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윤의 축구생각] 지도자와 선수 바람직한 관계는 무엇인가
입력 : 2017.06.27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대다수 국내 지도자들은 지도자 생활을 하면서 선수 개인이 아니라 팀 성적을 우선하는 훈련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경향이 높다. 지도자들의 이 같은 훈련 방식은 한국적인 정서인 '성적지상주의'가 앞서고 있기 때문이다. 지도자들 대다수가 갖고 있는 이런 인식은 선수의 발전은 물론 팀 발전을 저해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기에 충분하다. 굳이 축구선진국 지도자들의 예를 들지 않더라도 국내 지도자들의 이러한 보편적인 인식은 바람직하지 않아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 하겠다. 지도자들에 선수가 우선이 아닌 팀 성적이 우선인 인식은 가장 중요한 훈련에 있어서, 획일성 훈련에 치우칠 수 있다는 점에서도 바람직하지 않다.

결국 이로 인하여 선수의 기량 향상은 물론 개성은 제한을 받게되며 또한 팀에 필요한 조직력 역시도 한계성을 가져다 줄 수 있다. 선수와 팀은 지도자가 훈련에 대한 계획과 목표에 있어서 어떤 훈련을 실시하느냐에 따라서 발전에 큰 차이점를 보이게 된다. 그렇다면 국내 지도자들은 이를 직시하고 '성적지상주의'에 대한 뿌리 깊은 인식 전환을 꾀하여, 지도자로 서도 한 번쯤 지도력 향상을 위한 변화를 꾀할 필요성이 있다. 한국축구에 대두되어 있는 문제점 중 하나는 바로 지도자와 선수와의 수직적 관계다. 이 수직적 관계는 선수들의 무조건적인 복종에 의한 수동적 자세를 야기시켜, 지도자와 대화의 단절을 초래하며 아울러 경기 시 선수의 창의성에 대한 박탈을 가져오기 쉽다.

따라서 지도자와 선수 관계는 수직적이 아닌 수평적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선수 및 팀 발전을 위한 긍정적인 방법이다. 만약 지도자가 선수와의 관계를 수평적으로 유지하게 되면 가장먼저 얻게되는 것은 대화 즉, 소통이며 이 대화속에서 선수 개인과 팀에 대한 장. 단점을 파악할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되어, 지도자는 이에 선수 및 팀 장. 단점을 고려한 효율적이고도 효과적인 훈련을 실시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게 된다. 이 부분에서 지도자가 한편으로 염두에 두어야 할 사항은 바로 훈련에 치열함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팀 훈련에 있어서 단지 훈련을 일상적인 훈련으로 서만 실시해서는 선수의 발전을 도모할 수 없다는 점이다.

그래서 훈련은 어디까지나 분명한 목적아래 계획적이고 계산적인 가운데 치밀하여야 한다. 그 치밀한 훈련은 선수에 맞춘 세부적인 훈련 내용 점검과 이에 대한 코칭스태프간 토론이 필요하며, 더불어 훈련 종료 후에도 팀과 선수에 대한 훈련 평가가 뒤따라야 한다. 여기에서 선수 개인의 단점이 노출됐을 경우 수평적 관계에 의한 대화로 개선의 미션(Mission)을 제공하여 발전을 도모할 수 있도록 하여야 한다. 이런 훈련의 치열함은 또 다른 면에서 선수에게 확실한 동기부여를 제공해 줄 수 있는 계기의 방법이며 아울러 뚜렷한 목표의식을 갖도록 해줄 수 있는 최상의 방법이기도 하다. 지도자의 훈련에 치열함은 여기에서 그쳐서는 안 된다. 그것은 선수에 초점을 맞춘 다음 훈련에 대한 계획 수립과 방법을 확인하고 코칭스태프간 심도 높은 토론 후 필요하다면, 선수들과의 토론을 통하여 훈련에 대한 이해력을 높여 선수의 발전을 극대화 시킬 수 있도록 하여야 한다. 현 세계축구 흐름을 유추해 봤을 때 지도자의 지도력은 더 높은 지도 능력을 필요로 한다.

이점에 지도자 스스로 개인의 지도력 향상을 위한 노력도 중요하지만 현 시점에서 지도자들에게 요구되는 것은 '성적지상주의'를 따르기보다, 선수와 수평적 관계를 이뤄 소통에 의한 지도를 추구하는 것이 선수와 팀 발전을 위한 최상의 방법으로 받아들여진다. 한국축구에 지도자와 선수의 수직적 관계는 한국적 문화에서 비롯된 자연스러운 측면이 없지 않다. 여기에 '성적지상주의'도 지도자의 신분 안정화와 밀접한 연관성이 있다. 이 두 가지 사항을 염두에 뒀을 때 한국축구 현실에서 지도자의 선수 지도는 지도자 자신의 선수 및 지도자 경험과 경쟁력을 우선한 질보다 양의 훈련 방법으로 치우칠 수밖에 없다. 따라서 이의 영향으로 선수는 기량 향상의 정체와 부상, 기타 등으로 선수가 추구하는 목표를 성취하는데 어려움이 있을 수 있으며, 팀 역시 만족스러운 성적을 거두는데 한계성을 가져오기 쉽다. 아울러 지도자 또한 지도자로서 명예적으로 유능한 지도자로 남기 힘들다. 지도라라면 누구나 자신이 가지고 있는 지도철학 하에서 명예적으로 인정받고 싶은 것은 '인지상정(人之常情)'이다.

그렇지만 이는 누구에게나 주어진 보편타당성의 부합 조건도 아니다, 단지 지도자도 선수와 마찬가지로 '타고나야 한다'하는 분명한 명제가 존재한다. 사실 현대 축구에서 지도자는 과거축구 지도자와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의 지도력 향상을 위한 많은 여건과 환경 등이 갖추어져 있다. 여기에는 방송, 언론, 미디어, 서적, 기타 등등 그 대상은 광범위하게 분포되어 있다. 이는 분명 지도자 스스로 지도력 향상을 위한 참고서가 아닐 수 없다. 선수의 목표 성취와 '성적지상주의'를 따르는 지름길은 지도자 가까이에 있다. 그것은 바로 국내 지도자의 '성적지상주의'를 따르려는 인식보다 선수의 기량 향상을 위한 지도력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다. 그 첫 걸음은 선수와의 관계에 있어서 수직적이 아닌 수평적 관계를 형성하는 하는 것이며, 두 번째 걸음은 지도력 향상을 위해 갖추어진 많은 여건과 환경을 최대로 활용 스스로 노력에 매진하는 것이다.

김병윤(전 전주공고 감독)
사진=스포탈코리아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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