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병윤의 축구생각] 지도자와 포메이션의 함수관계는?
입력 : 2017.12.26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지도자는 한 시즌 동안 팀 성적과 피말리는 싸움을 하게 된다. 따라서 지도자는 한 해의 시즌을 준비하면서 체력과 전술, 전략 등을 놓고 고민을 할 수밖에 없다. 특히 상대팀과 경기 날짜가 확정되고 난 후 상대팀에 대한 분석을 바탕으로 실질적인 훈련을 실시하게 된다. 이 시기에 지도자는 선수지도뿐만 아니라 팀 관련 단체 및 외부의 경기와 결과에 대한 관심으로 많은 부담감을 갖게 된다. 만약 지도자는 자신이 지도하고 있는 팀이 시즌(대회) 첫 공식 경기와 결과가 좋지 않다면 비판에서 자유스러울 수 없다. 이로 인해 소속팀 관계자 혹은 외부와 심각한 갈등을 빚기도 한다.

지도자는 시즌이 시작되면 매 경기 선수의 컨디션을 확인할 뿐만 아니라 상대팀 전력을 세밀하게 관찰하고 경기 결과는 물론 선수 특성에 관해 철저히 분석해야 한다. 이는 자신의 팀이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게 될 경우 지도자의 능력은 높이 평가 될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에는 무능한 지도자라는 비판을 피할 수 없게 되기 때문이다. 결국 이는 더 나아가 지도자의 운명을 가늠하는 잣대로 작용하기도 한다. 이 만큼 축구에서 지도자라는 역할과 임무는 어렵고도 힘들다.

때문에 지도자는 자신이 스카웃했거나 기존 소속 선수들과 시즌을 소화하기 위해서 전술이 바탕이 되는 포메이션 선택에 대하여 깊은 고민을 하지 않으면 안 된다. 지도자의 포메이션 선택에 핵심은 팀 선수들의 장점을 더욱 극대화 시키고 단점을 최소화 시킬 수 있어야 한다.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다. 지도자가 아무리 우수한 선수를 스카웃하고 능력있는 선수들을 많이 보유하고 있다 해도, 이들의 능력을 극대화 시켜 주는 포메이션을 선택 활용하지 못한다면 이는 지도자의 능력에 의문을 제기할 수밖에 없다.

모든 지도자에게 만족스러운 결과는 허락되지 않는다. 승부의 세계에선 단 한 팀만 정상에 설 수 있다. 따라서 정상에 서기 위해서는 가장 강해야 한다. 오래도록 정상을 지키려면 더욱 그렇다. 여기에 지도자의 포메이션 선택은 제1의 선택 사항이 아니라 필수 조건이다. 물론 지도자가 선수를 지도하는 데 있어 가장 기본적인 것은 기술적, 전술적 행동이 이루어지도록 해야 하며, 소속 선수들의 능력이 향상 발달될 수 있도록 계획적이며 조직적으로 훈련 프로그램을 작성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를 바탕으로 한 포메이션에서 나타나는 팀 전력이 강해야 한다.

지도자와 선수는 시즌과 경기에 대한 목표와 생각이 가능한 한 일치 되어야 할 필요성이 있다. 이를 위해 지도자는 선수들의 능력을 냉정하고 명확히 평가한 후, 선수들이 수행할 수 있는 일반적인 목표를 설정하고 이를 위해 과학적이며 체계적인 훈련을 실시하도록 하여야 한다. 이러한 관점에서 훈련 전에 지도자는 전술적 아이디어와 경험으로 훈련 프로그램을 작성하고 선수들이 이를 수행할 수 있도록 선수들에게 자신이 요구하는 더 깊고 세밀한 메뉴얼을 제시할 필요가 있다. 이의 포인트는 선수 모두가 팀 포메이션에 의한 소화 능력과 더불어 이해가 뒷받침 되는 상태여야만 훈련의 집중도에 의한 성과를 배가 시킬 수 있다.

축구에서 포메이션은 사람이 입는 옷과 같다. 옷은 몸에 맞아야 보기 좋고 아름답다. 포메이션도 이와 마찬가지다. 팀 선수들의 장단점을 염두에 두지 않는 포메이션은 가치성이 퇴색된다. 한 시즌을 소화하다 보면 선수 부상과 체력 및 컨디션 저하는 물론 상대팀 전술, 경기상황, 기타 등등에 따라서 승부 결과는 변하게 된다. 이 때 포메이션에 의한 전술 부재나 고정적인 채 가변적이지 않다면 팀의 안정적인 전력에 의한 만족스러운 결과를 기대하기 힘들다. 결과적으로 지도자가 우수한 선수들을 제대로 활용할 포메이션을 찾지 못하면, 주로 일부 선수의 개인 능력에 의존한 단조로운 플레이 밖에는 할 수 없게 되는 것이 바로 축구다.

어떤 경우에도 팀을 하나로 묶어줄 포메이션을 선택하여 이를 효과적으로 운영하며, 선수의 능력과 전술을 극대화 시킬 수 있도록 하는 지도자가 유능한 지도자다. 지도자의 포메이션 선택은 가능한 한 팀의 절대적인 행동 지침으로 규정되어야 한다. 지도자가 훈련프로그램을 수정하고 훈련 목표를 재설정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지도자만이 팀의 포메이션을 변경할 수 있다. 이 과정에 지도자의 현명함이 뒤따르면 지도자와 팀은 강자로 성장할 수 있지만, 그렇지 못하다면 관심 밖의 지도자와 선수에 머물 수밖에 없다. 그렇게 지도자와 포메이션의 함수 관계는 밀접하다.

김병윤(전 전주공고 감독)
사진=스포탈코리아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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