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윤의 축구생각] 제2의 도전, 축구 행정가 어때요
입력 : 2017.08.08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7~8월 중고, 대학교 각 대회가 개최(눈높이컵 초등학교 전국축구대회, 추계 고등학교축구연맹전:8월 중 개최)되어 대회에 출전한 선수들은, 찜통 더위 속에서도 자신의 꿈과 목표 성취를 위하여 최선을 다하고 있다. 여기에서 학원축구 선수들의 공통된 꿈과 목표는 대표 및 프로선수, 그리고 해외진출 이라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렇지만 선수들의 이 같은 꿈과 목표 실현의 길은 멀고 험난하다. 학원축구 선수들의 꿈과 목표가 반드시 대표 및 프로선수 그리고 해외진출일 필요는 없다. 중요한 것은 축구선수로서 자부심과 긍지를 잃지 않고 선수생활 후 제2의 길 즉, 축구 관련 업종에 도전을 모색해 보는 것이다.

과거와 다르게 현대축구에서 축구관련 업종은 많이 분포되어 있다. 이는 학원축구 선수들에게 곧 희망과 기대감을 갖게 하는 사항으로 받아들여지는 요소다. 하지만 선수들은 이점에 큰 관심을 표명하지 않은 채 오직 선수로서만 자신의 꿈과 목표 성취에 매진하고 있다. 결국 이같은 현상으로 학원축구 선수들은 자신의 꿈과 목표 성취를 위한 과정 속에서 한편으로 실망감과 좌절감을 겪게되며, 또한 기량미흡, 부상 등등과 같은 원인으로 인하여 꿈과 목표를 성취할 수 없는 경우에 직면하게 된다. 그러나 선수는 설령 그런 경우에 직면하게 될 경우라도 절대 선수로서가 아닌 축구인으로 서 삶의 영역을 포기해서는 안 된다.

한국축구는 2002 한일 FIFA 월드컵 4강과 2012년 런던올림픽 동메달 국가다. 이를 계기로 많은 선수들이 해외에 진출하여 한국축구의 위상을 드높이는 뛰어난 활약을 펼치고 있다. 한국축구의 이 같은 현상은 분명 축구 발전을 위하여 바람직하며 아울러 선수들에게 희망을 가져다주는 요소로 받아들여진다. 그렇지만 한국축구는 선수 이외 에서는 후진성을 면치 못하고 있는 부문이 있다. 바로 행정의 난맥상이다. 결국 이 같은 한국축구 행정의 후진성은 세계축구에서 한국축구의 경쟁력을 떨어뜨리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는 가운데 축구발전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

축구 발전과 축구행정은 비례한다. 굳이 축구선진국의 예를 들지 않더라도 축구행정이 선진화 되어 있는 국가는 세계축구에 강국으로 '자리매김'해 있다. 이 점은 선수육성 뿐만아니라 축구행정가 육성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는 것을 입증한다. 사실 한국축구는 과거와 현재 모두 이와는 상반되게 축구행정가 육성을 등한시 하고 있다. 최근 박지성 선수가 은퇴 후 지도자생활을 포기하고 축구행정가로서 FIFA 마스터코스를 졸업한 후, 국제축구평의회(IFAB) 자문위원으로 위촉되며 축구행정가로 서 본격적인 발을 내디뎠다. 박지성의 이런 변신은 한국축구로서는 큰 자산이며 아울러 세계축구에서 한국축구의 위상확립과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뜻 깊고 의미 있는 행보가 아닐 수 없다.

한국축구에 박지성의 이 같은 행보는 박지성 한 개인으로서만 그쳐서는 안 된다. 제2, 3의 박지성 같은 축구행정가가 탄생되어 FIFA와 아시아축구연맹(AFC) 등에서 행정의 우월성 확보로 FIFA월드컵 4강 및 올림픽 동메달 획득의 한국축구 위상을 계속 이어갈 수 있도록 하여야 한다. 선수 생활은 짧고 축구인으로서의 삶은 길다. 이런 현실에서 축구의 많은 업종 중 축구행정가 도전은 선수에게는 충분한 가치성을 지닌 카테고리로 존재한다. 한국축구는 행정의 난맥상으로 정책과 제도에 의한 문제점을 노출시키며 '설왕설래'의 말들이 되풀이 되고 있다.

