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진의 풋볼토크] 성남FC의 예산 위기, 정쟁의 희생양 삼지마라
입력 : 2017.12.25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김성진 기자= 성남FC가 내년 예산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선수단에 지급할 예산 한 푼 없이 2018년을 맞이할 지도 모를 상황이다. 성남FC의 존립에도 문제가 생기게 된다.

이 원인은 성남FC를 놓고 정쟁을 벌이는 성남시의회 야당 의원들에게서 찾아볼 수 있다. 지난 14일 성남시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이하 예결위)는 성남시 체육진흥과가 제출한 성남FC의 내년도 예산 70억원을 전액 삭감했다. 18일에 표결에 붙이려 했으나 28일로 늦췄다.

상황이 달라질 가능성은 거의 없다. 예결위는 총 11명의 시의원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더불어민주당 5명, 자유한국당 5명, 바른정당 1명이다. 여야의 입장은 확연히 다르다. 이미 표결 시 5대6으로 부결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자유한국당 소속 시의원은 물론이고, 바른정당 소속의 시의원도 일찌감치 반대 입장을 정했다.

그런데 야당 측이 제기하는 예산 삭감 이유가 석연치않다. 다분히 정치적인 의도가 느껴진다.

야당 측은 성남FC가 불투명한 운영 및 지역 기업으로부터 대가성이 있는 후원, 이석훈 대표이사의 무책임한 운영 등이 문제가 된다고 주장한다.

이에 대해 성남FC는 필요한 자료와 정보를 다 공개했다. 그러나 주식회사인 만큼 공개할 수 없는 자료도 있다. 그래도 성남FC는 최대한 협조하며 지원을 구했다. 오히려 비공개 자료를 공개해 구단 운영의 차질을 빚게 한 야당 측에 더 문제가 있다.

또한 후원금 문제는 과연 그것이 성남FC만의 문제인지 따져봐야 한다. 구단이 자체적으로 광고, 후원을 유치하는 것에 한계가 있다. 최대주주 시, 도이기에 시, 도에서 최대한 협조를 하며 구단 운영비를 지원한다. K리그의 모든 시도민구단들이 직간접적으로 지역 기업의 후원을 받는다. 그 중간다리로 운영을 책임지고 있는 시, 도가 협조했다.

그리고 이석훈 대표이사는 구단 운영에 책임지고 여러 차례 사표를 제출한 바 있다. 그것을 구단주인 이재명 성남시장이 반려하고 있다. 이석훈 대표이사는 1년 임기에 매년 재계약한다. 이재명 시장이 이석훈 대표이사의 사표를 수리하지 않은 것은 구단의 장기적인 운영을 하기 위함이다. 그리고 야당 측의 사퇴해야 예산 지원을 하겠다는 의견에서 속내가 드러난다.

성남 지역가에서는 이번 사태가 야당 측의 이재명 시장 발목잡기의 일환으로 보고 있다. 이미 이재명 시장이 추진하고 있는 무상교복 등 여러 정책도 수 차례 부결됐다. 여기에 성남FC의 예산이 함께 묶여 버렸다.

성남FC는 비록 내년 시즌 K리그 클래식 승격에 실패했다. 그러나 올 시즌 K리그 챌린지에서 시즌 총 5만 427명으로 관중 동원 2위를 기록했다. 특히 성남FC는 챌린지 구단 중에서는 가장 유료 관중 비율이 높았다.

그리고 한국프로축구연맹이 선정하는 팬 프렌들리 클럽도 수상했다. 성적 못지않게 팬들에게 다가가는 구단 운영으로 사랑받았다. 누구보다 먼저 시도하는 다양한 사업으로 팬들의 호응을 얻어냈다. 구단 내부적으로 자생력을 갖추기 위한 움직임을 보였다.

여기에 안정적인 지원이 이어지면 성남FC는 더 나은 구단 운영, 더 나은 성적을 기대할 수 있다.

성남FC는 시민구단이다. 주인은 성남 시민이다. 성남 시민들은 성남FC에 대한 자부심이 있다. 그리고 성남FC가 과거의 명성에 걸맞은 모습을 K리그에서 보여주길 바라고 있다. 성남시의회는 성남 시민을 대표하는 곳이다. 야당 측이 주장하며 성남FC의 발목을 잡고 있는 것이 과연 성남 시민들이 바라는 것일까?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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