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진의 풋볼토크] 윤정환 감독이 그리는 세레소의 두 번째 목표
입력 : 2017.11.15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김성진 기자= 윤정환 감독은 지도자로서 첫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 그가 이끄는 세레소 오사카도 프로 무대에서 처음으로 정상에 올랐다. 그러나 이제는 우승의 기분에 도취돼서는 안 된다. 더 큰 목표가 아직 기다리고 있다.

세레소는 지난 4일 가와사키 프론탈레를 2-0으로 누르고 J1리그의 컵대회인 YBC르뱅컵을 우승했다. 1995년 프로화를 한 뒤 처음 우승하는 기쁨을 맛봤다.

부임 첫 해 우승을 한 윤정환 감독의 기쁨도 컸다. 그는 선수 시절 부천SK, 성남 일화, 전북 현대에서 우승을 경험한 적이 있다. 하지만 2011년 사간 토스에서 감독 생활을 시작한 윤정환 감독은 이번 우승이 감독으로서는 처음이었다.

첫 우승의 기쁨을 맛본 지 10여일이 지났다. 우승의 여운은 남아있지만 윤정환 감독과 세레소는 의식하지 않았다. 세레소에는 여전히 또 하나의 목표가 남아있기 때문이다. 바로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출전권이다.

현재 세레소는 승점 57점으로 J1리그 3위다. 남은 경기는 단 3경기. 시즌 중반 선두까지 올라섰던 세레소는 잠시동안 침체를 겪었으나 재정비하고 상위권 순위를 유지했다. 1위 가시마 앤틀러스(승점 70점), 2위 가와사키 프론탈레(승점 63점)를 추격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세레소는 현재의 순위를 유지해 내년 ACL 출전권을 획득하는 것이 최선의 선택이다.

올 시즌 세레소의 운명을 결정할 3경기를 앞두고 윤정환 감독과 전화통화를 했다. 그는 자신의 지도를 잘 따라준 선수들에게 고마움을 느끼며 ACL 출전권을 따겠다고 밝혔다.



- 올해 세레소를 맡았습니다. 르뱅컵 우승에 현재 3위까지 좋은 결과를 낸 비결은 무엇입니까?
우리 팀은 20대 중후반 선수들이 주축입니다. 다들 능력 있는 선수들이죠. 저도 일본에 오래 있었기에 선수들을 잘 알고 있고요. 본인들이 바뀌려 하는 의식이 강했기 때문에 (제 지도에) 선수들이 잘 따라와줬습니다. 어떻게 보면 궁합이 잘 맞았다고 하겠네요.

- 바뀌려 하는 의식이라면?
세레소가 최근 몇 년간 계속 승격과 강등을 반복하면서 팀 내 질서가 잡히지 않은 부분이 있었습니다. 지난해 J2리그에서 어렵게 (J1리그로) 승격했는데, 선수들이 바뀌고자 하는 의욕이 강했습니다. 쉬운 것은 아니었지만 르뱅컵을 포함해서 결과를 얻으면서 부드럽게 잘 나오고 있는 것 같습니다.

- 르뱅컵 우승 시상식을 할 때 굉장히 밝게 웃는 모습이 화면에 잡혔습니다. 그만큼 우승에 대한 열망이 컸던 것 같습니다.
첫 우승이라서 기쁨이 컸던 것 같습니다. (웃음) 항상 팬들이 열성적으로 응원을 해주시는데 이런 결과를 얻게 돼 더욱 기뻤습니다.

- 르뱅컵 우승을 하는데 있어서 지역 라이벌인 감바 오사카와의 4강전이 고비였나요?
우승이 쉽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예선부터 결승까지 한 번도 안 지고 우승했습니다. 또한 모든 선수가 경기를 뛰었고요. 경기를 안 뛰던 선수들이 결과를 내 팀에 도움을 주었습니다. 감바와의 4강전도 포기하지 않았기에 (이기는) 결과가 나왔던 것 같습니다.

- 현재 순위를 유지하면 3위로 ACL 출전권을 확정하게 됩니다.
18일에 (승점 2점 차인) 요코하마 F.마리노스와 경기를 합니다. 그 경기를 잘 치러야 합니다. A매치가 있어서 흐름이 끊겼지만 잘 준비하고 있습니다.

- J1리그에서만 20골을 넣은 스트라이커 스기모토 켄유의 활약이 돋보입니다.
제 조언을 듣고 본인이 느낀 것 같아요. 그래서 본인에게 좋은 결과가 나오는 것 같습니다.

- J1리그 36라운드까지 58득점 40실점으로 공수에서 좋은 밸런스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우리 선수들이 공격을 좋아하다 보니 들쑥날쑥한 경기력이 나왔습니다. 그래서 수비 강조를 많이 했습니다. 결과가 나오니 선수들도 믿고 따라와줬고요. 수비가 안정되어야 공격도 안정적으로 갈 수 있습니다. 이것은 제가 하고자 하는 축구의 기본입니다.

- 남은 3경기 전망은 어떻게 하시나요?
쉬운 경기는 없습니다. 다 어렵습니다. 누가 얼마나 더 정신적으로 준비를 잘 하느냐에 따라 달라집니다. 그러나 기회를 잡은 만큼 분위기를 잘 살려서 이끌어 가겠습니다.

사진출처=세레소 오사카 소셜 미디어

오늘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