한편으로 대한축구협회 내의 전문적인 축구인 행정가 부재로 인한 갈등과 불신이 초래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축구 발전은 기대하기 힘들며 오직 대한축구협회의 등록선수 실적을 위한 선수로서 양산만 되풀이 될 뿐이다. 이제 선수는 선수로서 만이 아닌 은퇴 후 축구인으로서의 자부심과 긍지를 되살리며 자신의 삶에 가치성을 높일 수 있는 축구행정가 도전에 관심을 가질 필요성이 있다. 그것이 대한축구협회의 차원이든 선수 자신의 개인적 꿈과 목표이든 간에 한국축구와 개인의 발전에 분명 바람직한 요소로 받아들여 진다.

만약 선수들이 선수 생활에만 안주하지 않고 은퇴 후 축구관련 업종 도전에 많은 관심을 표명하게 된다면, 현실적으로 한국축구 발전에 매우 고무적인 현상이며, 또한 자신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깨어있는 생각이 아닐 수 없다. 독일의 루디 필러, 프란츠 베켄바우어, 브라질의 지코, 프랑스의 미셜 플라티니는 자국에서 축구행정가 육성 프로젝트에 의하여 정책적으로 키운 대표적인 행정가다. 이에 한국 축구도 선수 스스로가 만들어지는 축구행정가를 바라기보다는 이제는 키우는 정책도 실행에 옮겨 한국 축구의 위상확립과 경쟁력 향상에 힘쓰도록 노력하지 않으면 안 된다. 그래야만 선진 행정의 뒷받침으로 좋은 지도자가 탄생하여 FIFA 월드컵 본선 무대에서, 국내 지도자로 FIFA월드컵 4강이 아닌 그 이상의 새로운 역사를 쓸 수 있다.

120여년의 역사를 가진 한국축구는 세상 밖으로 그 모습을 드러낸 후 8연속 FIFA월드컵 본선 무대에 서는 성과를 거두며 앞으로 할 일이 더 많아졌다. 그 첫 걸음은 비록 늦었지만 축구 발전을 위한 합리적인 선택 실행이다. 여기에 주인공은 열린 생각에 제2의 축구에 대한 꿈과 목표를 가져야 할 선수며 이들의 축구행정가에 대한 도전이 절실히 요구된다. 생각과 행동의 충돌이 일어날 때 대다수 사람들은 생각을 바꾼다. 그러나 생각을 바꾸기보다는 생각에 행동을 맞추는 것이 현명한 방법이다. 선수가 선수로서 자신의 꿈과 목표를 성취하지 못했다고 이를 실패로 생각하는 것은 옳지 않다. 어디까지나 중요한 것은 실패했다고 생각하지 않고 선수생활 후 진로 문제에 있어서 축구의 많은 업종 중 하나를 선택 행동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

그렇지않고 만약 누군가가 답을 주길 멍하니 기다려서는 축구 행정가와 같은 전문가가 절대 될 수 없다. 어쩌면 과거부터 현재까지 한국축구가 기다리는 건 축구행정가와 같은 선수출신 엘리트일지 모른다. 이는 현재와 같은 한국축구의 위기 상황에서는 더더욱 그에대한 간절함과 필요성이 대두된다. 중, 고, 대학 선수들의 선수로서가 아닌 축구전문가에 대한 도전의 생각과 행동의 일치가 뒤따를 때 한국축구의 미래는 아시아의 중심이 아닌 세계축구의 중심 대열에 동참할 수 있다. 찜통 더위속에서 구슬땀을 흘린 중, 고, 대학 선수들의 모습속에서 불가피한 특수성과 제도의 개선방안 및 변화 이전에 이견과 갈등이 존재했다는 사실은 바로 한국축구에 이를 근본적으로 해결 할 수 있는 축구 행정가가 존재하지 않았기 때문이 아닐까, 진정 중, 고, 대학 선수들에게 축구행정가에 대한 도전은 제2의 삶에 새로운 전환점으로서 개인과 한국축구 모두에게 가치성을 높여주기에 충분하다.

김병윤(전 전주공고 감독)
사진=대한축구협회

오늘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