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윤의 축구생각]'경우의 수' 경기를 극복하는 요령
입력 : 2018.04.24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토너먼트 경기방식 대회가 아닌 국제축구연맹(FIFA)월드컵과 같이 4개팀이 한 조가 되어 펼치는 조별리그 방식 대회에서 만일 상위 토너먼트 자력 진출이 무산되었을 경우 흔히 승점이 2개팀 이상 동률을 이루게 되는 경우가 심심찮게 발생한다. 이럴 경우 상위 토너먼트 진출은 복잡해진다. 이는 자체의 경기결과 뿐만 아니라 타 경기의 경기 결과도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를 '경우의 수'라고 일컫는데 이 때 조별리그 마지막 2경기 결과에 따라 상위 토너먼트 진출팀을 가리게 되며, 마지막 2경기는 승부조작이나 '경우의 수' 경기에 무의미한 경기가 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동시에 진행하는 것이 일반적이어서, '경우의 수' 경기는 그 어느 경기보다도 긴장감과 더불어 부담감이 높다.

대개의 경우 조별리그 방식 대회의 상위 토너먼트 진출 팀 결정 방식은 승점이 같을 경우 골 득실을 따져 골 득실이 높은 팀에게 우선권이 주어지며, 골 득실이 같을 경우 득점이 더 많은 팀 즉, 다득점 팀에 우선권이 주어진다. 만일 득점도 같을 경우 해당 팀들간의 전적에서 승리한 팀에게 상위 토너먼트 진출이 주어지는 승자승을 적용하고, 무승부일 경우 해당 팀들을 제외한 나머지 팀들과의 전적에서 골 득실과 다득점을 따지게 된다. 만일 이 같은 방식 적용에도 여전히 동률이라면 홈 앤드 어웨이 방식일 경우 원정 다득점 원칙을 적용하며, 홈 앤드 어웨이 방식이 아니거나 위의 경우에도 여전히 동률일 경우 중립구장 경기를 치르게 된다.

한편 중립구장 경기를 치를 수 없는 상황일 경우 승부차기로 상위 토너먼트 진출과 탈락 여부를 가리게 된다. 4개팀 한조 조별리그 방식 대회에서 승부 결과는 승리, 패배, 무승부 3가지며 따라서 '경우의 수'는 3가지가 된다. 이에 2연승이나 2연패를 하지 않는 한 바로 상위 토너먼트 진출이나 조별리그 탈락이 확정되는 경우는 없으며 설령 2승, 2패를 기록한 팀도 마지막 경기 결과에 따라 1승 2패로 상위 토너먼트에 진출하거나 2승 1패로 탈락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 만약 2승 1패로 조별리그를 탈락하게 되는 경우 한편으로 1승 2무로 조별리그에서 무패 탈락하는 경우보다 더 불합리 한 측면이 없지 않다.

대개 조별리그 방식 대회에서의 승점제는 승리 승점 3점, 무승부 승점 1점, 패배 승점 0점을 부여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럴 경우 2승 1패는 승점 6점이고 1승 2무는 승점 5점으로 2승 1패가 승점이 더 높다. 반면 운이 좋으면 2무 1패 승점 2점으로도 조 2위로 상위 토너먼트 진출에 성공할 수도 있다. 조별리그 방식 대회의 이 같은 맹점을 극복하기 위한 상위 토너먼트로 가장 안전하게 자력 진출할 수 있는 전적은 3승 승점 9점과 그 다음 2승 1무, 승점 7점이다. 분명 자력 진출을 제외한 '경우의 수 '경기로 상위 토너먼트 진출을 결정하게 되는 경우에 직면하게 되면 이를 극복하기 위한 경기를 소화하기란 결코 쉽지 않다.

이는 경기에 대한 중요성으로 인한 심리적 긴장감이 높고, 또한 '경우의 수' 상대 관련 팀 경기상황 등에 따라서 경기를 운영해야 하는 부담감이 뒤따르기 때문이다. 이에 가장 먼저 요구되는 것은 우선 심리적 안정감을 갖고 경기에 임해야 한다. 이는 한편으로 침착하고 냉정해야 한다는 뜻이다. 만약 그렇지 못하면 의욕이 앞서 무리한 플레이를 남발하게 되고 이에 따른 실수로 궁극적인 목적인 '경우의 수'를 극복하며 상위 토너먼트 진출을 성취시킬 수 없게 된다. 이에 '경우의 수' 경기에 빼놓을 수 없는 것은 바로 치밀한 작전과 전략 수립이다.

여기에 전체 경기 컨셉을 어디에 둘 것인가 하는 작전과 전략 수립은 매우 중요하다. 즉, 공격적인 축구를 구사할 것인가 수비적인 축구를 구사할 것인가의 선택 여부다. 그 다음 이를 토대로 하여 전후반 및 시간대별 세부적인 작전과 전략 수립은 필수적인 사항으로 손꼽힌다. 만약 그렇지 않으면 다양한 상황 발생 시 이에대한 대처 능력 부족으로 의도한 경기 결과를 얻을 수 없다. 이 때 고려되어야 할점은 우군과 상대팀의 체력 유지와 저하 시점에 따른 경기운영 방법이다.

이를 의식하지 않고 오직 승리만을 위한 무리한 경기에 초점을 맞춘다면 체력 소모로 인한 득점은 어려울 수 있고 반면 실점 가능성은 높아질 수 있다. 이상과 같이 '경우의 수' 경기에 필요한 조건은 많이 존재한다. 이 외에도 '경우의 수' 경기에서 중점을 둬야 할 부분은 플레이의 템포 조절이다. 이는 선수들 모두 확실히 주지하고 있는 상태에서 승부가 갈린 상태와 그렇지 않은 상태에 따라 팀의 특정 선수 지시와 벤치의 코칭스태프에 의한 지시로 원활하게 이루어져야 한다.

한편으로 프리킥, 코너킥 등과 같은 세트피스 공격, 수비 방법의 극대화다. 이를 위해서는 집중력이 절대적인 가치성을 지니며 이에 따라 득점과 실점은 명확히 갈릴 수 있다. 어떠한 경우라도 '경우의 수'에 직면하게 되면 조급함과 초조함은 피할 수 없다. 특히 관련된 팀의 경기 상황도 실시간으로 파악하여 그 결과에 따른 경기 운영을 해야 하는 신중성이 있어 이래저래 '경우의 수' 경기는 코칭스태프는 물론 선수에게 어렵고 힘들다.

김병윤(전 전주공고 감독)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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