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호택의 비즈니스 풋볼]Fatal group의 대표 팀에게 보내는 편지
입력 : 2017.12.03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가히 죽음의 조라 할 만합니다. 그래서 F(fatal group)인가 봅니다. 그러나 걱정할 일만은 아닙니다. 우리는 투사처럼 싸워야 합니다. 그들이 정말 좋은 팀이라면 8강에서, 4강에서 혹은 결승에서 필연적으로 만나야 하는데, 이참에 정말 좋은 팀인지 조 예선부터 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더 이상 참가하는데 의미를 두어서는 안 됩니다. 그것은 일반적이고 대중적인 선언일 뿐 기왕에 참가한 경기라면 승리하는데 목표를 두어야 합니다. 두려워할 일이 아니지요. 어차피 어느 조로 가나 치열한 예선전을 거쳐 온 팀들이니 만만한 팀이란 없습니다. 그것은 객관적이라 할만한 FIFA 순위에서도 나타나지 않습니까. 이기지 못하면 앞으로 나아갈 수 없습니다.

경기력은 향상되기도 하고, 퇴보되기도 하는 것이어서 최선을 다해 준비했다면 그 팀이 좋은 성적을 내는 것은 이상한 일이 아닙니다. 우리가 그런 팀이기를 바랍니다. 지금부터 우리와 한 조에서 상대할 팀이 이렇고 저렇고를 말하며 지레 겁을 먹는 것은 승리를 위해 좋은 일이 아닙니다. 경기를 이론으로 하나요? 교실에 앉아서 시험이라도 볼 것인가요?

어떤 팀과는 비기고, 어떤 팀에게는 이기고 그래서 몇 승 몇 무 몇 패로 16강에 간다는 전략도 감독의 머릿속에서 스쳐가는 정도라야 합니다. 매 경기 승패에 관계없이 최선을 다할 때만 좋은 팀으로 남을 것입니다. 우리는 우승팀이 아니더라도 좋은 팀이 되어야 합니다. 이기고 지는 것은 경기에서는 반드시 있는 일이니 이겼을 때의 기쁨과 졌을 때의 실망을 바꾸려 하지 말아야 합니다.

혹시라도 우리가 같은 조에 속한 것을 두고 안도하려 한다면, 우리의 상대가 될 팀에게 만만한 상대는 없었다는 것을 보여주시기 바랍니다. 약한 팀이 강팀의 제물이라 생각하듯이 강팀 역시 약팀의 희생양이 될 수도 있는 것입니다. 그런 일은 꼭 일어납니다. 대표선수들의 선전을 응원합니다. 건강하게, 부상 없이 잘 다녀오십시오.

최호택(S&P 대표)
사진=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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