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윤의 축구생각]영원한 승자도 영원한 패자도 없다
입력 : 2017.09.05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영원한 승자도 영원한 패자도 없다'라는 말은 스포츠 세계에서 하나의 교훈으로 받아들여지는 말로 곧 절대 강자도 절대 약자도 없다는 말과 일맥상통한다. 우리는 흔히 스포츠에 있어서 승리에 필요한 첫 번째 조건을 선수의 기량으로 손꼽는다. 그렇다, 선수의 기량이 갖춰지지 않으면 우선 승리와 거리가 멀어지는 것은 사실이다. 그렇지만 축구만큼은 선수의 기량이 꼭 승리를 보장해 주는 절대적인 조건은 아니다.

축구는 선수의 기량을 기본으로 한 개인과 부분, 팀 전술, 체력, 정신력을 필수 요소로 하지만 여기에 컨디션과 감독의 작전 및 지략 등등 많은 조건들이 조화를 이뤄야만 승리라는 목표에 도달할 수 있게 된다. 그래서 흔히 축구를 오케스트라에 비유하기도 한다. 그러나 축구의 승리를 위한 구성 요소 상 우위를 바탕으로 강팀으로 평가받고 있는 팀이 '영원한 승자는 없다'라는 말에 마침표를 찍게되는 경우 그 이유와 원인 중 크게 대두되는 것은 다름아닌 선수가 갖게 되는 정신과 생각이다.

대개 강팀으로 평가되는 팀 소속 선수가 갖게 되는 정신적인 면과 생각은 자신감으로 유발되는 자만심이 자리잡게 된다. 이 자만심은 곧 방심으로 이어져 경기에 임하여 집중력을 잃도록 하는 단초로 작용한다. 그래서 선수는 경쟁력을 발휘하기 위한 팀과 개인의 능력이 설령 우위에 있다하더러도, 어디까지나 이를 과신하며 우쭐대지 않고 항상 축구를 대하는 자세는 겸손하고 신중한 가운데 자신의 전유물이 아니라는 사실을 명심하여야 한다.

'축구공은 둥글다'

따라서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하지만 선수가 축구를 대하는 자세가 겸손하고 신중하지 못하면, 축구공은 둥글지 않은 가운데 선수 자신의 의도와 뜻대로 움직여 주지 않게 된다. 이럴경우 개인의 발전과 팀 승리는 보장될 수 없다. 강팀과 소속 선수들은 분명 동경과 부러움의 대상이고 도전의 가치성을 제공해 준다.

그러나 강팀 소속 선수들에게 하나의 관건이 있다. 그것은 바로 동기부여의 임계치 극복이다. 강팀 소속 선수들은 '영원한 강자'로서 유발된 자만심으로 인하여 팀과 자신의 발전에 소홀한 채 나태함에 빠지기 쉽다. 바로 이 점이 강자의 약점이며 패배의 늪에 빠질 수 있는 위험 요소다. 경기란 언제든지 패할 수도 있고 승리할 수도 있는 것이다. 만약 항상 승리하는 팀만 승리한다면 축구를 통해서 즐길 수 있는 줄거움과 매력을 느끼기 어려워진다.

때문에 어느 팀이든 승리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면, 언제든 패할 수 있는 가능성도 있다는 사실에 대한 분명한 인식을 잊어서는 안 된다. 아무리 자타가 인정하는 강팀이나 선수라 할지라도 그 보다 약한 팀에게 패할 수 있다. 이는 축구가 이변도 있고 100% 확률로 승리할 수 있는 스포츠가 아니기 때문이다. 강팀 소속선수는 이 점을 직시하고 상대팀과 선수를 을 부정하거나 무시해서는 안 된다.

또한 약팀에게 패했다고 분노하고 자신을 통제하지 못하며 굴욕감을 가져서도 안 된다. 만약 이 같은 점을 실행에 옮기지 못하면 이는 어느 누구에게도 공감을 얻을 수 없는 선수 자신의 감정적인 표현에 불과할 뿐이며, 팀과 선수 자신이 부정 될 수 있는 사항으로 서 한편으로 스포츠 정신의 기본을 부정하는 것이기도 하다. 강팀과 소속 선수들은 '영원한 강자'로서 얻은 명성을 잃고 패자로 전락하게 되는 상황에 대하여 부담감을 갖고 두려워하기도 한다.

그러나 경기는 단 한 경기로 끝나지 않는다. 팀이 존재하고 선수 생활을 영위하는 과정에서 경기는 계속된다. 따라서 패배는 영원한 패배가 아닌 오늘의 패배에 불과할 뿐이다. 승리란 결코 강팀과 소속 선수들만의 전유물로서 누릴 수 있는 특권이 아니다. 약팀과 소속 선수들에게도 도전에 의한 성취감을 느낄 수 있도록 존재하는 평범한 대상이다. "승리할 때가 가장 위험한 때다" 프랑스의 혁명가 나폴레옹이 한 이 말이야 말로, 강팀으로 평가받고 있는 팀과 소속 선수에게 참 교훈으로 받아들이지 않으면 안 될 말이다.

김병윤(전 전주공고 감독)
사진=스포탈코리아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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