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진의 풋볼토크] 마트 옥상서 만들어가는 김병지의 무한도전
입력 : 2017.09.26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의정부] 김성진 기자= 요즘 김병지 (사)김병지스포츠문화진흥원 이사장은 바쁘다. 현역 은퇴 후 축구해설위원으로 변신했고,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으로 한국축구를 위해 힘을 쏟는 중이다.

또한 자신의 이름을 딴 사단법인 이사장으로서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벌이고 있다. 그 중 대표적인 것이 유소년축구 관련 투자다. ‘김병지축구클럽’을 운영하며 오래 전부터 유소년 축구 지도에 나선 그는 새로운 사업을 시작했다. 도심 속에서 아이들이 마음껏 뛰어놀고 축구를 배울 수 있는 풋살파크 개장이다.

지난 23~24일 양일간 경기도 의정부, 구리에 위치한 롯데마트에서는 의미 있는 행사가 열렸다. 김병지스포츠문화진흥원의 주도 아래 롯데마트와 지차체가 힘을 보태면서 국제규격의 풋살파크가 롯데마트 옥상에 조성됐다. 은퇴 이후 유소년 축구 발전을 위해 고민한 김병지 이사장의 바람이 이루어진 순간이었다.

풋살파크 건립을 위한 비용 대부분은 김병지스포츠문화진흥원이 냈다. 그러나 자금이 있다고 풋살 파크를 만들 수는 없다. 롯데마트가 충분한 부지 확보를 위해 김병지 이사장을 도왔다. 지차제는 행정적인 부분에서 도움을 줬다.

특히 롯데마트와 윈윈이 됐다. 김병지스포츠문화진흥원이 원했던 것은 단순히 풋살장이 아니었다. 축구를 배우고 싶어하는 유소년들이 마음껏 뛰어놀 공간이자 축구 교육을 할 수 있는 공간이었다. 그래서 풋살장을 임대하는 사업이 아닌, 롯데마트와 함께 교육의 장으로 삼을 예정이다.

롯데마트는 문화센터에 김병지축구클럽의 축구 강좌를 운영할 예정이다. 또한 유소년들이 풋살파크에서 뛰어놀 때 학부모들은 쇼핑을 위한 고객으로 맞이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윤주경 롯데마트 영업본부장은 "서로 시너지를 낼 수 있다. 급하게 오픈했는데 샤워 시설 등을 보강할 것이다. 유소년 클럽이 많지만 훈련장소가 부족하다. 문화센터 강좌 등을 통해 이곳을 활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병지 이사장은 10년 째 유소년 축구 프로그램을 펼치고 있다. 풋살파크 개장은 자신이 그려온 유소년 축구 프로그램의 완성판이다. 하지만 의정부, 구리 두 군데에만 풋살파크를 운영할 생각은 아니다. 롯데마트와 함께 1차적으로 전국 15개 롯데마트 지점 옥상에 풋살파크를 세울 예정이다.

김병지 이사장이 돈을 버는 것이 목적이었다면 다른 사업에 투자했을 것이다. 물론 풋살파크도 장기적으로는 수익이 날 수 있다. 하지만 그는 돈을 버는 것보다 더 큰 것에 목적을 두었다. 지역주민들이 쉽게 찾는 마트에서 스포츠를 즐기는 문화를 만드는 것이다. 그가 김병지스포츠문화진흥원을 설립해서 사회공헌활동에 나선 이유이기도 했다.

풋살파크의 시작을 의정부, 구리로 선택한 것도 프로축구팀이 없기 때문이다. 상대적으로 축구를 접할 기회가 적기에 풋살파크를 통해 축구의 재미를 느끼게 하겠다는 의도였다.

김병지 이사장은 “경기 북부 지역을 시작으로 경부선 라인으로 쭉 내려가고 싶다”고 한 뒤 “유소년들이 축구를 취미로 할 수 있게 만들어주고 싶다”는 소박한 바람을 전했다. 그리고 그는 장기적으로 풋살파크를 통해 지도자 육성도 하고 성인 축구팀도 만들길 바랐다. 또한 국가대표 경기 때는 야외 응원장, 부모와 함께 밤늦게 즐기는 캠핑의 공간 등 다목적으로 활용되길 원했다.

김병지 이사장은 풋살파크를 통해 새로운 축구문화를 전파하려한다. 그리고 두 곳의 풋살파크 개장을 통해 목표를 향한 씨앗이 뿌려졌다. 그의 끝없는 도전을 응원한다.

사진=스포탈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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