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호택의 비즈니스 풋볼]국가대표팀 새 감독 찾는 법
입력 : 2017.06.17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대표팀 감독 그렇게 결정해서는 안 된다. 몇몇 하마평에 오르는 후보자들이 한국 축구를 풍미하던 대표 선수였지만 대다수가 이미 실패한 대표팀 감독이었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그 동안 그가 공부에 열중했다거나 안목이 트였다는 증거가 없다. 실패한 감독을 다시 불러들이는 것은 식상한 일일 뿐만 아니라 별로 신선하지도 않고, 기대할 만하지도 않다. 그가 만약 축구계의 변방에서 떠돌았어도 감독설이 나왔겠는가 하는 것도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든다. 또 다른 논란을 만들고 있는지도 모른다.

축구 팬들은 우리 축구의 희망을 보기 원하는 것이지 어떤 개인의 영광을 보기 원하지 않는다. 말의 안장을 보고 말을 선택할 수 없고, 무사의 칼집의 호화로움을 보고 그를 장수로 쓸 수 없으며, 시계의 이름을 보고 고장 난 시계를 여전히 명품이라 할 수 없다. 말은 잘 뛸 수 있어야 하며, 칼은 그 예리함으로 좋고 나쁨을 판단하고, 시계를 시간을 잘 맞출 줄 알아야 한다. 그런 말을 끌고, 무딘 칼을 휘두르며, 고장 난 시계를 자랑스럽게 차고 시간을 보겠다는 장수를 상상해 보았는가!

이미 한 번 그 칼집의 호화로움으로 장수가 되었던 이들의 칼이 정작 싸움터에서 적을 벨 수 없음을 보았는데 다시 그를 장수로 기용하겠다는 것은 옳은 일이 아니다. 축구라는 운동이 여전히 인기 높은 종목으로 남아 우승을 국가의 영광으로 알 것이 자명한데 2018 러시아 월드컵이 마치 축구의 마지막인 것처럼 목숨을 걸겠다는 짧은 안목이 걱정스럽다. 설사 러시아 월드컵에 못 가는 한이 있어도 꿈과 희망을 준비할 수 있는 지도자는 없는지 찾아보아야 한다.

우리 축구가 지금처럼 부진의 늪에 빠진 것이 지도자를 교체해야 할 명분과 함께 새로운 전술과 전략을 요구받고 있는 것이 틀림없다면, 지도자를 바꾸는 방법도 다분히 세계적 추세에 맞게 교체하는 것이 옳다. 생각이 젊고, 변화하는 전술전략을 읽을 줄 알며, 선수를 하나가 되게 해 이끌 수 있는 지도자라야 한다. 경험이 많다는 것은 좋은 점이나 그 경험이 구태의연하다면 러시아로 가는 길 말고 아는 것이 더 무엇이 있겠는가. 두려워하지 말고 과감하고 혁신적인 생각으로 지도자를 선발하지 않으면 오늘은 어떻게 견딜 수 있을지 몰라도 내일은 없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최호택(S&P 대표)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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