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진의 풋볼토크] J리그 3팀의 ACL 탈락, 원인은 무엇일까
입력 : 2018.04.20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김성진 기자= “올해 J리그 팀은 16강에 1팀만 올라갔다. 다음 시즌 출전권이 줄어들 수도 있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이하 ACL) 조별리그가 끝난 뒤 일본 언론은 ACL 출전권 축소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출전권 확대와 축소에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ACL 성적이기 때문이다.

아시아 전역에서 ACL 조별리그 6경기가 모두 마무리됐다. 동아시아지역에서는 K리그(전북 현대, 울산 현대, 수원 삼성)와 중국 슈퍼리그(광저우 에버그란데, 상하이 상강, 톈진 취앤지앤)에서 각각 3팀씩 16강에 올랐다. 남은 2자리는 J리그(가시마 앤틀러스)와 태국리그(부리람 유나이티드)가 하나씩 차지했다.

J리그가 ACL 16강에 1팀만 배출한 것은 5년 만이다. J리그는 2016년에 10년간 총액 2조원이 넘는 중계권 계약을 체결하면서 리그가 안정적으로 움직였다. 리그 상금과 각 팀에 지급되는 수당도 올랐다. 각 팀들도 경기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투자를 이어갔다.

그렇기에 출전한 J리그 4팀 중 3팀이 16강에 실패한 것은 의외라는 분위기다. 몰락이라는 표현도 나왔다.

일각에서는 J리그 팀들이 거액의 리그 상금을 위해 ACL의 비중을 줄였다는 분석도 내놨다. 우승 상금이 3억엔(약 30억원)을 비롯해서 각종 수당 등을 합칠 경우 J1리그 우승 시 10억엔(약 100억원) 가량의 거액을 손에 쥘 수 있다. 고개를 끄덕일 수 있는 부분이다.

하지만 J리그는 ACL 출전팀을 위한 지원금과 다양한 혜택도 내놨다. 리그 차원에서 ACL 성적을 내기 위한 방법이었다. 그런 모습을 볼 때 J리그 팀들이 ACL 비중을 줄였다는 말은 의문이 들 수 있다.

이에 대해 익명을 요구한 일본의 A 기자는 “그렇게 생각할 수 있겠지만 사실 확인은 할 수 없다”며 16강 진출에 실패한 3팀의 처한 상황이 달랐던 것을 원인으로 꼽았다.



올해 J리그를 대표해 ACL에 출전한 팀은 16강에 합류한 가시마를 비롯해서 지난해 J1리그 우승팀인 가와사키 프론탈레, 컵 2관왕을 한 세레소 오사카 그리고 가시와 레이솔이다.

탈락한 3팀은 모두 ACL에 집중했고 의욕을 내비쳤다. 하지만 각자 나름의 이유로 탈락했다고 보는 것이 옳았다.

먼저 가와사키는 ACL에서는 자신들의 장점을 발휘하지 못한 것이 컸다. 특히 중원에서 상대에게 압박 당할 경우 이를 타개할 활로를 찾지 못했다. 뒷심도 부족했다. 1.5군이 나선 울산과의 조별리그 최종전 때 전반전에 2골을 먼저 넣었지만, 후반전 시작하자 마자 2실점 했다. 일본 내에서는 가와사키가 ACL에 임하는 경험이 부족했다고 봤다.

가시와의 경우 감독부터 팀 구성원 모두가 ACL에 욕심을 냈다. 그러나 지난해 J1리그 4위팀이었고 조에서 16강 경쟁을 한 전북 현대, 톈진 취앤지앤에 비해 전력이 약했다. A기자는 “가시와의 경우 전력 차가 컸다”고 말했다.

반면 세레소의 경우 윤정환 감독의 로테이션 정책이 실패한 케이스다. 지난해 윤정환 감독은 리그와 컵대회를 병행하면서 로테이션 정책을 고수했다. 첫 번째 우승이었던 리그컵의 경우 4강까지는 2군 위주로 기용했다. 결승에서도 로테이션을 고수하려다 원칙을 깨고 1군을 내보내 우승했다.



하지만 올해는 ACL을 병행하면서 철저하게 로테이션 정책을 유지했다. 그 결과가 기대와는 정반대로 나타났던 것이다. 세레소도 마지막 경기 결과에 따라 16강 진출 가능성이 있었기에 21일 감바 오사카와의 오사카 더비 때문에 소홀히 임했다고 볼 수 없다.

즉 각각의 이유로 J리그는 올 시즌 ACL에서 최악의 성적을 거뒀다. 리그 무게를 둔 팀 운영은 아니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리그 내에 풍부한 자금이 돌면서 활기가 돈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고 말았다.

J리그로서 리그 규모와 다르게 점점 약세를 보이는 ACL에 대한 고민이 깊어지게 됐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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