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윤의 축구생각]선수의 음식 섭취, 또 하나의 기술이다
입력 : 2017.09.16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그 어느 스포츠 종목보다도 많은 활동량과 신체적인 접촉이 많은 축구선수에게 아주 중요한 문제 중 하나는 바로 음식 섭취다. 그래서 평상시와 경기(대회) 전, 후 음식 섭취에 차별화를 두고 이에 각별한 관심을 갖지 않으면 안 된다. 그 중 선수가 명심하여야 할 사항은 바로 소화에 자신이 없는 음식은 먹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 점은 비단 축구선수에게만 해당되는 사항이 아니지만 그러나 축구선수에게는 때에 따라서는 먹어도 좋은 음식과 먹지 말아야 할 음식이 분명히 존재한다. 즉, 음식을 가려서 먹어야 한다는 뜻이다.

특히 경기를 앞두고 있는 선수에게는 90분간 체력 소모를 최소화하기 위한 음식 섭취가 무엇보다 중요한데, 우선 많은 칼로리가 포함된 음식을 섭취할 수 있도록 하는 가운데 고단백 식품을 중심으로 한 음식을 섭취하여야 한다. 하지만 음식 섭취에 있어서 대표선수나 프로선수를 제외한 초, 중고, 대학 아마추어 선수들에게는, 여건, 환경 등등의 제한적인 면으로 전문적인 영양사가 계획적으로 짠 식단표에 의한 음식물 섭취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실정이다. 이에 대개의 아마추어 선수들은 소속팀 식당에 따라 정해지는 기본 메뉴에, 간혹 돼지, 소, 닭 등의 육류를 추가한 음식 섭취로 칼로리를 보충하는 것이 고작이다.

사실 아마추어 선수들의 이 같은 식단으로는 체력 유지로 인한 신체 컨디션을 제대로 유기하기 힘들며 또한 선수 각 개인의 식성이나 체질이 다르다는 관점에서 볼 때, 소속팀 식당에서의 음식 섭취는 영양의 불균형을 초래할 수 있으며 한편으로 유.청소년 선수들의 신체적인 발달 측면에서도 바람직하지 않다. 선수에게 곧 음식은 자동차의 연료와 같다. 양질의 연료를 공급해야만 기계가 정상적으로 작동하는 가운데 자동차 수명도 길어지듯, 선수가 어떤 음식을 섭취하느냐에 따라서 경기와 훈련에 필요한 체력도 유지되며 선수 생활도 오래 지속할 수 있다.

시대의 발달로 현재 선수들이 섭취하게 되는 음식도 다양화 되어 있다. 그러나 이 모든 음식이 소화를 촉진하며 체력을 유지 시켜 주지는 않는다. 오히려 호기심과 누구나 좋아하는 선호 음식이라고 섭취해서는 자칫 소화적인 면과 더불어 체력 유지에 역효과를 초래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 아울러 기피 음식이라고 해서 이를 회피해서도 축구선수로서 필요한 칼로리 결핍에 의한 스태미나 부족의 함정에 빠질 수 있다. 현재 대다수 선수들은 개인적으로 체력 보완을 목적으로 한 영양제, 건강식품, 보양식 등을 섭취하고 있다.

이도 선수에게는 체력보완의 '만병통치' 수단은 아니며 오직 선수 각자의 체질에 맞는 영양제, 건강식품, 보양식 등을 섭취해야만 효과를 얻을 수 있다. 그래서 선수에게 음식 섭취는 신중해야 한다. 만약 그렇지 않고 무분별하게 음식을 섭취할 경우 소화불량과 설사, 알레르기 같은 증상을 초래하여 더 큰 화를 불러올 수 있다. 모든 선수는 훈련과 경기에서 최고의 컨디션을 유지하여 최고의 기량을 마음껏 발휘하기를 원한다. 그렇지만 이는 단지 선수 개인의 바램일 뿐 대개 자기만족에 도달하지 못한다. 이 같은 면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선수 스스로 고칼로리가 포함되어 있는 다양한 음식을 섭취하여 스태미나를 보강할 수 있도록 하여야 한다.

여기에서 선수 스스로 먹는데 자신이 없는 음식과 경험 상 소화에 영양을 준다고 판단되는 음식은 어떤 일이 있어도 섭취하지 말아야 한다. 선수의 음식 섭취에 있어서 또 한 가지 주지해야 할 사항은 바로 지도자와 부모의 역할이다. 지도자와 부모는 선수 개개인의 식생활 습관과 기호 식품을 알고 있을 확율이 높다. 그렇다면 선수의 체력 보완을 위하여 선수의 식성에 맞게 사려깊은 식단을 짜고 이에 부합하는 음식을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지 않으면 안 된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선수 자신이 음식 섭취에 의한 신체 컨디션은 자기 스스로 지키고 만들어 가야 한다는 인식도를 높이는 것이다.

이를 염두에 둘 때 선수는 한 번쯤이라는 가벼운 생각과 타인의 강요나 호기심, 우월감, 군중심리 등등으로 무분별하게 음식물을 섭취할 가치를 느낄 필요성이 없다. 이를 거스르는 음식 섭취는 곧 자신의 신체 컨디션을 최악의 상태로 빠뜨려 훈련과 경기에서 낙오자가 되기를 바랄뿐이다. 누가 뭐라해도 선수에게 도움이 되는 음식은 소화를 전제한 상태에서 체질이 맞으며, 체력 보완을 위한 고칼로리가 포함된 음식으로서 신진대사의 리듬을 깨뜨리지 말아야 한다. 그리고 선수가 실천에 옮겨야 할 것은 훈련 및 경기 후 극심한 체력소모에 의한 피로를 회복시켜 주는 음식 섭취에 만전을 기하는 것이다.

선수에게 훈련 및 경기 후 음식 섭취는 어디까지나 체력 소모로 인한 피로회복에 초점이 맞춰져야 한다. 이 점에 관하여 뉴 양동 FC 권태규 감독은 "딸기(안토시아닌 성분). 귤(비타민 C 성분), 바나나(탄수화물, 수분 성분, 토마토(혈액순환 촉진), 당근(아스파라긴산 성분)과 같은 과일과, 밥을 곁들여 소고기(필수아미노산, 철분 성분), 콩나물(탄수화물 성분), 생선(비타민 E 성분), 주쭈미(타우린 성분) 등을 섭취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땀 배출로 인한 수분 보충을 위하여 물이나 기타 음료와 더불어 섬유질과 단백질이 풍부한 패스트푸드와 빵, 우유를 섭취하는 것이, 빠른 피로회복에 의한 신체 컨디션 유지로 다음 훈련과 경기에서 자기만족을 충족시키는데 근접할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이런 관점에서 본다면 선수의 음식 섭취는 축구의 기술적 요소와 함께 또 하나의 기술이 아닐 수 없다.

김병윤(전 전주공고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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