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윤의 축구생각]윙플레이어로 풀어 보는 현대축구
입력 : 2017.06.13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축구에서 경기장의 좌우측 터치라인 쪽에 위치하여 공격 플레이를 펼치는 선수를 윙 플레이어(윙, 윙포워드, 윙어)라고 지칭한다. 사실 축구의 포지션 중 어는 한 포지션이 중요하지 않은 포지션이 없다. 이는 곧 각 포지션 마다 포메이션에 따른 임무와 역할 및 팀의 작전, 전술에 대한 소화 능력은 물론 책임성이 각 각 다르기 때문이다. 현대축구에서 각 포지션에 대한 관심사는 공격 최전방에 위치하여 득점을 최우선 목표로 하고 있는, 스트라이커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 상대적으로 윙 플레이어에 대한 존재감은 부각되지 않고 있다.

이런 측면에서 윙 플레이어 임무와 역할 또한 크로스라는 어시스트의 단순성과 제한성 인식으로 인하여, 더 더욱 주목받지 못하고 있으며 한편으로 가장 소화하기 쉬운 포지션으로 인식되어져 있다. 그렇지만 현대축구에서 윙 플레이어의 임무와 역할은 플레이가 그렇게 단순하고 또한 포지션 소화도 쉽지 않아 스트라이커에 못지않은 가치성과 함께 포지션의 상징성을 내포하고 있다. 물론 과거의 축구에서 윙 플레이어의 임무와 역할은 일정부분 크로스에 국한되어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따라서 크로스에 필요한 킥력과 스피드 및 돌파력이 우선 시 되었다.

하지만 현대축구에서의 윙 플레이어는 이와 더불어 기술력이 겸비된 창조적인 플레이와 개인 수비력, 여기에 콤비네이션 플레이는 물론 득점력 및 강한 체력까지, 그야말로 '다재다능'함을 갖추지 않으면 소화하기도 힘들지만 윙 플레이어로 서도 경쟁력을 발휘하기 어렵게 됐다. 분명 이제 윙 플레이어는 과거와 같이 포지션과 플레이에 있어서 단순성과 제한적인 면만을 추구해서는 환영받지 못하고 또한 경기장에서 한계성에 머무를 수밖에 없다. 축구도 시대의 흐름에 따라 포메이션에 따른 작전과 전술뿐만 아니라, 선수들의 기술적인 면과 더불어 지능적으로도 발전되어 지며 변화하고 있다. 따라서 현대축구에서 윙 플레이어에게 요구되고 갖춰야 할 임무와 역할은 다양하다. 그 중 대표적인 것은 플레이 스타일의 변화다.

과거의 축구에서 윙 플레이어 스타일은 포지션 상 좌.우측 터치라인 쪽에 위치하여 경기장 깊이만을 이용하는 플레이를 구사하는 스타일이 일반적이었다. 그러나 현대축구에서 이 같은 고정적인 스타일의 플레이를 펼치는 윙 플레이어는 점차 사라져 가고 있는 경향이 뚜렷한 가운데, 상황에 따라서 포지션에 고정되어 있지 않은 공격수간의 포지션 파괴 움직임과 공을 가지고 하는 플레이에 있어서도, 경기장 안으로 접고 들어가는 플레이에 이어 이에 의한 슈팅과 득점을 올리는 현상이 높아지고 있다. 이 같은 플레이 구사 변화는 FIFA U-20 월드컵 코리아 2017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났는데 그 중 대표적인 선수는, 잉글랜드의 아데몰라 루크먼과 우루과이의 디에고 데 라 크루스 그리고 포르투갈 디오구 곤살베스, 프랑스의 알랑 생막시맹 등이다.

하지만 포지션 상 좌.우 터치라인 쪽에 고정적으로 위치하여 윙 플레이어로서의 임무와 역할에만 충실하는, 베네수엘라의 세르지오 코르도바와와 아달베르토 페냐란다(준결승 대 우루과이전 후반 투톱 형성)도 있었다. 이 같은 윙 플레이어 스타일의 차이점은 극명하게 나타난다. 그것은 바로 고정적으로 포지션에만 위치하여 플레이하는 윙 플레이어는 다양하고 변화있는 공격 플레이를 펼칠 수 없다는 단점이 있으며, 더불어 윙 플레이어가 가지고 있는 장점을 최대한 활용할 수 없어 효율성면어서 떨어지고 또한 작전과 전술 운영에 있어서도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는 사실이다.

