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호택의 비즈니스 풋볼]국가대표 감독, 국민의 열망을 읽어라
입력 : 2017.09.24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히딩크 감독의 능력이 예전처럼 출중하고 위력적인지는 장담할 수 없다. 시간이 흐르고 세계축구의 전술과 전략도 변화했기 때문이다. 2002 월드컵 이후 그가 보인 감독으로서의 능력도 기대만큼은 아니었다. 히딩크를 대표팀 감독으로 입에 올리는 일이 감정적이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신태용 감독 역시 마찬가지다. 그가 위험에 처해 있던 대표 팀을 이끌고 천신만고 끝에 본선 행을 이룬 것은 칭찬받아 마땅하지만 본선에 나아가 대표 팀을 지휘해 성과를 낼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아직은 그가 빅 리그의 감독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기에는 더 많은 공부가 필요하다. 더 이상 월드컵이 참가하는데 그 목적이 있지 않다. 참가하는 데 의의가 있다는 스포츠 정신이란 성과를 내는 과정에서 스포츠 인이 갖춰야 할 덕목일 뿐 아닌가.

아홉 회 연속적으로 참가하는 데 성공했다는 말은 뒤집어 말하면 어떤 성과를 기대할 수 있게 되었다는 말이지 연속적 참가가 성공 그 자체는 아니다. 이제는 연속적 참가의 성과를 뛰어넘을 수 있어야 한다. 그 점에서 히딩크의 지나간 능력도 신 감독의 능력도 신뢰받지 못하고 있는 듯하다. 지금은 전장에 나아가 승리하는 장수가 필요한 때지 군사를 조련하는 장수가 필요할 때가 아니다.

누가 감독이 되든 월드컵은 우리에게 참가하는 그 이상이어야 한다. 다음 목표 역시 10회 연속 참가가 되어서는 곤란하다. 열 번씩 참가해 얻은 것이 무엇인가? 무엇을 얻으려고 참가하는가? 하는 명제를 떠올린다면 히딩크가 되었건 신태용 감독이 되었건 그 목표는 국민의 눈높이에 맞춰져야 한다.

대한축구협회가 이를 알고 있는지, 그런 국민의 열망을 실행할 의지는 있는지 두고 볼 일이다.

최호택(S&P 대표)
사진=스포탈코리아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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