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윤의 축구생각]득점과 실점의 숨겨진 1mm를 찾아라 (2)
입력 : 2017.10.03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축구는 골에 환호하고, 골에 탄식한다. 그 만큼 명암이 극명하게 존재하는 스포츠가 바로 축구다. 이에 승리를 위한 득점에는 상대 골문은 크고, 패배에 단초를 제공하는 실점에는 우군 골문은 넓다. 따라서 득점을 위하여 큰 골문을 열기위한 선수들의 열정은 흘린 땀의 양과 비례하고, 실점을 허용하지 않기 위한 넓은 골문을 수비하는 선수들의 투지는 흘린 땀의 양과 반비례 한다. 이 같이 축구에 숨겨져 있는 득점과 실점의 1mm를 조명해 본다.

경기에서 실점을 허용하게 되는 경우는 상대의 잘하는 플레이가 원인이 되기도 하지만, 그보다는 우군의 실수로 실점을 허용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렇다면 경기 종료 시까지 선수들이 집중력을 잃지 않도록 만전을 기하여야 한다. 여기에서 실점 허용에 있어서 주지해야 할 또 한 부분은 바로, 공격 도중 상대에게 인터셉트를 당하여 역습으로 인한 실점을 허용하게 되는 경우다. 이럴 경우 상대의 역습 플레이에 대처 방법을 찾지 못해 볼을 가진 선수에게만 집중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또 2선에서 침투하는 선수에 대한 대인 마크나 공간 확보에 실패 속수무책으로 실점을 허용하게 되는 경우를 초래한다.

이럴 때는 상대의 공격을 무리하게 차단하기보다는 공격을 지연시키는 작전을 써야 한다. 이 때 볼을 가진 선수는 물론이고 볼을 갖지 않은 선수와 2선에서 침투하는 선수까지 철저한 대인 마크를 펼치는 게 최상의 방법이다. 그러므로 수비수가 공격에 가담할 때는 상대의 역습에 대비한 수비 시스템도 준비된 상태에서, 사전 훈련을 통하여 득점을 위한 플레이와 같이 숙달 되어져야 한다. 경기에서 수비수와 미드필더 그리고 공격라인 간의 폭이 좁게 유지되는 가운데, 중원에서 강한 압박 수비가 펼쳐지는 것은 현대축구의 수비전술 흐름이다.

이 점을 직시할 때 실점을 허용하지 않기 위해서는 미드필드 지역에서의 수비는 선수들이 대각선 형태로 움직이면서, 공간 장악과 함께 공.수 전환에 대한 유기적인 플레이를 펼칠 수 있도록 하여야 한다. 선수들이 상대 선수의 움직임을 예측하고 위험지역을 선점하는 수비는 실점을 허용하지 않기위한 가장 효율적인 수비라는 사실은 굳이 논할 필요성이 없다. 즉, 수비수들은 먼저 상대 공격수들을 터치라인 부근으로 이동시키면서 상황에 따라 2~3명의 선수가 압박하는 전술을 펼치고, 그 이후 수비의 안정성을 확보하면서 상대의 패스가 예상되는 지점을 선점해 공격을 차단해야 한다.

이 같은 수비 전술 플레이를 펼칠 때는 반대편 수비수의 역할이 중요한데, 이 때 수비수는 예측하지 못한 오버래핑을 시도하는 상대 공격수를 특별히 경계해야 한다. 아울러 안정적인 수비와 상대 역습 플레이 시도에 대한 충분한 의사소통이 팀 동료들끼리 이뤄져야만, 실점을 허용하지 않으며 궁극적으로 팀이 원하는 만족스러운 승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진정 선수들의 득점과 실점에 대한 기술 및 전술 향상과 더불어 이해력이 뒷받침 되지 않는다면 승리는 멀리 있고 패배는 가까이 있는 것이 축구다.

축구에서 모든 선수는 득점을 위한 슈팅 훈련에 매진한다. 하지만 경기에서 슈팅에 의한 득점이라는 답을 얻는 데에는 결코 쉽지 않다. 그 만큼 슈팅은 어렵고 힘들다. 여기에 전제 조건이 뒤따른다. 그것은 슈팅 훈련의 단순함이다. 즉, 슈팅을 위한 슈팅 훈련으로서는 득점이라는 답을 얻는데 한계성이 존재한다. 그렇게 때문에 훈련은 선수 개인적으로도 실시해야 하지만 그보다는, 프리킥, 코너킥 세트피스 훈련과 같이 경기 상황을 가장한 부분적인 여러가지 형태의 슈팅 훈련을 실시하여야 한다. 여기에 골문과의 각도와 거리를 염두에 둔 슈팅 훈련은 필수적 사항이다.

사실 같은 선수라도 감독의 역량과 훈련방법, 리더십 등 지도형태에 따라 경기력은 크게 좌우될 수 있다. 그렇지만 득점력 향상을 위해서는 선수들의 체력과 함께 볼 컨트롤, 패스 등등 개인기 향상을 위한 보다 적극적인 훈련 방법이 뒷받침 되어야 한다. 아울러 경기 흐름에 대한 빠르고 냉철한 판단과 경기 운영 형태에 따른 유기적인 협조체제가 선행될 수 있도록 하는 훈련을 병행하지 않으면 안 된다. 이에 이를 실현하기 위한 구체적인 내용과 방법은 선수 개개인의 정교한 볼 컨트롤 능력을 향상시키는 가운데, 기본적인 패스 방법과 보다 많은 크로스 및 롱 패스에 숙달 될 수 있도록 하는 훈련을 실시할 필요성이 있다.

득점을 위한 슈팅은 시간과 스피드 그리고 선수의 판단력이 우선이다. 이를 위해서 선수는 원터치 또는 투 터치 패스 플레이에 의한 전체적으로 볼 점유율을 높일 수 있도록 힘쓰고, 상대 문전에서의 움직임은 반드시 대각선 형태의 러닝을 할 수 있도록 하며 슈팅 직전의 마지막 보폭은 빠른 슈팅 타이밍을 위하여, 조금 작게 할 수 있도록 하는 가운데 공간 창출과 활용을 위해서 패스한 후 곧바로 좌우 2~3m 정도를 움직일 수 있도록 노력 하여야 한다. 득점은 최전방 공격수만의 플레이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공격수간의 유기적이고 변화 있는 플레이가 조화를 이루는 가운데 슈팅 시 높은 집중력을 유지해야만 득점을 극대화 할 수 있다.

이 점에 양쪽 윙 플레이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공격 플레이가 요구된다. 이 때 윙 플레이어의 크로스는 가능한 한 논스톱으로 상대 수비수 뒤쪽의 공간으로 실시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득점을 위해서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기도 하다. 득점을 위해서는 선수의 볼 터치 횟수가 매우 중요하다. 만약 선수의 볼 터치수가 많아지면 득점과 거리가 멀어지며 오히려 상대에게 볼을 인터셉트를 당하거나 태클로 인하여 부상을 초래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선수의 볼 터치 횟수는 투 터치 이내로 실시하는 것이 인터셉트와 부상 위험을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이며, 또한 원활한 역습 플레이로 상대 선수의 체력 소모와 주의력을 산만하게 만들어 득점에 손쉽게 다가설 수 있다.

김병윤(전 전주공고 감독)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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