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윤의 축구생각]득점과 실점의 숨겨진 1mm를 찾아라 (3)
입력 : 2017.10.10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축구는 득점에 대한 집념은 넘쳐나고, 실점에 대한 상념은 가득하다. 이 같은 양면성이 90분 경기동안 끊임없이 충돌하며 긴장감을 안겨준다. 쉽게 잊을 수 없는 득점의 좋은 기억과 실점의 나쁜 기억 그러나 득점과 실점은 곧 경기의 새로운 출발점이기도 하다. 그래서 득점을 위한 협동정신과 실점 예방을 위한 선수들의 희생정신이 필요하다. 이에 축구에 숨겨져 있는 득점과 실점의 1mm를 조명해 본다.

축구에서 득점은 최후의 목표다. 이 목표를 성취하기 위해서는 상대 문전에서 가까울수록 침착성을 잃지 않는 가운데 슈팅은 어디까지나 강도보다는 정확성에 신경을 쓰도록 하여야 한다. 슈팅은 단 한번으로 끝나지 않는다. 이를 염두에 두고 팀 동료가 슈팅을 시도하는 순간 문전으로 쇄도하여 상대 골키퍼가 심리적으로 불안감을 느껴, 볼 캐치를 실수할 때와 기타 상황 시 득점을 올릴 수 있도록 하는 것도 득점을 극대화시킬 수 있는 방법이다. 득점은 개인과 부분적인 플레이의 변화와 전술적인 면이 뒤따를 때 실효성은 배가된다. 득점력 향상을 위해서는 패스는 짧고 긴 즉, 숏패스와 크로스 및 롱패스의 낮고 빠른 플레이로 변화를 추구하고, 경기 운영도 슈팅 가능지역에서는 상대 수비 뒤쪽 공간을 최대한 이용하는 움직임과 패스를 시도하여야 한다.

여기에 상대 밀집수비에 의한 득점 확률이 낮을 때에는 중. 장거리 슈팅을 구사하여, 상대 수비 조직을 와해시키는 것과 함께 수비 배후에 조성되는 공간을 이용하는 플레이도 병행할 수 있도록 하여야 한다. 축구에서 득점력 향상을 위해서는 많은 조건이 뛰따른다. 그 중 상대 공격 차단과 동시에 효과적으로 역습 플레이를 시도할 수 있는 전술을 개발해야 하는 것은 필수적인 사항이다. 아울러 득점을 위해서는 원칙이 존재한다. 그것은 세트피스로서 페널티킥은 가능한 한 페널티킥을 얻어낸 선수가 페널티킥을 차지 않도록 하고, 키커는 킥 직전에 골키퍼와의 심리전에 휘말려서는 안 되며 또한 킥 방향을 바꿔서는 킥 성공 확률은 낮아진다. 여기에 오른쪽 코너킥은 왼발로 왼쪽 코너킥은 오른발로 강하게 찰 수 있도록 해야만 득점 확률을 최대한 높일 수 있다.

실점은 예고되어 있지 않다. 특히 예상하지 못한 실수와 집중력 결여에 의한 실점은 팀과 선수에게 상처로 남는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먼저 상대 선수를 효과적으로 수비할 수 있는 수비 방법을 선택 이를 실행하여야 한다. 축구에서 최선의 수비 방법은 상황에 따른 철저한 대인 마크와 함께 효율적인 지역 방어가 유기적으로 이뤄지는 수비다. 이를 위해서는 드리블하는 상대 선수에 가장 근접한 수비수는 볼을 인터셉트하기 위한 적극적인 수비보다는, 경기장 터치라인 쪽으로 공격수를 유도한 후 동료의 수비가 뒷받침 되는 수비 방법을 취하는 게 바람직하다.

그리고 그 외 수비에 임한 동료 선수들은 상대 선수들이 자유롭게 활동할 수 없도록 볼이 연결될 만한 위치를 선점할 수 있도록 하는 수비 형태를 취하여야 한다. 이 때 2선과 3선에서 공격을 준비하는 상대 선수들에 대한 경계를 늦춰선 안 된다. 경기에서는 매우 빠른 속도로 선수들의 위치 변화가 이뤄지기 때문에 예측이 쉽지 않다. 특히 2선에서 침투하는 선수에 대해 신경을 쓰지 못해 노마크 찬스를 제공하는 경우가 빈번하다. 따라서 2선에서 침투하는 선수를 수비하기 위한 대인 마크와 지역방어를 병행할 수 있는 능력을 향상시켜야 한다.

