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진의 풋볼토크] 일본, 굴욕적 패배 비난에도 올림픽 큰 그림 그린다
입력 : 2018.01.20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김성진 기자= ‘디펜딩 챔피언’ 일본이 2018 AFC U-23 챔피언십 8강에서 대패하며 탈락했다. 그런데 일본의 모습을 보면 U-23 챔피언십은 그저 지나가는 대회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닌 것으로 보는 듯하다.

일본은 지난 19일 우즈베키스탄과의 U-23 챔피언십 8강전에서 0-4로 패했다. 전반에만 3실점하며 일찌감치 승리를 내줬다. 2년 전 2016년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일본으로서는 예상치 못한 결과였다.

일본 ‘산케이 스포츠’는 “도쿄 올림픽 세대의 굴욕적인 패배”라고 전했다. ‘사커킹’, ‘게키사카’는 “4강이 아니라 대패”라고 참담한 심정을 대신했다. 팀을 지휘한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은 “우즈벡이 위였다”며 실력 차를 인정했다. 일본 카미야 유타는 “솔직히 말해서 강했다. 이 경기를 잊지 않겠다”고 전했다.

일본으로서는 전 대회 우승팀의 자존심이 완전히 무너진 경기였다. 그러나 일본은 우즈벡전 패배를 약으로 삼았다. 최종 목적은 2년 뒤 자국에서 열리는 2020 도쿄 올림픽이기 때문이다.

이번 대회에 일본을 이끈 모리야스 감독은 2년 임기를 보장 받은 일본 올림픽 대표팀 감독이다. 즉 도쿄 올림픽을 준비하기 위한 과정이다. 이번 대회도 우승이나 상위 성적이 아닌 도쿄 올림픽 준비의 일환으로 삼았다.

그것은 선수 구성에서도 잘 드러났다. 이번 대회는 1995년 이후 출생 선수들이 참가할 수 있다. 하지만 일본은 1997년 이후 출생 선수들로 구성했다. 도쿄 올림픽 출전 연령에 맞춰 준비한 것이다.

모리야스 감독은 우즈벡전을 마친 뒤 곧바로 다음 구상을 밝혔다. 일본은 3월에 파라과이 원정을 떠날 예정이다. 파라과이 원정에는 ‘일본 메시’로 불리는 쿠보 타케후사(17)를 비롯한 유망주들을 대거 발탁할 계획을 드러냈다.

일본은 오는 8월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도 이 기조를 유지할 전망이다. 이는 이전부터 일관된 모습이다. 이 모든 것이 도쿄 올림픽 준비를 위해서다.

이러한 모습은 한국과는 다소 다르다. 한국은 현 U-23 대표팀은 아시안게임을 준비하는 대표팀이다. 병역이라는 문제가 있기 때문에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무조건 따야 한다. 도쿄 올림픽은 그 이후 감독 선임을 시작으로 모든 것을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

처한 상황이 다르기에 올림픽을 준비하는 과정도 다르다. 그러나 일본의 과감한 선택과 준비 과정은 한국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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