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윤의 축구생각]심판 도덕성이 학원축구에 더 필요한 이유
입력 : 2018.02.27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2018년 초-중-고-대학 학원축구대회(금석배 전국 초.중 학생 축구대회, 춘계 한국 중등(U-15) 축구연맹전, 대한축구협회장배 전국고등학교축구대회, 백운기 전국고등학교축구대회, 춘계한국고등학교축구연맹전, 문화체육부관광부장관기 전국고등학교축구대회, 춘계대학축구연맹전)가 끝났거나 열리고 있다. 해 마다 1, 2월 달에 전국 일원에서 개최되는 대회는 학원축구 선수들에게 큰 부담감을 안겨주고 있다. 그것은 팀 성적과 더불어 혹한기 추위와의 싸움으로 특히 추위로 인한 기량향상, 경기력, 부상 등 측면에서 대회 개최의 부적설성이 제기되고 있어 이의 개선이 필요한 시점이다.

여기에 한 가지 빼놓을 수 없는 관건이 있다면 이는 바로 심판 판정이다. 학원 축구에서 심판 판정으로 인한 논쟁은 어제 오늘에 제기 되어온 문제가 아니다. 학원축구는 제도적인 문제로 인하여 심판 판정에 대하여 민감할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학원 축구에서 주체는 심판이 아닌 선수가 되어야 한다. 만약 심판이 이를 잊고 오심 판정으로 경기 결과에 영향을 미친다면 이는 선수에게 희생을 요구하는 바와 다를 바 없고 또한 교육적 차원에서도 매우 부적절한 처사다. 학원 축구에서 심판의 판정은 보다 더 신속하고 정확한 가운데 공정성이 요구된다.

만약 이 같은 면이 전제되지 않으면 코칭스태프와 선수, 팀 관계자 심판은 상호간에 믿음과 신뢰를 구축할 수 없다. 학원 축구의 코칭스태프와 선수, 팀 관계자는 경기시작 전 부터 심판에 대한 불신을 갖고 경기에 임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심판은 때에 따라서 코칭스태프와 선수가 판정에 대한 이의를 제기할 때, 이를 지나친 판정 불만으로 치부하는 경향을 보여주고 있다. 결국 여기에서 상호간 불신의 골은 더욱 깊어진다. 분명 학원 축구에서 불신의 원인 제공자를 논한다는 것은 적절치 않다. 오로지 코칭스태프와 선수, 팀 관계자, 심판이 함께 동반자의 길을 가야한다.

학원 축구를 떠나 한국축구 전체적으로도 한 단계 더 발전을 성취하기 위해서는 코칭스태프와 선수, 팀 관계자, 심판의 동반자 관계는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이에 코칭스태프와 선수, 팀 관계자는 심판에 대한 존중의 마음을 갖고 또한 심판은 강한 사명감과 함께 개인의 명예를 직시하며 불신 이전에 미덕을 발휘할 줄 아는 성숙한 면을 보여줘야 한다. '심판은 신이 아니기에 오심을 할 수 있다'라는 사실을 인정한다. 하지만 그 인정의 폭이 코칭스태프와 선수, 팀 관계자 입장에서 어디까지나 이해될 수 있는 판정이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학원축구에서 심판의 판정으로 인한 '시시비비(是是非非) '는 종지부를 찍을 수 없다.

현 시점에서 심판의 자질 등 제반 문제점들을 논하기 이전에 분명한 사실은 학원 축구 선수들의 기량이 과거와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향상되어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심판판정 만큼은 예나 지금이나 별반 달라진 게 없다면 이는 문제가 아닐 수 없다. 그렇기 때문에 학원 축구에서 이에 걸맞은 수준 높은 심판 판정이 뒤따라야 하는 것은 이제 필연이다. 이에 심판은 자기 성찰을 통하여 실력 향상을 꾀할 수 있는 자체 노력을 게을리 하지 말고 '심(心) '도 다스릴 줄 알아야 한다. 이제 '오심도 경기 일부'라는 말은 학원축구에서 더 이상 통용되어서는 안 될 적폐임이 분명하다.

학원축구 경기가 갖는 의미는 프로, 실업, K3 등 과는 또 다른 면을 내포하고 있다. 따라서 심판은 이를 직시하고 교육자적 입장을 견지하여 코칭스태프와 선수, 팀 관계자 앞에 서야 한다. 진정 학원축구에서의 심판 판정은 신속, 정확한 가운데 공정하여야만 코칭스태프와 선수, 팀 관계자는 신명날 수 있다. 더불어 판정이 이를 전제로 한 판정이라면 심판은 학원축구 심판으로서 도덕적 책임을 다한 것이다. 학원 축구에서 오심이 발생하는 이유는 심판의 자질과 판단능력 부족이 아닌 도덕성 부족이라고 받아들일 수 있다. 이에 학원축구 심판들은 도덕성을 더 필요로 한다.

누가 뭐라해도 학원축구에서 심판이 오심 없는 경기 운영으로 코칭스태프와 선수, 팀 관계자가 승패를 떠나 만족감을 느낄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우선 필요한 것은 학원축구에서 경기가 갖는 의미(조별리그 외, 준결승, 결승)를 깊고 넓게 파악하는 일이며, 자질 적으로는 시야가 넓어야 하고 상황 예측에 대한 통찰력이 뛰어나야 한다. 아울러 경고와 퇴장 판정에 있어서도 교육자적 입장에서 신중하여야 하며, 또한 구두 경고 시에도 도덕성을 견지하여 존중의 언어를 구사할 필요성이 있다. 학원축구 경기장에서 가장 고독한 사람은 누구일까? 굳이 이를 지적하자면 패배한 팀의 코칭스태프와 선수다.

특히 결정적인 오심으로 인하여 승패 결과나 엇갈린다면 패배한 팀의 코칭스태프와 선수는 형언할 수 없는 무력감에 빠지게 된다. 이 때 결정적인 오심의 원인 제공자인 심판은 패배한 팀의 코칭스태프와 선수를 제치고 비극의 무대에 오른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지금 학원축구에 사명 아닌 사명이 있다면 그것은 바로 교육자적 입장에서 더 높은 도덕성을 가지고, 신속, 정확한 가운데 공정한 판정을 내리는 심판이 더 많이 코칭스태프와 선수, 팀 관계자 앞에 서는 것이다.

김병윤(전 전주공고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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