프사이드 경기 규칙은 볼을 받을 공격자와 상대 골라인 사이에 상대 선수 ‘3명’ 이상이 존재해야 패스가 가능토록 했다. 하지만 오프사이드 경기 규칙은 1925년에 이르러 커다란 변화를 맞이하게 되는데 이는 축구의 전술적 발전에 있어서도 심대한 영향을 끼치는 사건이었다. 그 변화란 다름 아닌 상대 선수가 ‘3명’으로부터 ‘2명’으로의 완화된 것이다.

이 같은 오프사이드 경기규칙 개정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고 1990년 다시 한 번 매우 유의미한 완화의 국면을 맞이했고 이는 당시 수비 지향적 축구 트렌드와도 관련이 깊다. 따라서 보다 원활한 공격으로 더 많은 득점이 나오는 것을 장려하기 위해 두 번째 경기규칙 개정은 최종 상대편과 동일 선상(Level with the Second-last Opponent)에 위치한 공격자를 ‘오프’가 아닌 ‘온사이드(On side)’로 판정토록 한 것이다.

그렇지만 이 같은 공격측에 유리한 경기규칙 개정에도 불구하고 오프사이드 경기규칙 개정은 이에 그치지 않고, 공격자를 능동적(Active) 공격자로 간주하던 해석의 ‘이득을 취하려고 하는(Seeking to gain an Advantage)’이라는 문구를 ‘이득을 취하는(Gaini ng Anadvantage)’이라는 더욱 공격자에 유리한 문구로 1995년 개정하기에 이르렀다. 이 같은 오프사이드 경기규칙 개정은 오로지 공격 축구에 의한 득점에 초점이 맞춰진 개정이 특징으로 급기야 2005년에 이루어진 또 한 차례의 경기규칙 개정은 ‘간섭(Interfering)’에 대한 해석으로서, 개정된 규정에서 간섭은 ‘볼을 플레이하거나 터치함(Playing or touching the Ball)’을 의미하는 것으로 실로 괄목할 만했다.

이는 오프사이드 위치에 동료 선수를 두고 있는 공격 측이 반칙을 범하지 않으면서 공격을 지속시킬 수 있는 기회를 더 많이 부여한 셈이다. 결국 이 같은 오프사이드 경기규칙 개정으로 현대 축구에서 오프사이드 위치는 오프사이드 반칙을 성립시키기 위한 충분조건이 결코 될 수가 없게 되었다. 따라서 수비 측의 ‘오프사이드 함정(Offside Trap)’이 효과를 보지 못할 확률은 그만큼 더 높아지게 되었고, 반면 공격 측은 더 많은 자유를 누리기 시작했으며 완화된 규정을 적절히 역이용하는 공격도 가능해졌다.

이 만큼 오프사이드 경기규칙 변화는 공격축구로 인한 득점에 초점이 맞춰진 변화지만 이를 역으로 이용한 수비 방법인 '오프사이드 함정'은 더욱 지능화되며 조직화되어 지고 있다. 이 같은 '오프사이드 함정' 수비를 구사하기 위해서는 분명한 목표가 존재한다.
그것은

첫 째: 상대 선수를 오프사이드 함정에 빠뜨린다.
둘 째: 볼을 가진 선수가 패스할 수 있는 공간과 방향을 제한한다.
셋 째: 볼을 인터셉트(Intercept)한다.
넷 째: 공격 선수를 수비팀의 골문으로부터 멀리 위치시킬 수 있도록 한다. 등이다.

이런 '오프사이드 함정' 목표를 실행하며 큰 성공을 지도자는 바로 1980년대 덴마크대표팀을 이끌었던 라누스 미헬스다. 초창기 '오프사이드 함정' 창시자 중 한 사람인 라누스 미헬스 감독은 상대 공격에 의한 페널티에어리어 부근에서의 실점을 막기 위하여 당시 스위퍼를 최대로 이용하는 '오프사이드 함정' 수비 전술 활용을 익혀 실점을 최소화 했다. 이 같은 '오프사이드 함정' 활용에 있어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바로 경기 상황에 따라 알맞게 사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만약 그렇지 않으면 '오프사이드 함정'='실점' 등식에서 벗어나기 힘들다.

이에 상대 선수들에게 '오프사이드 함정'에 간파 당하거나 주심이나 부심이 오프사이드 상황을 정확히 판단할 수 없는 위치에 있을 때는 '오프사이드 함정'을 이용하는 것을 자제하여야 한다. 따라서 '오프사이드 함정' 수비의 이용에 있어서 기본을 지키지 않으면 안 된다.
그 기본은

① 상대팀의 공격에 처했을 때
② 볼을 수비팀의 골문에서 어느정도 먼 지역 및 외각으로 클리어링하고 난 뒤
③ 상대 선수가 프리킥을 차기 직전 등이다.

이상과 같은 '오프사이드 함정' 이용 기본에 있어서 원칙이 있는데 이는 볼을 가진 상대 선수를 압박해야 하며 또한 볼을 가진 선수가 패스의 선택 방향을 선택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를 주어서는 안된다는 사실이다. 그러므로 경기 상황에선 한 선수가 반드시 재빨리 볼을 가진 상대 선수를 압박해야 한다. 이 때 주지해야 할 사항은 압박에 참가하는 선수는 볼을 가진 상대 선수에게서 가장 가까이 위치해 있는 선수가 그 역할을 맡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

김병윤(전 용인시축구센터 전임지도자)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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