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윤의 축구생각] 팀에 도움이 되는 선수가 되기 위한 조건
입력 : 2017.05.02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선수라면 어느 누구나 만족스러운 경기력을 발휘하여 인정받는 선수가 되고 싶어 한다. 하지만 이는 결코 쉽지 않아 선수들에게 깊은 고민과 스트레스를 안겨준다. 그러나 선수 자신이 경기에 어떻게 임하느냐의 생각에 의한 자세와 태도에 따라서 얼마든지 만족스러운 경기를 펼칠 수 있다. 먼저 경기에 임하여 '잘 하려고 하지 말고 열심히 하라'라는 말을 충실히 따를 필요성이 있다. 경기는 단지 선수 자신의 자세와 태도에 의하여 경기력이 결정되지 않는다. 우선 선수자신의 능력과 전술 이해력 그리고 체력 등이 뒷받침 되어야 한다.

여기에 또 다른 조건은 정신력과 심리적 안정 및 컨디션, 풍부한 경험 등이다. 사실 선수가 이 모든 조건을 갖추기란 불가능에 가깝다. 그래서 선수는 경기에 임하여 잘하려는 생각보다 열심히 하려는 생각을 먼저 갖지 않으면 안 된다. 만약 그렇지 않고 않고 오직 잘하려는 생각이 앞선다면 개인적인 무리한 플레이로, 팀에 악영향을 가져다주며 부상 역시도 피할 수 없게 된다. 뿐만 아니라 자신이 의도하고 있는 여유 있는 플레이도 펼칠 수 없으며 실수 또한 남발하게 된다. 결국 이 같은 현상으로 인하여 선수는 자신감과 집중력을 잃게 되고, 궁극적으로 인정받는 선수가 아닌 팀에 도움이 되지 못하는 선수로 전락하게 된다.

선수의 잘하려는 생각은 경기에서 곧 의욕, 욕심으로 표출된다. 축구는 때로는 의욕과 욕심을 가진 특정 선수에 의하여 승패가 결정되기도 하지만 이는 결코 보편타당성인 사항이 아니다. 선수에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선수 자신이 가지고 있는 축구에 필요한 모든 능력을 경기를 통하여 열심히 보여주겠다는 자세와 태도다. 선수가 이런 자세와 태도를 가지고 경기에 임한다면 만족스러운 경기 속에 팀에 도움이 되는 선수로 남게 될것은 틀림없다. 누구도 선수의 미래에 대하여 예측할 수 없다. 이에 선수에 대한 평가는 신중함을 요하며 아울러 선수 스스로가 평가하고 판단할 독단적 문제가 아니다.

어디까지나 선수 평가의 기준은 훈련과 연습이 아닌 경기력이다. 이 사실에 비춰볼 때 잘하려는 생각을 갖기 보다는 열심히 하려는 생각을 갖는 것이 우선이다. 한편으로 경기에서 인정받는 선수가 되기 위해서는 경기에 대한 반성과 개선점 찾기에 소홀해서는 안 된다. 대다수 선수는 연습 및 공식경기 후 자신의 경기에 대한 반성과 개선점 찾기에 무관심하다. 이 같은 자세와 태도로서는 결코 만족스러운 경기 결과를 얻기 힘들고, 선수 자신의 경기력 향상 역시도 성취될 수 없으며 이로 인한 발전의 정체는 명백하다.

선수는 이 같은 점을 직시하여 반성과 함께 개선점을 찾아 이를 보완하기 위한 과정의 방법론 실천을 게을리 하지 말아야 한다. 이 방법론에 있어서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바로 개인훈련과 이미지트레이닝 및 경기 비디오 시청이다. 여기에도 전제 조건이 뒤따른다. 그것은 보완점에 대한 정확한 인식과 시간의 양 보다는 질과 더불어 집중적이어야 한다는 점이다. 더불어 필요하다면 지도자, 팀 동료, 기타 등등의 조언에 의한 반성과 개선점에 대한 개인훈련과 이미지트레이닝 방법에 조언을 받을 필요성도 있다. 선수는 자신이 모든것을 결정하고 판단할 수 없다. 이에 반성과 개선을 위한 발전의 조언이라면 적극적으로 받아들여야 하고 그 대상도 제한적이지 말아야 한다.

선수가 축구를 잘하는 선수로 인정받고 싶은 것은 학생이 공부를 잘하고 싶어 하는 욕구와 다를 바 없다. 그래서 학생이 노력 없이 무조건 시험에서 100점을 받을 수 있는 노하우나 비법이 없듯, 선수에게도 평상시 자신의 반성과 개선점 찾기에 무관심해서는 절대 축구를 잘하는 선수로 인정받을 수 없다. 그렇다면 선수에게 주어진 과제는 자기 자신과의 싸움이다. 진정 싸워 보려는 생각도 해보지도 않고 또한 싸우는데 수동적인 채 오직 축구를 잘하기를 바라며, 자기 자신과 타인만을 탓하고 이해되지 않는 이유와 핑계로 일관하는데 열심인 선수는 수 없이 많다.

이런 선수는 반성과 개선점을 찾아 변화에 의한 발전을 성취하는데 많은 시간을 요한다. 그리고 가지고 있는 특징 중 하나인 수동 성향이 팀 동료 선수에게도 전염되어 팀에 악영향을 끼치게 된다. 이만큼 축구를 잘하려는 생각이 앞서게 되면 자신은 물론 팀에게까지 영향을 미친다. 분명 선수는 잘하려는 의욕과 욕심의 자세와 태도보다는 열심히 하려는 생각을 가져야만 만족스러운 경기로 인정받는 선수로 거듭날 수 있다. 그게 잘하려는 의욕과 욕심의 자세와 태도를 가진 선수에게 주어진 자아 존중감의 상승이며 자신감 고취다.

경기는 단 한 경기로 끝나지 않고 지속된다. 이 과정에서 경기는 잘할 때도 있고 잘 못할 때도 있다. 이를 직시하여 선수는 매 경기 자신의 경기력에 대하여 민감하게 반응할 필요성이 없다. 이를 실천하지 않고 민감하게 반응한다면 오직 얻게 되는 것은 심리적 압박감과 함께 스트레스에 의한 자괴감뿐이다. 그렇다면 선수는 자신의 매 경기 경기력에 민감하게 반응하기에 앞서 반성과 개선점을 찾아, 이를 보완할 수 있도록 하는 방법을 실천하는데 매진하여야 한다. 이는 단지 단발성에 그쳐서는 안 되며 '습관' 및 '버릇'과 같이 무의식중에도 노력을 위한 행동이 나타날 수 있도록 해야만 한다. 그것이 곧 인정받는 선수와 더불어 자신의 꿈과 목표 달성에 한 발짝 더 다가설 수 있는 지름길이다.

김병윤(전 전주공고 감독)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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