이런 상황에서 골키퍼는 리더 역할을 하는 가운데 슈팅 가능지역으로 쇄도하는 상대 선수에 대한 위치를 동료 선수들에게 수시로 알려줘 실점을 허용하지 않도록 하여야 한다. 경기에서 대다수 실점 장면은 볼을 가지고 골문에 쇄도하는 선수보다 골문 반대쪽에서 쇄도하는 선수가 더욱 위협적이란 사실은 명백하다. 누가 뭐라 해도 상대의 논스톱과 크로스 및 롱 패스 그리고 2대1과 같은 빠른 플레이에 동료 선수들이 순간적으로 볼에만 집착해, 대각선 방향으로 쇄도하는 상대 공격 선수를 마크하지 못하면 실점을 허용할 가능성이 높다.

이는 곧 경기 상황을 안이하게 판단하고 한편으로 수비 시 위치 선정과 대인 마크 미흡으로 나타나는 현상이다. 이럴 경우 순간적으로 와해된 팀워크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선수들 중 누군가 이를 환기시키는 메시지나 아니면 벤치의 지시로 경기 흐름에 변화를 주지 않으면 안 된다. 축구에서 실점 가능성이 가장 높은 플레이는 과정을 거쳐야 하는 필드 플레이보다 경기가 일시 중단되었다 다시 시작되는 프리킥, 코너킥, 페널티킥 등 세트피스다. 그 중 프리킥(간접프리킥 포함)은 키커와 문전으로 쇄도하는 상대 선수가 약속된 플레이를 펼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수비수 입장에서 재빠르게 공간을 침투하는 상대 선수의 움직임을 예측하여 대처하기란 결코 쉽지 않다.

특히 프리킥한 볼이 낮고 빠를 때는 더 더욱 그렇다. 이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문전으로 쇄도하는 상대 선수의 이동 경로의 길목을 차단하고 슈팅 공간과 시간을 최소화하는 수비를 구축할 수 있도록 하는 효과적인 수비를 펼쳐야 한다. 또 상대 선수수와 볼을 동시에 시야에 넣을 수 있는 위치를 선점해야 하며, 2선에서 침투하는 상대 선수의 움직임을 고려해 볼처리도 빠르게 결정해야 한다. 상대에게 프리킥, 코너킥 등을 허용한 후 모든 선수가 염두에 둬야할 사항은 골키퍼를 포함한 선수들의 위치다. 이 때 상대 주 득점 선수나 장신 선수에 대한 밀착 마크에 집중하는 수비를 펼치는 것은 수비의 원칙으로 받아들여진다.

만약 그렇지 않으면 수비 형성은 한쪽으로 치우치는 경우를 노출하게 된다. 따라서 이 같은 현상을 노출하며 실점을 허용하지 않기 위해서는 상대 선수 위치에 따른 대인 마크에 만전을 기할 수 있도록 하여야 한다. 축구는 덧셈, 뺄셈과 같이 단순한 스포츠다. 그 단순함의 의미는 실점을 최소화 하고 상대팀 보다 많은 득점을 올리면 승리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렇지만 전술적인 면과 세트피스 외에도 상대 최전방 공격수와 공격라인의 선수들에 대한 장점과 특기를 파악하여, 이에 대한 철저한 대비와 대처를 했다해도 결국은 실점을 허용하게 되는 것이 축구다. 그만큼 축구의 득점과 실점의 숨은 1mm를 찾기는 어렵고 힘들다. 그러나 누가 얼마나 득점과 실점에 존재하는 기술과 체력 및 이해력을 향상시키고, 전술적인 면과 더불어 세트피스 훈련을 효과적으로 실시하느냐에 따라서 득점과 실점의 답을 찾는데 쉬워질 수 있다는 사실은 명백하다.

김병윤(전 전주공고 감독)
사진=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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