그러나 포지션 이동에 의한 변화 있는 플레이를 펼치는 윙 플레이어는 이와는 극명한 차이점을 보이며 상대방 수비수들에게 수비의 어려움과 함께 작전과 전술 운영면에서도 다양성을 제공해 주는 가운데 우군 선수들에게 공간 플레이를 원활히 할 수 있도록 하여 팀과 선수에게는 장점으로 작용한다는 점이다. 물론 윙 플레이어의 활용에 정답은 없다. 그렇지만 무리한 드리블에 의한 경기 리듬을 끊는 플레이와 이에 의한 부상 위험을 제외한 공격력을 극대화 시킬 수 있는 수비공략 플레이 및 윙 플레이어 활용에 대한 효과적인 작전과 전술이 팀의 전체적인 전력 향상은 물론 득점을 배가 시킬 수 있다는 사실은 분명하다.

현대축구에서 윙 플레이어에게 요구되는 임무와 역할은 과거의 축구에서 보다 더욱 가중되어 있다. 특히 강한 압박이 전개되는 상황에서 상대방 돌파에 의한 크로스를 구사하기 위해서는, 한 단계 더 발전된 기술과 자신만의 드리블 기술 즉, 특기가 필요하며 아울러 압박을 벗어나기 위한 움직임과 공간 활용 방법 그리고 중앙 미드필더와 스트라이커 및 섀도우스트라이커(공격형 미드필더)와의 콤비네이션 플레이는, 이제 윙 플레이어가 갖추지 않으면 안 되는 기본 중에 기본으로 손꼽히고 있다. 뿐만 아니라 팀의 수비 전술이 포백일 때 풀백의 오버래핑에 필요한 플레이와 수비 가담을 위한 유기적인 움직임 또한 그 중요성이 더욱더 부각되고 있다.

윙 플레이어가 단순히 포지션 상 터치라인 쪽에만 위치하여 팀의 공격플레이만을 구사하는 선수로 머물던 시대는 지났다. 이는 축구의 실리적이고도 선수의 발전 지향적인 측면에서도 바람직한 현상으로 받아들여 지지 않는다. 따라서 이제는 윙 플레이어는 적극적이고 변화있는 움직임과 플레이로 득점까지 책임져야 하는 핵심 공격수의 일원으로 존재해야 하는 임무와 역할까지 부여받은 상태이다. 이에 부합하는 선수가 FIFA U-20 월드컵 코리아 2017 결승전 무대에 섰던 잉글랜드의 아데몰라 루크먼 과 베네수엘라의 세르지오 코르도바다. 이들은 팀의 스트라이커보다 더 스트라이커다운 득점력을 뽐내며, 눈부신 활약으로 사상처음 자국의 결승전 진출을 견인하는 임무와 역할을 수행 현대축구의 윙 플레이어로서 새로운 스타일 변화의 선두에 섰다.

사실 윙 플레이어에게 기본적인 스피드와 드리블 그리고 킥 능력은 매우 중요하다. 그렇지만 상대방의 수비를 공략할 수 있는 순발력과 민첩성 동작이 우선이 시 된다. 특히 20~30m 짧은 거리를 질주하는 순간 스피드는 윙 플레이어게게 절대적으로 필요한 조건으로 받아들여진다. 이는 공.수 간격이 좁은 현대축구의 공간을 최대로 활용하는 플레이를 펼칠 수 있기 때문이다. 잉글랜드의 아데몰라 루크먼과 베네수엘라의 세르지오 코르도바, 아달베르토 페냐란다, 우루과이의 디에고 데 라 크루스 그리고 포르투갈 디오구 곤살베스, 프랑스의 알랑 생막시맹, 아르헨티나의 라우타로 마르티네스 등의 윙 플레이어가 바로 이 같은 유형의 선수들로, 순발력과 민첩성을 활용한 순간 스피드가 전제된 드리블의 화려함과 적극적이고 저돌적인 스타일의 변화된 윙 플레이 모습을 보여줬다.

축구 선수가 많은 기술적인 요소들을 완벽하게 자기 것으로 만들기란 쉽지 않다. 그렇다면 윙 플레이어는 포지션 상 필요한 기술적 요소들을 집중적으로 익혀서, 자신의 장점으로 승화시켜 경기에서 이를 최대한 활용할 수 있도록 하여야 한다. 그래야만 팀을 떠나 현대축구가 요구하는 창조적인 플레이와 더불어 득점력을 갖춘 윙 플레이어서도 거듭날 수 있게 된다. 여기에 대한 방법은 단 하나 밖에 없다. 그것은 선수의 반복적인 훈련과 연습이다. 많은 훈련과 연습을 소화한 선수는 경기장에서 자신감을 가질 수 있다. 아울러 경기력도 안정적이다. 그런 면에서 FIFA U-20 월드컵 코리아 2017은 윙 플레이어의 소중함과 중요성을 일깨워준 대회였고, 또한 현대축구에 부합하는 스타일의 플레이를 펼치는 윙 플레이를 지닌 팀이 강한 팀으로 서 좋은 성적의 결과물을 얻을 수 있었다는 사실을 입증해준 대회로 남는다

김병윤(전 전주공고 감독)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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