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윤의 축구생각] 선수 스카우트 주인공은 따로 있다
입력 : 2018.01.16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팀 성.패의 80%는 선수 스카우트가 결정한다' 이 말은 곧 선수 스카우트가 그 만큼 중요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하지만 팀이 필요로 하는 선수(우수)를 스카우트하기란 어렵고 힘들다. 여기에는 팀의 특성과 함께 각 각 다른 지향점은 물론 여건과 환경 등이 다르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팀 발전을 위하여 우수한 선수를 스카우트하려는 목표는 모든 팀에게 해당하는 사항임을 부인할 수 없다. 선수 스카우트는 유소년 팀부터 프로 팀까지 모두에 관건이다. 따라서 때로는 치열한 스카우트 경쟁이 펼쳐져 관심을 불러 모으기도 한다.

하지만 이런 선수는 극소수에 불과하며 우선 우수한 선수를 스카우트를 하기 위해서는 원칙이 필요하다. 그 원칙이란 기량, 체력, 스피드, 신체적 조건 등등을 우선하느냐 아니면 가능성, 기타 등을 우선하느냐의 문제다. 여기에서 분명한 명제가 있다. 그것은 선수를 검증하기 위하여 선수를 직접 확인하여야 한다는 것이다. 더불어 이 확인 과정에서 공식대회 및 연습경기로서만 확인해서는 선수의 중요한 장단점을 파악하는데 한계성이 있다는 사실이다.

따라서 소속팀 훈련까지도 지켜보며 확인할 필요성이 있고 또한 1~2경기를 보고 선수의 객관적, 주관적인 면을 판단하지 말고, 허락된다면 더 많은 경기와 훈련 모습을 확인한 후 선수 스카우트 문제를 최종적으로 결정하는 신중함이 뒤따라야 한다. 우수한 선수를 스카우트하기 위한 방법에는 정도가 없다. 팀 지도자와 스카우트가 만족스러운 스카우트에 방점을 찍기 위해서는 소속팀 지도자의 선수에 대한 조언을 듣는 것도 바람직하지만, 그 보다 더 정확한 사실은 타 팀의 지도자에게 스카우트 대상 선수에 대하여 정보를 얻는 것이다.

이는 객관적, 주관적인 면에서 정확성을 높일 수 있는 좋은 방법으로 서 선수 스카우트에 성공을 거둘 수 있는 하나의 비법이기도 하다. 더불어 선수 스카우트에서 한 가지 염두에 두어야 할 점은 바로 제3자로 부터 추천을 받는 것이다. 이때에는 '심사숙고(深思熟考)'가 요구되며 더욱 세심한 선수의 검증을 필요로 한다. 그래서 사적, 공적인 테스트 과정을 필히 거칠 수 있도록 하여야 한다. 팀 지도자와 스카우트는 절대 함부로 선수의 장래 가능성을 확신해서는 안 된다. 잠재 능력을 지닌 선수는 얼마든지 존재한다. 이에 팀 지도자와 스카우트는 매의 눈과 함께 냉철한 판단력이 요구된다.

기대를 하지 않았던 선수가 팀에 없어서는 안 될 핵심 선수로 성장하게 되는 경우는 허다하다. 이런 선수의 가능성을 발견하는 것도 팀 지도자와 스카우트가 갖춰야만 할 필수적 능력이다. "우리팀은 선수의 가능성을 보고 선수를 스카우트하지 않는다" 어느 지도자가 던진 이 한 마디는 지도자로서 선수 스카우트의 절대적인 한 단면을 보여주는 좋은 예다. 결국 이 같은 지도자의 선수 스카우트에 대한 철학같은 원칙은 팀의 성공을 위해서 긍정적이라고 보기 어렵다. 팀 지도자와 스카우트는 단지 선수를 확인 검증하는 것으로서 끝나지 않는다. 한편으로 소속팀 지도자와 선수는 물론 선수 보호자(부모)와의 친화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하여야 한다.

여기에서 친화력이란 팀의 여건과 상황 및 향후 계획, 선수 진로, 기타 등의 문제 공유에 의한 일치된 지향점 추구로 이는 하나의 스카우트 조건에 해당한다. 이 밖에 선수 스카우트에 고려되어야 할 사항은 선수의 기량이나 경기력, 컨디션 측면을 벗어나 선수의 경기에 임하는 태도나 경기에서의 행동, 그리고 지능적인 플레이 구사 등 경기 전반에 관한 내용은 물론 선수 개인의 인성 및 성품 파악과 더불어 성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부상 이력까지 확인하고 판단하는 꼼꼼함을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

진정 팀이 원하고 바라는 만족스러운 선수 스카우트는 결코 쉽지 않다. 굳이 타 팀과의 경쟁을 논하지 않더라도 이는 선수 스카우트에는 팀 지도자와 스카우트의 의지와 직관적인 판단만으로 해결될 수 없는 관건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선수 자신과 소속팀 지도자, 선수 보호자의 팀 선택에 대한 생각과 의도는 스카우트를 하려는 당사자와 다를 수 있다. 그렇다면 팀 지도자와 스카우트는 이를 극복하기 위한 남다른 인간관계(人間關係) 형성을 발휘하여야 한다. 여기에서 중요한 것은 바로 지속적인 인간관계를 유지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선수 스카우트 건에 관한 단발성 인간관계만이 아닌 평상시에도 인간관계를 돈독히 유지할 수 있는 지속성 관계가 뒤따라야 한다.

'일찍 일어나는 새가 먹이를 많이 먹는다'

이 말은 팀 지도자와 스카우트에게 하나의 좌우명으로 받아들여질 필요성이 있다. 이는 곧 부지런하여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만약 선수 스카우트에 부지런하지 못하다면 타 팀과의 경쟁에서 뒤질 수 밖에 없다. 그만큼 현대 축구에서 선수 스카우트에 대한 경쟁은 치열하다. 따라서 선수 스카우트에 대한 중요성을 절대 잊지 않는 가운데, '팀 성.패의 80%는 선수 스카우트가 결정한다'라는 말을 신봉하며, 한편으로 아무도 관심을 갖지 않은 선수가 팀의 성공을 이끌 수 있다는 사실에도 확신을 갖고, 부지런하면 어제 보다 오늘 그리고 과거 보다 현재에 더 우수한 선수를 스카우트 할 수 있는 기회가 반드시 주어질 것은 틀림없다.

김병윤(전 전주공고 감독)
사진=강원F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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