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윤의 축구생각] 수비, 대인방어의 커버와 마크 (2)
입력 : 2017.10.31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내가 먼저 실수하지 말고 상대방이 먼저 실수하도록 해라' 이 말은 곧 상대방과 1:1 대인방어에 임하게 되면 당황하지 말고 침착성을 유지하라는 말과 일맥상통한다. 아울러 골키퍼를 비롯한 그 밖의 선수는 상호간 각자 적절한 수비 위치와 움직임에 대하여 소통할 수 있어야 한다. 이에 선수가 우선 주지하여야 할 사항은 우군 골문과 공격수 사이의 선상에서 적절한 수비 위치를 잡아야 한다. 이 때 잊지 말아야 할 것은 공과 상대 선수를 동시에 시야에 둘 수 있는 위치선정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는 대인방어 시 1:1 수비 방법의 기본 중에 기본에 속한다.

그리고 1:1 대인방어 시 명심해야 할 사항은 공과 상대선수, 골문과의 거리, 각도 등에 따라서 달라질 수 있지만, 대략 상대선수 앞쪽 약 2m 이내에 위치하여 수비에 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아울러 1:1 대인방어 시 수비자세도 매우 중요한데 수비를 할 때는 무릎과 엉덩이를 약간 구부려서 몸의 중심을 낮춘 상태에서, 한쪽 다리를 다른 쪽 다리의 앞쪽으로 위치시켜 몸을 공과 일직선이 되도록 가깝게 붙여주어야 한다. 그래야만 상대방이 돌파를 시도할 경우 방향을 보다 쉽게 전환할 수 있으며 또한 순간 이동 시 보폭이 짧아져 순발력과 민첩성을 발휘할 수 있다.

만약 수비의 견고성에 의한 안정성이 확보되지 않으면 어렵게 공격하고 쉽게 공격을 당하는 악순환을 되풀이하게 된다. 따라서 수비의 견고성에 의한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수비에 임하여 상대 선수와 직접 1:1 대결을 펼칠 때 선수 자신과 상대하는 선수 사이의 간격은 공 위치에 따라 달라져야 한다. 즉, 아크서클 부근이나 페널티에어리어 내 위험지역에서의 대인방어는 1m 이내로 밀착 방어를 해야 하며, 위험 지역이 아닌 그 밖의 지역에서는 돌파나 슈팅 상황을 염두에 둔 일정한 거리 유지의 방어를 하여야 한다.

대인방어 시 포인트는 바로 공을 인터셉트하는 것이다. 이는 궁극적으로 승리와 선수 개인의 경기력의 만족도를 높여주는 수비로, 공을 인터셉트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상대방이 예측할 수 없는 수비를 펼칠 수 있도록 하여야 한다. 사실 상대방의 공을 인터셉트하기란 쉽지 않다. 하지만 태클이나 패스의 차단 능력을 갖추고 있으면 얼마든지 인터셉트는 가능한데, 여기에는 적절한 타이밍과 상황 판단 능력을 필요로 한다. 만약 인터셉트를 하게 되면 신속한 역습과 같은 효율적인 플레이의 기회를 잡을 수 있지만, 그러나 인터셉트를 위한 무리한 태클이나 패스 차단 실패는 상대에게 더 좋은 기회를 제공해 주며 비싼 댓가를 치를 수 있어 한편으로 인터셉트 시도는 도박으로 간주되고 있다.

대인방어에 임하여 꼭 공을 인터셉트하는 것만이 최상의 수비 방법은 아니다. 무엇보다 수비의 목표는 상대의 공격으로 부터 실점을 허용하지 않는 것이다. 따라서 상대방의 공격 플레이를 지연시키거나 공을 가진 상대 선수의 공격 방향을 골문 중앙 보다는 터치라인 쪽 경기장 외곽으로 유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상대 공격 선수는 수비수의 위치와 적극성 동작 유무에 따라 다소간 공격 진행 방향에 제약을 받게 된다. 상대방에게 공격을 당하게 될 때 수비 위치를 적절하게 활용하면 상대 선수가 특정 방향으로 드리블을 하거나 패스를 하도록 유인할 수 있다.

이런 방법으로 수비를 하게 되면 상대 공격수는 플레이의 선택이 제한적일 수밖에 없고 더불어 상대방 공격지역 역시 최소로 좁힐 수 있어 수비에 수월함을 가져다 줄 수 있다. 팀 수비의 견고성에 의한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한 핵심 요소는 개인적 수비 임무를 수행하는 선수들의 능력과 팀 동료 간의 수비 임무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한 수비임무 수행에 달려있다. 이를 위해서 수비의 기본에 대한 체계적인 훈련이 필요하며 이러한 훈련은 수비를 할 때 협력 플레이를 할 수 있도록 해주는 방법이 요구된다.

팀이 대인방어냐 지역방어냐의 어떤 수비 방법을 선택할 것인가 하는 문제는 오직 하나의 기본 수비 기술을 훈련하고 아울러 다른 기본적 수비 기술을 이해하여 팀 동료와 함께 이를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 그래야만 경기에서 팀 수비 체계에 맞춰 효과적으로 이를 이용할 수 있는 개인 수비 및 팀 수비 전술을 펼칠 수 있게 된다. 만약 그렇지 못하다면 선수들의 기량에 적합한 수비 체계와 전략은 무엇인지, 또 경기를 하는 동안 수비 부분에 어떻게 효과적으로 조정할 수 있는지를 알 수 없게 된다. 이는 모두 선수들이 경기에서 한발 앞서 수비 행동을 취할 수 있도록 준비시키고, 이를 통하여 수비 개념을 정확히 파악하도록 하는데 도움을 준다.

김병윤(전 전주공고 감독)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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