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호택의 비즈니스 풋볼]축구남북단일팀 옳지 않다
입력 : 2018.05.01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때맞춰 아시안 게임 축구남북단일팀 구성 이야기가 나온다. 방향설정이 틀렸다. 정치는 정치고 스포츠는 스포츠다. 남북단일팀을 구성하자는 목적이 무엇인지는 몰라도 스포츠 정신이 훼손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항상 느끼는 바지만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기본적 사회질서를 중요시하는 냉정함이다.

만약 남북이 화해하고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성과에 대한 기념비적 행사의 일환이라면 스포츠 분야에서 할 일이 아니라 남북의 위정자들이 정치에서 먼저 솔선수범해야 한다. 그리고 그것은 대표팀이 경쟁하는 국제대회에서가 아니라 이벤트 성격을 틴 축제의 무대에서나 해 볼 일이다. 무슨 일이건 역사가 되지 않는 일은 없어서 축구 단일팀 또한 굳이 의미를 부여하자면 못할 바도 없지만 그런 일이 가져오게 될 폐해 또한 작지 않아서 스포츠를 정치에 이용한다는 것 말고는 장려할 바가 못 된다.

무슨 경기 건 남북이 단일팀을 구성해 국제대회에 나간다면 일시적읜 감동을 주는 효과는 있겠지만 스포츠가 정치에 이용됨으로써 당초 스포츠가 지향하는 본질을 훼손시키는 것은 우려할 만해 경계해야만 한다. 이런 일이 계속된다면 장차 습관이 되어서 으레 해야만 하는 일로 굳어질 것인데 이미 그런 조짐이 보이고 있다.

아시안게임은 국가 간의 경쟁을 통해 친선과 화목을 도모하고자 하는 일인데 두 개의 국가가 기왕에 인정된 마당에 단일팀을 만든다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는지 살펴야 한다. 오히려 그런 명분 아래서 스포츠 본래의 정신을 깨뜨리지는 않는지 숙고할 필요가 있다. 선수들이 입상을 통해 병역을 면제 받아야 하는 기회를 빼앗게 되는 것 때문에 반대를 한다는 의견도 있지만 그런 소아적인 생각에는 반대한다. 그런 것을 피해라 생각한다면 다른 방법을 통해서도 구제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어떤 이유에서건 본질이 훼손되고 스포츠 정신이 왜곡되는 것은 안 된다. 이는 마치 고기잡이 그물을 새를 잡는 그물로 쓰겠다는 것과 다르지 않다. 그런 우를 범하는 것은 장차 우리가 할 일을 우리가 스스로 정한 목적에 어긋나게 하겠다는 것과 같다.

제안컨대 경평축구전을 부활시킨다든가. 남북한 대표팀이 정기적으로 교류를 통해 시합을 하든가 하는 것이 훨씬 더 양쪽 국민을 감동시키고, 단합시키며 남북한의 평화발전에 이바지할 것이다. 그렇게 하기만 한다면 얼마든지 스포츠 정신을 존중하고도 남음이 있다. 차라리 모든 분야의 스포츠 교류를 정례화해 단합된 모습을 보이고 동시에 선의의 경쟁을 통해 가까워질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야 한다. 만약 그렇게 할 수만 있다면-그 노력이 축구남북단일팀 구성을 위한 노력보다 어렵지 않아 보인다-국제적으로도 한 층 강화되고 단결된 우리민족의 저력을 과시하는 기회가 될 것이다.

최호택(S&P 대표)
사진=스포탈코리아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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