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윤의 축구생각]욕심을 버려야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입력 : 2018.04.10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축구는 개인이 자신의 기량을 바탕으로 하여 상대방과 경쟁을 펼치는 스포츠지만 어디까지나 11명의 개인이 부분, 전체적으로 조화를 이뤄야만 하는 팀 스포츠다. 따라서 각 포지션에 대한 플레이의 역할도 일정부분 제한적이다. 그 중 선수들이 경기 시 가질 수 있는 욕심(慾心)은 미드필더와 수비수에겐 '독'과 같아서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자제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 하지만 공격수에게는 때로는 욕심이 상대방 선수에게 심리적 압박감을 가져다 줄 수 있어 긍정적이며 특히 득점을 최우선 목표로 하고 있는 스트라이커는 득점을 위한 욕심은 하나의 조건으로 받아들여진다.

그렇지만 때로는 공격수의 지나친 욕심은 원팀이 요구되는 축구에서 팀동료간 필요한 신뢰에 악영향을 가져다 줄 수 있어 한편으로 동전의 양면과 같기도 하다. '내가 득점을 할 수 있어도 나 보다 더 좋은 위치에 있는 선수가 있으면 미련없이 패스하라' 이는 곧 축구의 진리로 통한다. 부정하기가 쉽지 않다. 만약 이를 실천하지 않는다면 승리와는 거리가 멀며 선수 상호간 존중과 배려도 기대할 수 없다.

선수에게 욕심의 발로는
첫 째:경기가 갖는 의미성,
둘 째: 지난 경기에서의 경기력 부족 만회,
셋 째: 개인의 목적 추구 의지,
넷 째: 실수에 대한 보상 심리,
다섯째: 부상 복귀 경기 의욕
여섯째: 경기에 대한 집착 등과 같은 원인에 기초한다.

물론 선수에게 팀에 도움이 되는 적당한 욕심은 필요하다. 이는 경쟁이라는 목적에 어느 정도 우위를 점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주며 경기를 유리하게 이끌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 욕심이 지나치다 보면 평정심을 잃고 전체 경기 흐름에 역행하는 플레이를 구사하게 될 가능성이 높고 뿐만 아니라 개인적으로는 시각적인 면에서 제약을 가져오는 가운데 생각을 단순하게 하여 원활한 플레이를 구사하는데 어려움을 겪게 된다. 한편 지나친 욕심은 자칫 부상을 초래할 수 있어 결정적인 순간 팀과 개인에게도 전연 도움이 되지 않는 결과를 가져오게 한다.

선수 역시 인간이기에 욕심을 가질 수 있다. 하지만 욕심은 실수를 반복하고 경기에 임하여 여유로운 플레이를 펼칠 수 없게 하며 컨디션 유지에도 좋지 않은 결과를 가져온다. 따라서 욕심이 지나치지 말아야 한다. 선수에게 경기는 단 한 경기로 끝나지 않고 선수 생활도 오늘로 서 끝나지 않는다. 이에 당장의 상황과 성과에 집착하기 보다는 자기 스스로와 팀에게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하는 자세와 마음 가짐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래야만 경기에 임하여 여유로움을 갖고 개인과 팀에 도움이 되는 선수로 거듭날 수 있게 된다.

축구는 흐름의 경기다. 평범한 플레이에도 집중력을 잃지 말아야 한다. 수비수의 욕심으로 안정감을 잃는다든가 또한 미드필더의 욕심으로 공수 조율이 원활하게 전개되지 않고 더불어 공격수의 욕심으로 득점에 실패한다면 경기 흐름은 물론 팀 분위기와 동료 선수의 사기도 저하시키게 된다. 결국 이 같은 욕심 있는 플레이는 자기 스스로와 팀에게 큰 치욕을 안겨 줄 뿐 그 이상의 것은 없다. 어떻게 하면 경기를 잘 할 수 있을까, 못하면 어떻게 하나 이런 고민이 욕심을 부른다.

따라서 내가 잘할 수 있는 플레이만 하자라는 마음으로 경기에 임하게 되면, 자신의 장점을 계속 유지시켜 나갈 수 있고 마음의 안정도 되며 컨디션 기복도 없게 된다. 분명 선수에게 지나친 욕심은 무모한 선택으로 이어져 자신은 물론 팀에게 경기를 그르치는 경우를 초래하게 된다. 아울러 지나친 욕심은 비극을 부른다 이에 욕심을 부리는 것보다 마음을 편안하게 갖고 실수를 적게 하는 것에 신경을 쓰도록 하여야 한다.

만약 선수가 이를 실천하게 되면 기대감은 한층 높아지며 욕심도 자연스럽게 극복할 수 있게 된다. 선수의 경기에 임하는 자세와 태도는 동일하다. 그것은 열심히, 최선을 다하려는 마음가짐이다. '욕심이 지나치면 뭐든 좋지 않다'라는 말은 불변의 진리다. 이에 선수는 욕심을 부리는 것보다 그 이전에 경기에 임하기 전 내가 잘할 수 있는 플레이만 하자는 마음 가짐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김병윤(전 전주공고 감독)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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